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선생님 전화오셔서 이렇게 고집쎈 애 힘들다 하시네요.
자기맘대로 부모싸인 위조해서 수시 지원서 써간 거 같은데
택도 없는 대학을 썼으니까요.
고2,고3 2년간은 수학문제 한 문제도 풀지 않고
과학도 기초문제도 하나 못 푸는 상태에서 내신 받았으니 바닥이구요. 성적은 고1이 젤 낫고 미친듯한 하락곡선에 수능 모고 성적은 그거보다 더 나쁘고 보고서니 이런 거 한번도 제출한 적 없어서 학종은 불가요.
얘랑 별일 별일 다 있어서 정떨어져서 그냥 나가줬음 좋겠다 싶은 정도구요. 부모말1도 안들어요.
고등 입학할때부터 정시할 애는 아니다 싶어서 너는 집앞일반고에서 성실하게 내신 따보자 다른 건 엄마가 다 도와줄게 이렇게 했었는데 배째라 난 연필들고 문제풀기도 싫어 이런거고 학교 지각하는 것도 너무 심하고 기타등등 몸싸움하고 병원도 데려가고 그러다 제가 포기했어요.
엄마 머리채 잡고 흔드는 애거든요.
고2부터는 학교가든말든 신경안썼어요.
그랬더니 가긴 갔는데 매일 지각이랍니다.
시간맞춰 온 날이 한번도 없다네요.
암튼 이 시점에서 열받는건 이제 이렇게 인생 살아놓은 결과는 자기가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럴 마음도 없나봐요.
그냥 점수맞춰 받아주는 하바리 대학이나 다니던지
아님 진짜 재수할 결심이면 지금이라도 공부를 하던지
아예 대학 포기하고 취업으로 가닥을 잡아주던지 해야 하는데 그럴 마음도 없는거죠.
자기 인생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걱정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1도 없고 에어컨틀어놓고 폰보며 배달음식에만 탐닉하는거죠. 이것도 뭐라하면 몸싸움으로 가는 수순이라
냅둡니다.
신경끄고 살고 있는데 전화받으니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해요. 정말 괴물을 낳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