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중입니다.
2분이 오셔서 한분은 밖에서 전기끌어오고 한분은 안에서 전선 연결하고.
지난주 금욜날 헛개나무 보리차 생수 포카리스웨트 잔뜩 사다 얼려놓고 카스타드 사놓고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음료수 얼린거 꺼내서 스탠 다라이에 쫙 담아놓고 간식이랑 드시라 했는데 일하시느라 바빠서 드실 겨를이 없네요.
이 더운날 긴팔옷에 조끼까지 입으시고 허리에도 장비 가방 차고(연장이 조끼 주머니 여기저기 있고. 장비 가방에도 뭐가 막 들어있네요)
땀을 땀을 어찌나 흘리시는지 참 보기 안쓰러워요. 방학이라 놀고 있는 중딩 아들이랑 저랑 둘이서 혹시 심부름 시킬게 있나 싶어서 대기중인데 울 아들도 아저씨들 넘 고생한다고 옥상에 계신분께 음료수 갖다 드리고 왔다 갔다 중입니다.
계량기에서 단독선 빼서 인덕션 이랑 식세기 세탁기만 따로 전기 쓰려고 공사중이예요. 날이 넘 더워서 도저히 가스렌지 못쓰겠네요. 집도 오래된 구옥이라 세탁기랑 식세기 같이 돌리면 차단기 내려가고.
전기공사 하니까 속이 시원하긴 한데 저분들 일하시는 거 보니까 에어컨 키고 실내에서 일하는 직업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다행인가 싶네요. (제 남편은 하루종일 에어컨 있는 실내에서 일하거든요. 아들놈도 자기는 밖에서 하는 일 못할것 같다고. 넘 더워서 힘들것 같다고. )
첫날 두꺼비집 교체할때 20 들었구요. (차단기 떨어지는것땜에 그것만 교체한건데.. 울집 전기배선 상태가 안좋다고 하셔서 주방만 라인 따로 빼기로 결정. 오늘 공사는 두분 인건비에 전기선 등 재료비라니까 40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더 나와도 할건 해야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는 중입니다)
옛날 집이라 접지가 안되어 있다고 접지봉? 이걸 밖에 땅에 묻으시는데 위치를 저도 알아둬야 해서 밖에 따라나갔다가 그 잠깐 사이에 땀이 온몸을 적시네요.
한분은 60이 넘으신것 같은데 기술이 있으시니 나이와 상관없이 일을 계속 하시는건 참 부럽네요. 덥고 춥고 환경이 좀 열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술이 있다는건 참 좋은거 같아요.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여름 더위 잘 넘기셨음 좋겠네요. 공사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건비 비싼거 아닌것 같아요. 전 모든 공사를 할때 제가 붙어있거든요. 중간중간 사진도 찍어놓고. (설비공사는 특히 사진자료가 엄청 중요하더라구요. 어떻게 연결했나 사진찍어놔야 나중에 누수 생기면 의심가는 부위부터 확인할수 있어서 꼭 필요한듯요)
남의돈을 날로 먹는건 절대 아니더라구요. 사다리 올라가고 왔다갔다 바쁘게 일하시는거 보면 인건비가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