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지 않고 10년간 전 세계 200여 개국을 여행한 덴마크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과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10일 여행을 시작한 톨비요른 페데르센(44)은 지난달 26일 덴마크 동부 해안 오르후스 항구를 밟았다. 203번째 여행 국가인 몰디브를 마지막으로 여행을 끝낸 뒤였다.
그가 203개국 여행을 여행하는 동안 사용한 하루 경비는 20달러(약 2만6000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교통, 숙박, 식사, 비자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값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여행이 가능했던 건 덴마크 에너지 회사인 로스 에너지의 후원 덕이었다. 또 에세이로 돈을 벌었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페데르센은 한국을 인상적인 나라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우선 그는 2019년 177번째 국가인 한국을 방문하기 전 북한부터 방문했다. 중국 단둥에서 기차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 평양을 향했다. 그는 기차에서 본 북한의 풍경을 두고 "솔직히 말하자면 감동적인 풍경은 아니었다. 끝없이 푸른 논이 펼쳐져 있었고, 나무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북한은 부유한 나라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가 90년대에 폴란드에서 봤던 것과 같았다. 구소련 국가에서 본 적 있는 장면도 있었다"며 "평양은 대도시처럼 보였다. 영화 세트장 같지 않았고, 인구 300만 명의 도시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 머문 6일 동안 비무장지대(DMZ)와 승전기념관 등을 둘러본 뒤 다시 단둥으로 돌아갔다.
페데르센은 북한을 두고 "공산국가가 아니라 민족주의가 강한 나라로 보인다"며 "내가 얼마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고, 얼마나 많은 것을 봤는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분명히 놀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페데르센은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베이징에서 페리를 타고 한국 땅을 밟게 됐다. 그는 인천에서 2년 만에 자신의 막내 여동생과 조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에 매우 매료됐다. 기술이 발전했고, 경제가 강하고, 여권(旅券)도 강력하다"며 "역사가 풍부하고, 좋은 음식과 산이 많다.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정중하고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