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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80일째

80일 조회수 : 1,908
작성일 : 2023-08-23 16:49:54

치워야 할게 너무 많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니 나머지 짐들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영 실행에 진도가 안나가네요

한차례 뒤엎어 털고 나니 그저 편한 자리만 찾게 됩니다

세탁한 커튼을 끼워 걸어놔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도 맘에 들고 평소 제 성격대로 게으르게 차나 한잔 마시면서 떨어지는 비나 감상하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교회 다니기 시작할때는 절이나 점집 같은데는 가까이하면 큰일나는줄 알고 멀리 피해다녔습니다

그러다 동서양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조르바의 작가가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에 니체를 찾아보고 니체는 궁극적으로 붓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말에 붓다를 찾아보고..하다보니 '절대'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절에 가서 절도 한번 해보고 거기서 차한잔 따라준 스님과 인연 맺어 가끔 식사도 하고, 둘째가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무당 한번 만나봐달라는 부탁에 그까짓거 못해주겠냐는 생각에 제 또래 무당 아줌마를 만나 둘째 얘기를 그 어느 누구하고 얘기하는것보다 진지하고 심도깊게 대화도 해 봤습니다

모두가 같은 사람,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이더라구요

지금은 어떤 종교인이던지 똑같은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닐땐 성경을 누구보다 많이 읽었고, 부처님 말씀은 어느 큰스님과 대화해도 걸리지 않을만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때 명상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그때도 모든 세속적인것은 멀리해야 하는줄 알고 옷도 최대한 수수하게하고 뭘해도 소박한걸 추구하며 산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맥시멀라이프로 머리가 터질거 같으니 도피처로 선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명상모임에 갈때 저는 화장도 안하고 최대한 거적데기 같은 허름한 옷을 입고 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예쁘게 단장하고 멋있게 차려입고 오더라구요

명상할 자세가 안돼있군. 하며 그들보다 제가 고수라고 착각하며 거지꼴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때도 있었습니다

겉모습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저의 신념에 일관성이 없었던거지요

내면을 발견하려는 이런 모임에서도 겉모습으로  판단한다는 걸  느끼게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또 잘못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도 제대로 명상을 배우려면 세속적인것은 가까이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식도 그 '세속적인 것'중의 하나였는데 제가 종교에 편견을 버렸듯이 명상공부하면서 세속적인것과 비세속적인 것을 나누는 편견에서도 벗어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주식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버려서 다음에 하는걸로 하겠습니다

 

더위가 한풀 꺽이고 정리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거 같습니다 

오늘도 마음 많이 나누고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감사합니다^^

 

 

 

 

 

 

 

 

 

 

 

IP : 14.49.xxx.1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8.23 4:54 PM (211.114.xxx.77)

    명상을 본격적으로 전문적으로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멍 때리기는 가끔 하긴 해요.
    식물멍이라고... 거실에 있는 식물 보면서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거요. ㅋㅋ.
    어젠 술을 진탕 먹고 들어가는 바람에 버리기를 못했습니다. 아침에 해도 되는데 겨우 일어나
    준비하고 출근하느라... ㅍㅎㅎㅎㅎ

  • 2. 저는
    '23.8.23 4:56 PM (182.221.xxx.21)

    미니멀하다고 생각해서 난 정리원글님 글은 항상 패스하고 읽지않았는데 오늘 제목보니 벌써 80일째? 하며 어느정도 치우시고 계시나?하고 들어와봤더니 이런 좋은글을 쓰시는 분인줄 몰랐네요 이또한 편견이었어요 ㅜ
    좋은글 술술 읽히는 글 감사합니다

  • 3. 이미
    '23.8.23 5:12 PM (218.39.xxx.130)

    준비하고 공부 했기에 실천이 되는 구나 싶네요.. 불쑥 나온 맘이 아니라.. 화이팅!!

  • 4. 80일!!!
    '23.8.23 5:23 PM (115.136.xxx.94)

    맘만먹으면 무엇이든 할수있는분이네요
    주식얘기 궁금해요
    오늘 저를 무척 힘들게 해서 맘이 심난합니다

  • 5. 사랑
    '23.8.23 5:45 PM (58.225.xxx.182)

    벌써 80일. 대단하신분이네요
    80숫자에 끌려서 읽어보니
    배울게 많은 분이셔요. 부담스러워 하실려나.
    본인의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주식얘기 혹하네요. 기다릴께요.

  • 6. 응원해 주셔서
    '23.8.23 5:59 PM (14.49.xxx.105)

    감사합니다^^

    처음엔 매일 조금씩, 때론 왕창 버릴때도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정리할게 없다보니 100일 약속한 글 올리기 위해 샛길로 빠지는 날이 많습니다
    쓰다보니 또 할말이 또 떠오르기도 하구요
    주식이야기는 크게 기대할게 못됩니다
    그냥 짧은 제 경험과 생각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음님^^
    멍때리기가 명상인줄 아는분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냥 멍때리기가 맞는거 같습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정리하기란 정말 어려울거예요
    술 진탕 마신김에 신발장에서 안신는 신발 비닐에 담아 후딱 버리고 오셔도 됩니다
    제정신이 더 어려울때도 있어요ㅎ

  • 7. 동참 58일째
    '23.8.24 8:39 AM (121.167.xxx.7)

    음..짐을 넣기 시작하니 자리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물건 손질도..이것도 어려운 작업이네요.
    저처럼 미루고 일정이 늘어지는 사람은 데드라인이 있어야 효율이 올라갑니다. 원글님 100일 다 되어 갈쯤 시가에 며칠 일정이 있어서 그 전까지 일단락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정한 때까지 일을 마치는 것과 일의 완성도, 둘의 우선순위를 잡자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겠지요. 둘 다 잡으면 좋겠지만..완벽이란 것, 내 기준에 100%만족이란 건 없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완벽주의자는 기준을 맞추다 일이 늘어지며 저 뒤로 밀어두고 마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100% 맞추다 일이 마무리 안되는 것보다 60%라도 마감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2차, 3차 작업으로 퍼센티지를 끌어 올리면 되니까요.
    가지런히 넣지 못하더라도, 자리에 넣기만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자리도 얼마든지 다시 바꿀 수 있다고 열어두고요.

    저는 교회 다닙니다. 기독교인이고요. 시가는 천주교예요. 명절이면 성당가서 미사도 올립니다. 제 절친은 불교 집안이라 불자는 아니라지만 생각은 불교 사상에 뿌리가 있고요. 흔히 말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지만, 누구와도 이야기 잘하고 잘 지냅니다. 서로 존중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재미난 건, 저도 주식 투자를 꽤 합니다. 세상에 속한 것, 돈을 사랑하는 것이라 보면 신앙과 주식 투자가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보여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원글님, 글 고맙습니다. 덕분에 집도 뒤집고, 여러 생각들도 정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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