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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피해자가 사법고시 합격한 이야기(일본)

조회수 : 2,312
작성일 : 2023-06-21 23:54:10

"오히라 미쓰요는 1965년 10월 18일에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이 늦게 얻은 외동딸이라서 사랑을 가득 받으며 자라났죠. 하지만 1978년 7월, 가족이 이사를 해서 중학교를 전학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이지메 문화는 우리나라의 학교폭력보다 몇 십 배나 무서웠어요. 친구들은 미쓰요에 대한 온갖 더러운 말들을 학교 전체에 퍼뜨렸고, 마치 미쓰요가 매춘을 하는 것처럼 장난전화를 하며 누명을 씌웠습니다. 보호막이 되어주어야 할 선생님들은 귀찮다며 미쓰요를 무시했습니다. 그녀는 등교를 거부하다가 견딜 수 없어서 강변 풀숲에서 칼로 배를 찔러서 자살하려고 했어요. 다행히도 두 사람이 그녀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러 대수술을 받아 구사일생을 했습니다.

 

미쓰요는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그녀가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알고 있던 친구들은 그녀를 이상한 괴물 취급하며 따돌리기를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가출하여 비행청소년들과 함께 살았어요. 중학생이 되어서는 매일 술과 담배를 하고 무면허로 운전도 했습니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의 돈을 훔쳐썼고 때렸습니다. 결국 그녀는 조직폭력단에 가입하여 16살 때 야쿠자의 아내가 되었어요. 야쿠자들은 다 문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문신사에 가야 했지만, 성인이 아니라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했기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야쿠자의 아내로서 그녀의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녀는 아버지가 문신 동의서를 말없이 쳐다보는 것에 화를 내 발로 차며 울면서 엄마를 때렸습니다. 심지어 할머니까지도 조용히 우는 것에 발로 차며 때렸습니다. 그 결과, 미쓰요는 등 전체에 문신을 새겼습니다.

 

미쓰요는 야쿠자의 아내로 5년을 살다가 21살에 이혼하고 고급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의 옛 친구인 오히라 히로사부로를 룸살롱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미쓰요는 가끔 찻집에서 그를 만나며 지루한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쓰요는 히로사부로의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히로사부로가 한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네 인생이 망가진 건 물론 모두의 책임이지만, 지금 이렇게 자신을 망가뜨리는 건 너의 책임이야." 그 말에 영감을 받은 미쓰요는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공인 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중퇴로부터 술과 담배에 벗이었던 그녀에게는 어려운 공부였지만, 그녀는 결국 공인 중개사 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그녀는 1989년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였지만 처음에는 떨어져서 1990년에는 재수하여 합격했습니다. 미쓰요는 부모님께 눈물로 사죄하였고, 히로사부로는 그녀에게 사법고시를 권유했습니다.

 

사법고시는 일본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미쓰요는 힘들게 공부하며 노력하였고, 결과적으로 긴키대학 법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4년에는 사법고시의 2차 시험(객관식), 3차 시험(논술), 4차 시험(구두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합격했습니다.

 

미쓰요의 인생은 이후로 드라마 같은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녀는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쓰게 되었고, 이 책은 당시 일본에서 거의 신드롬 수준의 대히트를 치며 260만 권 이상이 팔렸습니다. 이 책은 미쓰요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로, 마지막 한 마디인 "포기해서는 안 돼.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이니까"는 불멸의 명문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의 인기로 인해 미쓰요를 이지메했던 친구들 중 일부는 남편에게 이혼당하거나 직장에서 해고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쓰요를 학대했던 중학교 담임선생님 역시 이 책의 유명해짐에 따라 교직을 떠나야 했다는 비극적인 결말이 있었습니다.

 

미쓰요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출발점.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훈련이다. 

나 자신을 갈고 닦는 훈련의 장이고 실패해도 되는 훈련의 장이며 삶의 감동을 맛볼 수 있는 훈련의 장이다. 

지금의 행복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행복해지려 하는가? 이 기쁨을 발판 삼아 힘껏 나아가자. 

나 자신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다. 지금 여기에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노력은 언제 할 것인가?”


https://jidoc.tistory.com/762


IP : 125.183.xxx.16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법시험 업앤
    '23.6.21 11:58 PM (213.89.xxx.75)

    노무현이 싫어지는군요.
    이젠 변호사도 돈이 많아야 할수있게 되었으니.

  • 2. 저도
    '23.6.22 12:39 AM (223.38.xxx.178) - 삭제된댓글

    노전대통령은 설마 이지경까지 갈줄알았겠나요?
    차라리 사법시험 합격 정원을 2~3배 늘리는게
    차라리 나았다 싶어요.

  • 3. ...
    '23.6.22 12:40 AM (223.38.xxx.178)

    노전대통령은 설마 이지경까지 갈줄알았겠나요?
    차라리 사법시험 합격 정원을 2~3배 늘리는게
    차라리 나았겠다 싶어요.

  • 4. 사법시험
    '23.6.22 12:59 AM (111.65.xxx.178)

    사법시험은 시대에 맞지 않은 시험이예요. 당연히 없어져야 하는 제도였구요.
    사다리 사다리 끊어졌다고 하는데 노대통령이나 이재명 같은 사람들은 어느 제도하에 있어도 똑똑한 머리로 뭐라도 하실 분들이구요

  • 5. ...
    '23.6.22 5:37 AM (221.140.xxx.68) - 삭제된댓글

    차상위계층인데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하는 사람 있어요~
    장학제도 잘되어 있어요.

  • 6. ...
    '23.6.22 7:14 A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사법고시도 돈 많이 들어요.
    문통도 어려운 친구 지원했잖아요.
    형편만 되면 9수도 가능합니다.
    로스쿨은 장학금, 학자금대출이라도 되죠.
    변호사 수가 많아진게 그나마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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