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경 읽다가
그리고 오늘 어느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듣고
제가 작은 깨우침을 얻었고 감격하여 댓글로 적은 내용인데요
부끄럽지만 제가 사랑하는 82쿡과도 이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저의 작은 깨달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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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심리적 문제가 크게 제 삶을 뒤흔들고 반복되어 나타나면서 심리학 등 각종 공부를 하면서 어린시절 아버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정서적 육체적 학대 등등을 받고... 그 때문에 제 삶이 너무 고통스럽게 되었다는 생각에 박혀 수십년간의 감옥같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아무리 해도 치유가 안되는 것 같고. 아무리 나이들어도 부모님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을 포기못하고 갈구하게 되고.. 지금까지도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어떤 정서적 학대나 차별에도 어릴적 상처부터 되살아나 너무 아프고 뼛속 깊이 숨어있는 원망과 아픔 슬픔은 되풀이되어 나타나 제 삶이 통째로 또 휘둘리고 그러면서 저의 가장 큰 관심은 그런쪽에 자꾸만 붙들려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무심히 성경말씀을 듣다가 '우상숭배' 라는 단어가 제 귀를 스쳐지나는데 그 순간 아 이것이 바로 우상숭배 로구나! 라는 생각이 갑자기 확 들었어요. 내가 바로 우상숭배 를 하고 있었구나.
아버지 사랑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 늘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 제 삶은 그것에 좌지우지 되었고 저는 그것에 가장 괴로워하고 기뻐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을 하느님 보다 먼저 자리에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또한 우상숭배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아 우상숭배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이런거였구나. 이런 것 까지도 포함되는 거였구나! 하는 깨우침이 오면서 갑자기 어떤 미련(?)같은게 훅 끊어지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정말 오랫만에 신부님 말씀이 유튜브에 떠 있어 클릭하여 듣는데 하느님 보다 우선하여 염두에 둔다면 그것이 우상숭배라는 신부님 말씀을 들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한번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우상숭배라는 단어가 흔한 단어는 아닌데 이런 우연이 있을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주님께서 제게 주시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순간 갑자기 성경말씀 중에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부모로부터 형제자매로부터 갈라놓으러 왔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수십년 성당 다니면서 아무리 해도 이해안가던 그 성경 말씀이 지금 이 순간 갑자기 이해가 되네요. 아 그게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최우선하라는 말씀이셨구나....! 저는 그동안 아버지를 하느님 위에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로 부터 분리되어야 하고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우선하여야 하는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카인의 제사가 아닌 아벨의 제사를 선택하셨던 하느님. 그 부분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의 기도를 왜 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괴로워하였는데 여지껏 저의 기도는 카인의 제사였던 것입니다. 아벨처럼 하느님을 그 무엇보다도 가장 첫번째로 두어야 하는것이었어요 그건 꼭 눈에 보이는 제물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마음까지도 포함해서요. 부모님에 대한 사랑 애착보다도 당연히 하느님이 우선이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첫번째로 두지 않으면 하느님께 닿을 수 없다는 것. 저는 이제까지 그러지 못하였다는것을 지금 이 순간 처절하게 깨닫습니다.
그동안 카인과 아벨을 왜 불공평하게 대하셨는지.. 이 장면에서의 하느님은 마치 아들을 편애하시는 우리 아버지 같이 느껴져 너무 괴로웠고 자꾸만 카인의 심정이 이해가고 카인이 너무 안스럽게만 느껴졌었는데요. 오늘 이 순간 그 모든 상징적 의미를 알게 된것 같습니다. 너무 속시원하고 기쁘네요
제가 이런 부끄러운 댓글을 길게 쓰는것은 우선 여기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구요. 또 제가 혹여나 나중에 또 흔들릴까봐 그때 다시 정신차리기 위하여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너무 괴로왔는데 오늘 제 인생의 중요한 얽힘 하나가 푹 풀려지는것만 같아 너무나 기쁩니다. 다시 상처받아 정신못차리고 또 헤메게 되더라고 이제는 다시 이 앎을 되새기면 이제 더 빨리 하느님께로 돌아올수 있을것 같아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