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두번째 출장을 왔어요. 저번출장은 이주 정도..이번 출장은 일주일 남짓인데..
정말 너무 오기가 싫었어요. 제가 냄새에 좀 민감한 편이거든요
지내는 곳도 출장자들 출퇴근 라이드나 한식, 빨래 때문에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르거든요. 그런데 이곳이 지내기가 좀 힘들어요^^;;
저번 출장때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소독 좀 부탁한다고 일하는 직원한테 요청했더니ㅎㅎ 사장님이 오셔서 수건 냄새를 맡아 보더니 무슨 냄새요?ㅠㅠ
쉰내와 아저씨들 냄새였는데..차마 그 말씀은 못드리고 클로락스 좀 써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클로락스를 모르시더라구요. 여튼 게스트하우스 역사상 처음 수건교체 요청하는 진상여자 되었어요.
이번에도 어쩔수 없이 여기 법인장님 친분관계로 인해 머무르게 되었는데..수건,페브리즈,종이컵 제가 챙겨올수 있는건 다 챙겨왔어요. 뭐 생존싸움이니깐요.
목요일 밤 출장 짐을 싸는데 주로 기내용을 가지고 다녀요. 여기서 요청한 공장물품이 있어 2개를 대충 넣어봤더니 가방 반을 차지하는거에요. 갑자기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딸아이가 옆에서 보더니 엄마 제가 싸드릴께요 .그러면서 테트리스처럼 묘하게 맞추더니 심지어 한쪽은 좀더 공간도 생겼어요. 엄마 이쪽이 울퉁불퉁해서 평평한 쪽으로 옮겼더니 이렇게 들어갈 수 있어요.
옷도 차곡차곡 접어서 넣더라구요. 아또 이런 모지리 엄마 모습을 보였구나. 한심하다.하는 순간이었죠. 어른답지 못하게 항상 안절부절이라는.. 항상 딸에게 인내심이라는걸 배워요. 애기때부터 그랬는데...이번에도 또 배웠네요.
중간 고사 전에도 출장. 기말 고사 전에도 출장. 이번에도 또 출장. 그런데도 묵묵히 열심히 하고 잘헤쳐나가는 아이라 제가 많이 미안해요. 학교 다녀오면 집에서 간식도 만들어주고 그러면 좋을텐데 저는 생계형이라 다녀야 하거든요. 이번 출장 잘마무리되면 한국가서 맛있는거나 사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