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뜨면
우리 강아지가 제 옆구리나 머리 옆에 와서
자고 있습니다
내가 일어난 기척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강아지도 얼른 일어납니다
(이건 사실 깊은 야밤에도 반복됩니다
이 놈은 밤새 자면서 내 기척만 기다리는 걸까요?)
이 녀석은 기분에 따라 혹은 시간에 따라
다시 비슷한 위치로 와서 웅크리고 잠들거나
아니면 10에 5번 쯤은
곁으로 와서
앞 발로 제 얼굴을 툭툭 칩니다
툭툭
일단 2번 쳐봅니다
모른 척 무시하면 좀더 세게
툭!! 툭!!
이게 그러니까
이불 좀 들춰 달란 뜻입니다
혼자 놀 때 보니까
코로 이불 들치면서 잘도 들어가던데
잘 때는 나를 분명 어미나 집사로 아나 봅니다
내가 이불을 동굴 입구처럼 들어 올려주면
얼른 포근한이불 안으로 들어와서 웅크리고
다시 취침
하지만
조금 아침이 밝았다 싶은 때는
제 가슴에 머리를 올리고
비스듬히 누워서
뒷다리를 바닥에 닿고
뭔가 요구하듯 부비부비하고
바라보며 눈 맞추기도 하고 그러면
(일어나라는 뜻 같아요)
나는 이 때다 싶어 얼른 붙잡고
보들보들한 얼굴 귀 그리고 가슴을 쓰담쓰담 해줍니다
그럼 다시 졸린 눈이 되어 헤벌레 한 표정으로
5분 정도 그러고 있다가 내가 억지로 일어나면
그때야 비로소 녀석도 일어나
안 그래도 긴 몸을
길다랗게 기지개를 쭈욱 폅니다
일어난 내가 구령이라도 하듯
앞구르기 !!!! 라고 말하면
기다렸단 듯이
펄쩍 뛰어와서
연체동물처럼 머리부터
바닥에 대고 몸을 살짝 옆으로 동그랗게 말며
앞구르기를 한번 합니다
아침부터 나를 위한
이 녀석의 노력이 너무 대견하고 기뻐서
7.8 킬로나 되는 놈을 냅다 안고
옷입자! ( 요즘 산책하자 대체어!) 하며
탁자 위에 올려
(높은 데 좋아해서 그런지 탁자에서 옷 잘 입음 ..;;)
옷을 입히면
모든 게 순조롭게 아침루틴이
쭉쭉 진행됩니다
산책
아침먹기
공놀이 8번
그리고 다시
cbs 아름다운 당신에게 들으며
취침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