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표현을 해보기시작했는데

-- 조회수 : 1,325
작성일 : 2023-12-21 13:25:02

타고난 내향형 인간인데다가, 부모님 이혼후

엄마는 생계를 꾸려가느라 항상 바쁘시고..

딱히 다정하게 말할 상대가 없었던거같아요. 

워낙 말을 안하니까 외할머니가 너 말을 할줄은아니??하고 한번씩 말을 걸어보셨던

기억이 있어요...ㅋㅋ 계속 조용히 있다보니 말하는게 점점더 부끄럽고.. 내 목소리가 나에게 들리는것이 몹시 어색하더라구요..

 

그렇게 평생을 살다가 결혼후 육아관련 책과 방송을 많이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표현을 안하면 상대방이 모른다는거에요~!헉...

눈빛으로도 다 알고 이심전심인데 마음이 전해지지않을까?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살짝 작은 충격을 받고. 그날부터 생활관련 기본대화 이외에도

사랑의 마음을 좀더 표현해보기로 했지요.

 

그러다 건강검진센터를 갔는데 직원분들이 다들 어찌나 상냥하고 

친절한지. 참 좋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위내시경 후 깨어나서 간호사분께 비몽사몽중에 나도모르게 이렇게 얘기했더라구요.

"아니 어쩜 그렇게 다들 친절하셔요??"했더니

그 간호사?직원분이 정말 꽃처럼 활~짝 웃는데...ㅋㅋㅋ

정신이 덜깨서 눈앞이 뿌연 중에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같이 웃었지요.

 

그날부터 좀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표현을 하기시작했어요. 

남편이 퇴근 후 설거지를 해놓으면 전에는 '나도 나가서 일하는데 당연히 같이 

집안일해야지~'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보면 그냥 지나치지않고 표현을 하고 있어요. "와~~ 아까까지만해도 

엄청 지저분했었는데 대박 깨끗해졌네..?!!"

순간 남편 입꼬리가 스륵 올라가고 어깨가 펴지는게 보여요 ㅋㅋㅋ

아이들에게도 딱히 사랑한다 어떻다 얘길안했는데(안해도 알거라고 생각)

매일 "OO아 너는 정말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너가 생각해도 그렇지??"(그렇다고 고개끄덕끄덕)

그렇게 말하다보니 점점 몸도 같이 가요. 안아주는게 어색해져버린 초등고학년 첫째아이까지도

이젠 매일 맘껏 안아주고 긍정적인 표현들을 해주고 있어요. 

음식점이나 가게 가서도 만족했으면 꼭 정확히 표현을 하고 나옵니다.ㅋㅋ

꽃처럼 활짝 웃는 얼굴들이 보기좋아 자꾸 말하게 되는거같아요.

 

1년여 넘게 하고나니 집분위기도 뭔가 제 마음도 많이 달라진거같아요. 

훨씬 부드럽고, 온기가 돌고, 다채롭다고 해야할까요.

말만 하면 되는걸. 이렇게 쉬운 가성비좋은 행복비결이 또 있을까싶어요.

 

IP : 182.210.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점점
    '23.12.21 1:27 PM (222.117.xxx.76)

    참으로 현명하신분이에요
    말해야 아니? 이런 생각갖고 있는 분들은 다 남탓을하더라구요
    보면몰라 이럼서 ㅎㅎ

  • 2. 356
    '23.12.21 1:30 PM (220.86.xxx.125)

    너무 멋진 변화에요! 점점 더 행복해지시길 :)

  • 3. ...
    '23.12.21 1:37 PM (117.111.xxx.32)

    가성비 좋은 행복비결 배워갑니다. ^^
    고맙습니다.

