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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에게 일부러 밝게 대합니다

ㅁㅁㅁ 조회수 : 2,519
작성일 : 2023-11-25 14:29:11

저는 밝고 외향적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반 정도는 우울과 슬픔이 있는

딱 반반의 사람이에요.

불안이 높고요. 

불안이 높은 사람은 육아할 때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큰 아이 어릴 때 이런 저런 염려로 찌푸린 얼굴도 많이 하지 않았나..반성이 돼요.

 

요새, 우리 아이들 귀가하면서 문 소리가 나면

일부러 밝게 웃으면서 반겨요

우리 딸~~ 왔어~~춥지~~이렇게요.

하루 한번씩은 꼬옥 안아주고, 예쁘다. 귀하다고 해주고요.

 

집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디폴트가 시무룩한 표정이 되기 쉬운 나이.

(피부가 중력의 힘을 못견뎌서 더욱)

내 표정이 확 느껴질 때 있으면 입꼬리 잡아 올립니다.

그게 내 자신에게도 에너지가 되고요.

웃으면 자기 뇌도 속는다면서요

지금도 자판치면서 실없이 입꼬리 올리며 웃고 있어요. ㅎ

 

나 닮아 걱정많은 큰 아이에겐

엄마, 이제 더 튼튼해져서 너희들이랑 행복하게 살거야. 걱정마. 그랬더니

아이가 활짝 웃으며 정말? 하며 좋아하네요.

 

요새 아이들, 풍요 속에서 오히려 무기력과 불안은 더 커져가는 것 같은데

부모 걱정 대신 안하고 자기 고민 치열하게 하고 살길 바라요.

그래서 엄마 아빠는 다 알아서 잘 살테니 걱정말라!!고 했어요. 

 

별거 없구나 싶어요.

부부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 보여주고,

엄마 아빠가 성실하게 사는 모습 보여주고,

아이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나머지 물질적인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마음의 단단함이 있는 애들에게 물리적 환경은

큰 장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이 들어갈수록 육아도, 내 자신에게도, 경제적 여유에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큰애가 엄마, 우리집 부자냐고 물었을 때,

음....그렇진 않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 소소히 살기에는 충분해..했어요.

(현금 여유 전혀 없는 아주 평범한 소시민일뿐)

그래서 집에서는 밝게, 따뜻하게 지내려고요.

근데, 첫째야....이번에는 대학 좀 붙어야지 싶은데~~~홧팅이다.

IP : 180.69.xxx.1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긍정적인 엄마
    '23.11.25 2:36 PM (220.86.xxx.41)

    정말 화이팅해드립니다.!!!!
    불안도가 높은 부모는 다 큰 성인자식에게도 악영향을 끼쳐요
    (나이 오십되어도 엄마의 불안에 제 일상이 흔들릴때가 너무 많아요)
    저 역시 긍정적이고 밝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이 의외로 귀여워해주면 너무 즐거워합니다.(하루에 수차례 고딩이 남자애들귀여워해줍니다)
    행복과 불행은 내마음속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나쁜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생각으로 견디어 내고 있어요^^
    이 추운 겨울 으쌰으쌰 힘내서 보내요!!!

  • 2. 영통
    '23.11.25 2:37 PM (106.101.xxx.174)

    저도 그래요. 딸에게 상처 받아서 딸과 말도 하기 싫은데
    딸에게 다시 밝게 말하고 밥 먹어라 등 기본 챙기는 말을 다정하게 합니다.
    부모로서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기본값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래도 상처 받았더니 말이 길게 안 나오네요.
    딸이 눈치채고 눈치보는데..
    난 밝게 대할 거에요..엄마로서 그런 태도도 내 의무니까

  • 3.
    '23.11.25 2:57 PM (221.148.xxx.19) - 삭제된댓글

    웃지않고 찍은 사진 정말 무섭게 나와서 깜놀
    하다못해 마스크하고 찍은 사진도 웃고 안웃고에 따라 반이나 가렸음에도 표정이 달라요.
    사진 찍을때만 웃지 말고 평소에도 웃어야지 했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 4. ㅇㅇㅇ
    '23.11.25 2:57 PM (59.10.xxx.133)

    중딩이한테 우리 강아지 왔냐고 하이톤으로 인사하면 아이가 왈왈 하며 응답하고 좋아합니다 자주 안아주고 머리카락에 뽀뽀해줘요
    못 하게 해서 정수리에다 겨우 허그도 어깨만 겨우 하는데
    아이가 좀 착해지는 거 같아요 그동안 제가 잔소리 닦달 많이 했는데 이제 아이를 믿고 귀엽다고 좋은 말만 해 주려고요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인데 저나 잘하면 될 거 같아서요

  • 5. 정말
    '23.11.25 3:18 PM (118.235.xxx.181)

    중요하죠
    애기는 하루8시간 엄마의 웃음을
    보며 자라야 한대요
    그뒤로는 혼자 있을때도
    미소 지어요 스스로에게 웃어 주는거
    효과 봤어요 어릴때 엄마에게 못받은
    미소 나라도 해줘야죠
    괴로운 분들 해봐요

  • 6. 최고
    '23.11.25 4:38 PM (223.38.xxx.32)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죠
    딱 아이들이 원하는 사랑
    저도 이렇게 해 주고 싶어요. 글 감사합니다

  • 7. 최고
    '23.11.25 4:39 PM (223.38.xxx.15)

    118.235님 댓글도 감사해요
    나에게 스스로 미소를 주기. 나에게 웃어주기. 이것도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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