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순이. 며칠을 집에 있어도 하나도 안 답답함.
물론 산에 가거나 산책 내지 운동하고 나면
개운하고 활기를 얻기는 함.
하지만 나가는 거가 힘든 사람.
알바 끝나면 소파와 한 몸이 돼서 넷플릭스를 보거나
82 를 하는 게 최대 즐거움이었어요.
근데 맨발 걷기를 하고부터는 저녁 휘리릭 차려주고
산길 있는 곳으로 나가게 돼요.
맨발 걷기가 너무 재밌어서요.
흙길이 자석인지 저를 그쪽으로 계속 부르는 느낌.
맨발로 산길, 흙길을 자꾸만 걷고 싶은 거예요.
지금도 또 생각나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알바 가기 전에
30분만 걷고 와야지~ 이런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건 제 의지가 필요했다면 이건 욕망 그 자체?
땅의 시원한 촉감, 부드러운 흙이 닿는 느낌,
적당히 날카롭고 단단한 돌과 자갈이 닿아
지압이 되는 느낌..
걸으면서 넘 좋아, 넘 좋아 계속 쾌감을 ㅎㅎ
아직 극복이 잘 안되는 곳은 깨알 같은 자갈들..
여기는 따가워서 조심조심 최대한 천천히 걸어요.
아! 아직 길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고개가 땅을 향해 있어서 그건 안좋네요.
부드러운 흙을 만나야 고개 들고 나무들을 보게 돼요.
<좋아진 거>
피곤함이 줄었고 정신이 말똥말똥.
그리고 믿기지가 않는데 오십견 통증이 줄었어요.
흙을 밟으면서 어깨와 팔 스트레칭을 하면 더 잘 되는 거 같아요.
사실 집에서 핸드폰 안하고 걷기만 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거 같긴 해요. 근데 일반 걷기는 제게 의지와 큰 마음을 먹어야 되는 거지만
이 맨발 걷기는 시작하자마자 중독이 돼서
자꾸만 하고 싶게 하는 차이가 있네요.
(제가 좀 선동하는 기질이 있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