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서로 감싸주고 보듬어주고 그러는거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제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늘 문제의 원인을 제게서 찾고 저를 비난해요.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늘 비난이 먼저에요.
그래서 어려운 일이나 상의해야 할 일이 생겨도 남편에게는 말하기가 꺼려져요.
예를 들어 버거를 사러갔는데 키오스크 조작을 하다가 뭔가 잘못되서 이전 주문건이 제 카드로 결제됐어요.
그래서 직원에게 얘기해서 처리하고 있는데 잘 보고 하지 않았다고 뒤에 서서 제게 뭐라고 하네요.
남편 말대로 자세히 보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애초에 키오스크 문제였고 환불도 받었어요.
처리과정에서 직원의 태도가 썩 좋지 않아 그것대로 맘이 상하는데 남편까지 그러니까 더 속상하더라구요.
반대의 경우였다면 속상할 남편 마음부터 다독여줬을거 같아요.
이런 사소한 일부터 제 실수가 아닌 타인의 과실로 문제가 생겨도 저를 탓하는 경우가 많아요.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했는데 그쪽 과실로 반품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그런데서 주문했다고 뭐라하고 늘 이런 식이에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일이 있을때도 남편에게 말하기가 꺼려져요.
예전엔 혼자 여행을 갔다가 가방을 소매치기 당해서 급히 송금이 필요했는데 보통 이런 경우엔 배우자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일반적일텐데 저는 남편한테 연락을 못했어요. 도와주기야 하겠지만 속은 더 뒤집에 질게 뻔하니까요.
평소 사이 좋은 편이긴한데 이런 일 생길때면 남보다 더 남같이 느껴지네요.
제 남편만 이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