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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서 모시는 암환자인 엄마가 갑자기 음식을 못 드시는데

엄마.. 조회수 : 6,129
작성일 : 2023-08-13 16:24:55

항암 하시다가 몸무게 30킬로대로 떨어지고 포기한 후 집에서 제가 모시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크게 섬망이 있었고 며칠 후부터 음식을 거부하세요 

5일정도 됐는데

다행히도 어제 오늘 아주 조금씩 죽을 드셨어요 누워서 티스푼으로 떠드리면 5번 거부하고 6번째는 마지못해 드시더라구요

따뜻한 보리차와 커피우유는 그나마 하루 100미리정도는 드시구요

대화가 안되는 상태고...

갑자기 이러시니 미치겠어요

지난주까지만해도 섬망 증세가 심하긴 했어도

 혼자 화장실도 가시고

빙그레 웃고 그랬는데.

 담당교수님은 호스피스 권하셨는데 엄마가 집을 원하셔서 마약성진통제로 감당이 안될 때 가겠다해놨는데

지금 상태가 너무 안좋으신데...

하루에도 몇번씩 제 마음이 변해요

지금 상황으로 응급실 통해 병원 들어가야는데..

작년에 아버지가 엄마와 똑같은 수순으로 응급실 들어가신 후 3일째 돌아가셨어요

제가 결정했고 끝까지 자리 지켰지만 아직도 후회돼요 중환자실에서 손발묶여서 계시다가 임종 직전에 1인실에 가서 5시간도 채 안돼 돌아가셔서..

엄마는 절대 병원에서 외롭게 두지않으리라 결심했거든요 

지금 상황에선 호스피스도 안될거같아요

정신이 멀쩡해야 갈수 있다고 했거든요

경험 있으신분들 제 경우라면 어쩌시겠어요?

엄마 앞으로 대출이 있고 복잡한 땅문제도 있는것도 이제야 알게 돼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 횡설수설입니다

 

IP : 39.122.xxx.13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에서
    '23.8.13 4:28 PM (211.250.xxx.112) - 삭제된댓글

    암환자 시어머니 모시는 중입니다. 원글님 어머님 상황이라면 호스피스 알아볼거 같아요.

  • 2. 오월
    '23.8.13 4:35 PM (182.211.xxx.92)

    많이 힘드시겠어요...

    최근 영양섭취가 너무 불량하여
    상태가 더 안 좋으실 수도 있어요
    우선 병원에 가셔서 고농축
    영양제주사를 맞으시는게 필요해보이고

    가족이 간병 할 수 있는 요양병원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3.
    '23.8.13 4:35 PM (118.47.xxx.157)

    우선 암병동이라도 자리 있으면 입원하시고요
    호스피스 연결해달라고 하세요
    일반병실은 보호자상주 가능해요
    위급상황 발생시 어머님도 원글님도 조금이나마 편하실것같아요

  • 4. 갑자기가
    '23.8.13 4:39 PM (211.208.xxx.8)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로병사의 과정이에요...

    곁에서 계속 만져드리고 청력은 마지막까지 있다니

    들을 가능성 생각하시고 계속 말씀 드리세요...

    생사를 넘나드시며 본인은 얼마나 혼란스러우시겠어요.

    할 일 다 하셨고 괴로우신데 마음 편히 가시라고 감사하다고요.

    고생 많으셨고 사랑하고 이런 얘기, 추억도 좋고요.

    마지막에 가족들이 헤어짐을 못 받아들이고 울부짖으면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시겠어요. 거의 대부분 이 잘못을 저질러요.

    저도 계속 연습합니다. 사랑은 이미 그동안 쌓인 관계로 다 알아요.

    생사는 이미 거의 결정 났습니다. 마음 편히 보내주셔야 해요.

  • 5. ㅇㅇ
    '23.8.13 4:46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보호자 같이 있을수 있는 요양병원이리도 옮겨서 의료적으로 도움받을수 있는건 받는게 어떠세요. 도움이필요한지 아닌지 조차도 지금은 모르니... 진통제도 그렇고.

