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우환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덤덤하고 재미없게 앞으로 어떻게 견뎌야 하나
마치 아드레날린 분비가 하나도 안되어 자극도 못받고 욕심도 나지 않는 것 같고
뭘 사려고 외출을 하려 해도 귀찮아서 결국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식욕도 떨어지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이런 상태였는데
세상에나 요즘 어지럼증이 심해진 것 같아 병원에 갔더니
이것저것 검사를 한 결과,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가 잘 안되고 있다고,
그런데 부신피질이 영어로 뭔 줄 아세요?
adrenal cortex
아드레날까지 딱 보고는 엄마야, 내 감이 맞았네!! 했지 뭐예요.
저 호르몬이 강력한 스테로이드로서 외부 스트레스에 대항하게 해준다네요.
그래서 병원에서 강력한ㅜ 스테로이드제 등을 처방 받아 왔는데
제가 평소 감기도 안걸리는 사람이라 약을 거의 안먹거든요.
약 먹은 첫날 바로 신호가 오는데
러닝머신에서 50분을 목표로 걷는데
항상 30분쯤 걸으면 그만 끄고 내려오고 싶어 미치는데
그 날은 스피드를 더 올리고 50분을 가뿐하게 걷고 왔지 뭐예요?
뭔가 나의 무기력함의 원인을 찾았고 해결책도 찾았다는 게 기쁘고
단순 노화의 문제라 앞으로 이렇게 무기력하게 노인의 삶을 살아야 하나 슬펐던 것이
해소가 되어 좋았다는 그런 에피소드예요~
혹시 무기력함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고장난 것일 수도 있으니 다른 분들도 참고하시라고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