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0대 중반 나이에요
아버지는 말단 공무원이셨고 절약해서 아이셋을 대학을 가르치려니 그리고 돈을 모아서 집을 장만하려니 항상 아꼈어요
전쟁통을 겪고 가난의 무서움을 알기에 항상 절약해서 모으기를 좋아하셨죠
초등때 여러가지 색깔이 있는 크레파스를 가지고 싶었지만 작은 크레파스를 사 주어서 책상에 내 놓기가 챙피했어요
초등때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피아노를 결국 못 배웠어요
그래도 나 때는 여자 아이들은 상고를 많이 보냈지만 대학 가라고 남녀 차별 없이 키웠어요
대학 등록금이 그때도 백단위였는데... 지금보다는 부담스런 학비였기에 대학 등록금 모아 두시고 시집갈때 줄려고 시집갈 때 돈도 모아 두시고..
말단 공무원 월급으로 그렇게 하려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러니 큰 크레파스 피아노도 못 사 주고 못 가르쳐 주었지요
그게 얼마나 하나 했지만 가정주부 되보니 사소한 하나하나 아껴야 큰돈이 되니 그때 어려운 살림에 이해가 되죠
내가 결혼을 하니 하필 가난한 남자랑 결혼했어요
10년간 돈을 모아서 집을 장만하고 40가까운 나이에 애들을 낳았어요
애들에게 풍족하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40대가 되어서 집도 장만 했는데 그때부터 신랑 월급도 많이 오르더라고요
제가 어릴적 크레파스 피아노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아끼지 않고 뭘 사 주고 학원도 도움된다는 것을 다 보냈네요
그런데 아이들은 이런 결핍은 없겠지만
다른 결핍이 있겠죠
우리 부모는 왜 재산이 많지 않을까
다른 부모처럼 젊어서 오랫동안 돌봐주지 못 할까
그냥 자식은 불만 덩어리인것 같아요
밑에 저 같이 어린시절 안 해 주었다는 글이 있어서요
제가 어린시절 부모에게 못 받은 경제적 윤택을 아이들에게 해 주며 부모의 부족함을 채웠다면
아이들은 또 그 이상을 원하겠죠
그게 자식의 모습 같아요
그때 그 부모들은 가난하지만 먹고 살려고 최선을 다하다 아끼다 보니 못 해 준것을 불만 갖드시
이제 아이들은 그때보다 풍족하게 키웠지만 다른 부모처럼 큰 돈을 안 준다 하겠죠
그래서 자식은 낳는게 아닌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