  • 6. ...
    '23.8.13 4:54 PM (221.165.xxx.80)

    저희 아버지도 항암중이신데 원글님 같은 상황이 와서 응급실 통해 얼른 병원에 입원해서 면역치료실에 계셨어요. 얼른 병원으로 가세요. 기력이 너무 떨어지셔서 그러실거에요. 일주일 면역치료하고 어느정도 기력을 차리셔서 퇴원하고 또 항암하고 다시 입원하고 반복중이세요. 힘내시고 얼른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 7. ㅇㅇ
    '23.8.13 5:01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돌아가실려고 그러는건지 항암부작용으로 기역떨어져 그러는건지 우리는 모르잖아요.
    그건 의료인에게 맡기고 일단 입원 하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저희도 엄마항암할때 병원 엄청 들락달락했네요. 후자였고 병원에서 기력 다시 찾으셨어요.

  • 8. 엄마..
    '23.8.13 5:21 PM (39.122.xxx.132)

    써주신 글들 소중히 보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9. 에휴
    '23.8.13 5:24 PM (124.50.xxx.74)

    30키로대 식사거부면 위중한 상황이예요
    외로운 것도 외로운 거지만
    정확한 진찰이 필요해보여요
    님이 지켜주겠다고 붙잡고 있기렌 좋지않은 신호입니다

  • 10. to
    '23.8.13 5:47 PM (222.237.xxx.188)

    엄마생각에 댓글 달아요
    지금 응급상황은 맞는거 같지만 병윈 가셔도
    딱히 해주는건 없을 거에오.
    세미코마 상태였는데 인간적인 도리로
    링거는 준다고 하더라구요.
    암 환자는 하루가 달라요.
    혹 집에 모실거면 혈압 체크 하셔요.
    병원에 모셔도,안 모셔도 자식은 후회뿐...

  • 11. 어차피
    '23.8.13 5:48 PM (121.147.xxx.48)

    결과는 정해진 것 같아요. 어떤 선택도 다 후회스럽고 잘못한 것 같이 고통스러울 거예요. 응급실 들어가셔서 증세 다 설명하시고 이러다가 굶어죽는다고 수액 맞춰달라 하시고 거기서 함께 계세요. 지금 상태로는 집에서건 병원에서건 오래 못 버티십니다. 병원 간다고 빨리 가시는 것도 더 외로워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 12. ㅇㅇ
    '23.8.13 6:56 PM (14.48.xxx.117)

    여명이 얼마 안남으셨을거예요
    통증때문에 힘드신게 아니라면
    굳이 병원 모시지말고
    댁에서 계시다 자연스럽게
    돌아가시도록 하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 13. ...
    '23.8.13 8:52 PM (221.151.xxx.109)

    서운하실지 몰라도
    담당교수님이 호스피스 권하셨으면
    그때 이미 수치상으로는 예견되었을 거예요 ㅠ ㅠ

  • 14. 하푸
    '23.8.13 9:41 PM (39.122.xxx.59)

    말기증상이신거 같아요

    제가 엄마라면, 딸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이렇게 극진히 살펴주는 딸 곁에서
    며칠 곡기 끊고 조용히 하늘나라 가고싶어요
    병원에 가서 온갖 콧줄 목줄 칭칭 두르고
    반년 일년 더 살고싶지 않아요

    엄마가 닷새쯤 조용히 굶고 세상 떠나시는 것과
    병원 가서 수액으로 영양소 섭취하고 몇달쯤 더 사는 것

    따님 마음엔 어느쪽이 더 나으신가요?
    저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죽음의 방식이
    첫번째라고 생각해요
    그럴수만 있다면 가장 축복받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 15.
    '23.8.13 9:44 PM (211.219.xxx.62)

    호스피스 병동 2달 풀로채우고
    지난달 행복하게 가셨어요.
    저희는 호스피스병동 첫주는 간병인 두다.상태 안좋아져 교수님이 보호자 간병권유 하셔서 간호사들 도움받으며 마지막순간 까지 행복하게 보내드렸어요. 교수님이 엄마신체 상태보고 정신있으신게 대단하시다.
    어머님이 자녀분들 효도받고
    행복 더 누리시려나 보다.하시니 정말 우리자매한테만 아프다, 뭐하다,단답하시는분이 네라고 대답하시더군요.호스피스병동은 치료가아니라 통증을 다스리고 고통없이 두렴없이
    마지막을 준비하는곳입니다.
    전 후회없이 성모병원의료진 도움으로
    엄마를 잘보내드렀네요.호스피스병원 추천합니다.

  • 16. 원글
    '23.8.14 9:02 AM (39.122.xxx.132)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신 댓글 읽고 또 읽다보니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아요
    저 혼자 뭐든 걸 결정 해야되다보니 힘들었는데
    따뜻한 말씀과 조언을 들으니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한쪽으로 스르륵 결정이 됐어요
    시간내어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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