해장국집까지 걸어갔는데 오늘 문 닫는 날이었나봐요.
뭐먹지 근처걷다 좀 먼 새로 연 해장국집 갈까 근처 닭갈비집갈까 동태탕집 갈까 잠깐 고민하다 몇번 갔던 닭갈비집은 냄새가 많이 나서 동태탕집으로 갔어요.
몇년동안 보기만했지 들어가 먹어볼 생각은 안했던 곳이었어요.
들어가보니 동네사람들처럼 보이는 분들이 꽤 여러 테이블에 앉아 있어 다행이다 싶었어요.
여기가 로컬맛집이었던건가? 몇년동안 몰랐던 건가? 하며 앉아 주문하려고 보니 알곤이탕이 있어서 그걸 주문했는데 주문받는 외국 여자분이 조금 더듬거리시며 거기에서 동태가 안 들어가는데 괜찮냐고 하시는거에요.
아니 동태도 먹고 싶은데요 하니 그럼 섞어탕을 드시라고 친절히 알려 주셔서 그걸 두개 주문하니 바로 반찬이 먼저 나왔어요.
콩자반 싫어해서 평생 안먹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맛있는거에요.
미역인지 오이랑 무쳤는데 그것도 맛있고..
탕 나오기전에 반찬 두개를 다 먹어서 탕 나오자마자 더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한번 끓여서 나온것같아 보글보글 하자마자 미나리 건져먹고 보니 2인분 같이 나오는 탕에 알과 곤이는 왜이렇게 풍성한 것이며 동태는 살이 단단한게 넘 맛있었어요.
잘왔다 얘기하며 열심히 먹고 나오는데 찬바람이 쌩 불어 너무 춥더라구요.
근처 슈퍼들러 과자 사서 집에 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
겉옷 팔안쪽까지 냄새가 나서 뒤집어 페브리즈 뿌려 베란다에 널어놓고 옷방에 들어와보니 속옷까지 냄새가 베어있어 싹 갈아입고 씻었어요.
다음에는 못갈거같아요.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