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엄마가 허리가 아프심.
꾀병은 아니고 실제로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저한테 늘
-허리를 못숙여서 양말을 못신는다, 신발신기도 힘들다
-무거운거 못든다, 허리아파서 장을 못봐 밥도 못먹었다
-오래 걷지 못한다. 조금 걸으면 누워있어야 한다
이러면서 제 앞에서 누워있다가 허리아파서 못일어난다고 일으켜달라거나,
온갖 울쌍을 하고 찌푸리고 끙끙 앓는 소리 내고, 울먹이고..
제 온 마음을 늘 불편하게 하세요.
그러면서 밖에 같이 나가서 제 앞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마트에서 다른 사람이 떨어뜨린 물건을 엄마가 허리 푹 숙여서 주워서 제자리에 올려놓음
-마트에서 쌀을 사야한다길래, 배달시키자고 하니 극구 거부. 싫다고.
그럼 쌀을 누가 드냐, 나도 쌀 못든다고 하니 본인이 들겠답니다. (저도 어깨아파서 무거운거 못들어요)
저는 계속 배달시킬거라 했지만, 엄마 고집이 대단해서.. 결국 엄마가 이겨서 쌀을 그냥 구매함. 진짜로 엄마가 쌀 한포대를 들고 집에 감.
(물론 집에가서는 허리 어떻게 됬다면서 제 눈앞에서 방바닥을 기어다님....)
꾀병은 아니에요 .저도 꾀병인건가 싶었는데 실제로 치료중이세요.
그리고 또 하나.
저희집에 식기세척기가 있어요. 저는 너무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데,
엄마한테 식기세척기 사용법을 알려주려 하니 거부. 싫다고요.
설겆이가 세상에서 젤 쉬운데 무슨 식기세척기를 쓰냐고, 그냥 하면되지.
그런데 설거지 할때면 저한테
-아 힘들어 죽겠네. 너는 하는게 뭐있냐
이런식... 저는 물론 그럴때마다 "내가 식기세척기 돌릴께 설겆이 하지마" 라고 하죠.
그러면 또 반복.. 설거지가 세상에서 젤 쉬운데 무슨 식기세척기를 쓰냐고.
저는 "쉬운거 아는데, 난 그 시간에 식기세척기 돌리고 차라리 앉아있는게 나은데?"
라고 하는데..
엄마는 일부러 식기세척기 단 한번도 사용 안해요. ㅎㅎㅎ
일부러 제가 식기세척기 돌릴까봐 본인이 손설거지 하고, 힘들다고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