  • 4. 맞아요
    '23.12.21 1:40 PM (124.53.xxx.46)

    표현해야 되는거 맞아요

  • 5. 표현좋아요
    '23.12.21 1:41 PM (76.32.xxx.116)

    오늘 읽은 들 중에 저에게 젤 좋은 영향력을 주셨어요.
    감사해요~

  • 6. ...
    '23.12.21 1:49 PM (1.232.xxx.61)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 7. ...
    '23.12.21 2:08 PM (59.18.xxx.214)

    말 따라 생각도 가더라구요.
    좋은 표현이 좋은 인연도 불러오고.

  • 8.
    '23.12.21 2:09 PM (121.167.xxx.7)

    훌륭하십니다.
    말의 능력을 체험하셨군요!

  • 9. --
    '23.12.21 2:13 PM (182.210.xxx.16) - 삭제된댓글

    맞아요. 말따라 생각도 변형되는거 정말 그렇더라구요
    사랑스럽다고 말했는데 진짜 더 더 사랑이 끝없이 솟아남!

  • 10. 오,,,
    '23.12.21 2:24 PM (112.145.xxx.70)

    저도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표현하기!!!

  • 11. ...
    '23.12.21 8:30 PM (110.13.xxx.200)

    응원합니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3055 국제 언론단체 CPJ, 한국 당국에 뉴스타파 탄압 즉각 중단 촉.. 1 가져옵니다 2023/12/22 763
1533054 영하15도 ? 예년에도 그랬나요? 9 요즘날씨 2023/12/22 5,384
1533053 오늘 저 휴가,애들 방학이라 집에 있기 아까운데 날씨때문에 나갈.. 5 오늘 2023/12/22 2,332
1533052 국민 10명 중 9명이 가지고 있는 인지적 오류 습관 16 ㅇㅇ 2023/12/22 6,695
1533051 유자차 했는데 달아요 9 팔랑귀 2023/12/22 1,592
1533050 자꾸 그만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24 ㆍㆍ 2023/12/22 7,192
1533049 계산 좀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5 Mosukr.. 2023/12/22 2,055
1533048 동료 시민?? 3 뭔말인지 2023/12/22 1,144
1533047 넷플릭스 녹두꽃 재밌어요 8 ... 2023/12/22 3,819
1533046 이런 한파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내 방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 6 6 2023/12/22 4,492
1533045 미국 주식하시는 분들 도움되는 글 공유 16 ㅇㅇ 2023/12/22 3,501
1533044 너무 피곤하면 잠 못 자는거 10 ㅇㅇ 2023/12/22 2,756
1533043 독감걸렸는데, 내일 주사 맞으면 나을까요? 2 독감 2023/12/22 1,447
1533042 공부 안하는 예비고2 아들 학원은? 3 고2 2023/12/22 1,498
1533041 한동훈의 내로남불 ㅋㅋㅋㅋㅋㅋㅋ 9 웃기고있다 2023/12/22 3,892
1533040 오늘 진짜 피곤하네요 2 피곤 2023/12/22 2,299
1533039 주변 지인자랑 계속하는사람 7 ㅇㅇ 2023/12/22 4,082
1533038 밤이 되면 자기 싫고 아침되면 일어나기 싫어요 8 ㅁㅁㅁ 2023/12/22 3,379
1533037 취미는 취미로 하는게 좋겠죠 4 취미부자 2023/12/22 2,413
1533036 80대 후반 아버지 5시간 반 자동차 타고 치매검사 가능할까요?.. 24 치매아버지 2023/12/22 6,379
1533035 네이버페이 줍줍 (총 20원) 5 zzz 2023/12/22 2,229
1533034 강성연 김가온 부부 이혼했나보네요 32 애궁 2023/12/22 19,446
1533033 오늘 혹한에도 10만 봄..일요일 천만 확정각 2 ..... 2023/12/22 2,302
1533032 드디어 봤어요. 서울의 봄 3 이야기하고 .. 2023/12/22 1,913
1533031 요즘은 정말 별걸다 유튜브 소재로 만드네요 8 세상살이 2023/12/22 3,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