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중에 말이 많고 끊임없이 자기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가 뭐하고 뭘 배우고 어딜 여행가고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들요. 여유가 있어서 저희집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지출을 하는집인데(이것도 듣다보니 알게된거) 만나고나면 괜히 부럽고 뭔가 기분이 다운되고 내가 왜이런가 생각해봤는데 그사람만 만나면 그런거더라구요. 근데 생각해보면 사람이 만나거 자기얘기하지 뭘하나 싶고(저는 반면에 제얘길 잘 안하는 편이에요) 그냥 나의 열폭인건가. 아님 정상적인 반응인건가 헷갈려요.
그래도 밉지않게 말해서 그냥 성격좋은 말많은사람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뒤돌아생각해보면 다 자기자랑인거죠 ㅜㅜ 저 이번에 ㅇㅇ 당첨됐어요 다음주부터 ㅇㅇ 배우러가요 다음달에 ㅇㅇ로 여행가요 그런식으로 자기 일거수일투족 다 말하고 그럼 저는 와 대단하네요 부러워요 축하해요 밖에 할말이 없고. 가끔은 아이나 가족관련해서 속상한것도 말하는데 그것도 굳이 나한테 저런얘길 왜하나 싶을정도로 자세하게 말해서 참 속없다 싶거든요. 내가 의뭉스러운 사람인건지 저사람이 너무 솔직한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 가족관련 자세한 얘기는 남들한테 잘 안하는편이거든요. 그리고 좋은일이 생겨도 어쩌다 말이나오면 밝히는편이지 일부러 먼저 말하지는 않고요. 이래서 내가 친구가 없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