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귤 한박스가 주는 행복함.

... 조회수 : 3,734
작성일 : 2023-12-18 18:57:19

제주도민이라면 겨울에 귤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만큼이나 흔합니다. 여기저기서  먹으라고 거저 주기 때문에 화수분처럼 사방에서 귤이 솟아납니다.대부분 비상품이기도 하고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먹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지요.

 

그리고 저희 회사 직원들중 제주도민 아닌분들은 육지로 귤 보내느라 고생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구요.

 

마침 친동생이 시댁 귤밭에서 중간상인들에게 밭 대부분을 넘기고 나무 하나를 얻었다며 귤 10kg 한박스를 보내주더라구요.

 

서귀포 귤이라 몇 알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평소에 이리저리 잘 챙겨주시던 다른팀 과장님께 선물로 드렸더니, 그 분은 육지에 사는 손녀한테 보냈나봐요. 마침 손녀는 폐렴으로 병원치료중이었고...

 

귤을 먹어본 손녀는 넘 맛있다고 할아버지에게 감사하다 했답니다. 할부지가 보내준 다른 귤도 먹었지만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좋아하더랍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그 얘길 듣고 있으니, 그냥 작은 귤 한박스일뿐인데 드린 나는 생색나고,  선물하신 과장님도 기분좋다고 하시고 , 손녀는 맛있어서 좋고...행복하다 싶었습니다.

 

이 얘길 동생한테 했더니 하나 더 보낼걸...하는데

아니다 딱 좋아...했습니다.

 

딱 기분좋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좋았습니다.

딱 이만큼씩만 매일매일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IP : 114.203.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게요
    '23.12.18 7:00 PM (59.6.xxx.156)

    매일 그만큼만 행복할 수 있다면 참 좋갰습니다. ^^

  • 2. ..
    '23.12.18 7:05 PM (114.200.xxx.129)

    글이 행복한 느낌이 들어요..ㅎㅎㅎ 진짜 원글님 같은 소소한 행복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ㅎㅎ

  • 3. 글에서
    '23.12.18 7:08 PM (112.146.xxx.207)

    글에서 상큼한 귤 향기가 납니다.
    제주도에서 보았던
    초록 나무에 주렁주렁 등불처럼 달린 귤도 그려 봅니다 ㅎㅎ
    맛있는 귤은 겨울의 행복이죠…!

  • 4. ..
    '23.12.18 7:15 PM (211.60.xxx.219) - 삭제된댓글

    로그인 안할수가 없는 글이네요
    글에서 진짜 행복함이 뿜뿜 느껴져요^^ 잘 읽었습니다

  • 5. 행복행복
    '23.12.18 7:20 PM (59.28.xxx.63)

    저도 방금 친척이 보내 준 귤 하나 까먹었어요. 어릴 때 천지에 귤이고 끓여먹고 껍질 말리고 했는데.. 글 읽으며 추억도 새록새록 합니다~

  • 6. 글속의
    '23.12.18 7:31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모든 분들이 다들 순둥하고 상식적이고 모난곳 없는 그런분들만 나와서 같이 행복해졌어요.
    받은 그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할수있는 사람.
    보기가 드물어요.

  • 7. 아픈 아이가
    '23.12.18 9:19 PM (108.41.xxx.17)

    그 귤 먹어서 더 빨리 나을 거 같은 사연이네요.
    너무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1991 8시30분 정준희의 해시티비 ㅡ 미디어기상대 : 그럼에도 불구하.. 1 같이봅시다 .. 2023/12/18 257
1531990 김건희와 대통령실은 투명하게 뇌물에 대해 공개하고 합당한 벌을 .. 6 2023/12/18 1,034
1531989 아픈 어르신 결핵이요. 5 결핵 2023/12/18 1,225
1531988 입시가 만족이 없네요 20 ..... 2023/12/18 5,342
1531987 (급질) 동태가 품절인데 코다리로 찌개 되나요 8 얼큰하다 2023/12/18 1,563
1531986 1주택자 월세놓을때 연 2000만원 월세소득만 안넘으면 되나요?.. 2 .. 2023/12/18 2,196
1531985 이제 명동교자도 11.000원이래요 14 .. 2023/12/18 4,652
1531984 친구 딸 결혼 축의금 의견 31 으흠 2023/12/18 5,917
1531983 이 정도면 노후대책 된건가요? 13 .... 2023/12/18 5,080
1531982 다이어트로 허기질 때 좋은게 있나요 18 ㄷㄷ 2023/12/18 4,350
1531981 위내시경(수면)하는데 보통 얼마정도 걸리나요~? 2 미미 2023/12/18 1,139
1531980 AI의 아파트 안내 공문 읽기 1 ㅁㄴㅇㄹㄹ 2023/12/18 1,479
1531979 홍진경 머리스탈 진짜 미스테리 아닌가용 18 .... 2023/12/18 22,442
1531978 친구집 털어 9000만원 챙긴 중학생들 6 어이가없네 2023/12/18 6,731
1531977 초등 최상위수학 꼭 풀려야 할까요? 13 초2 2023/12/18 2,549
1531976 부모가 직장에서 아이 학자금 지원 받으면.. 2 ..... 2023/12/18 1,931
1531975 [82쿡 운영자님] 버그 신고해요. 고쳐주세요. 버그신고 2023/12/18 632
1531974 대통령실 오피셜 김명신 디올백 다 정리 되서 할말 없다 23 네???? 2023/12/18 4,799
1531973 아버지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셨는데, 무엇을 해야 할까요? 17 ... 2023/12/18 3,442
1531972 귤 한박스가 주는 행복함. 5 ... 2023/12/18 3,734
1531971 [인재영입3호] 류삼영 총경 jpg/펌 17 2023/12/18 2,054
1531970 아이오페 크림 추천 감사해요. 6 크림 도착 2023/12/18 3,265
1531969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답변 않겠다&q.. 12 속보 2023/12/18 1,910
1531968 매일유업 사과문(유머 카테고리임) 7 웃음포인트 2023/12/18 3,068
1531967 속눈썹 영양제 쓰면 길어질까요??? 9 ........ 2023/12/18 1,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