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의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요즘 한의원은 진료실이 따로 없고 무조건 침상에 누워 의사를 기다리는 식이더군요.
남자의사가 제 인사에 대꾸도 없이 다짜고짜 제 바지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리려고 해서 일단 제지했습니다.
-선생님, 진료시 꼭 필요하다면 어디를 보고 어디에 침을 놓겠다고 말씀을 하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저도 긴장하고 있거든요
라고 말해뒀습니다. 불쾌하더군요.
목이 아파 갔는데 티셔츠를 올려 명치와 주변부를 꾹꾹 누르더니 여기 위장이 안 좋아 혈액이 목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팔목에 침 몇대를 놓습니다.
첨 한두대는 실수 였는지 신경을 건드려 찌릿찌릿한 전기가 왔고 아프다고 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며 계속 침 몇대를 더 놓습디다.
다리에도 놓고 나서 - 다 놓으셨냐고 하니 갑자기 제 치골(음부주변)을 꾹꾹 누릅니다. 아픈 곳을 말해보라면서요.
(그리 세게 눌러서 안 아픈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더니 간호사에게
-내려,
하더군요.
간호사가 날 도와 옷을 내리려 해서 내가 직접 하겠다고 하고 누워 있는 자세로 왼 손 하나로 (오른 손은 침을 놓은 상태라) 바지와 속옷을 내리는 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 굴욕감이 느껴지더군요. 반쯤 내리고 나서 (이때 제 하복부는 치골 위까지 다 드러난 상태)
-여기까지 내리면 되겠습니까?
하니, 간호사는 그제사 속옷은 안내려도 된다 하네요.
아, 진작 그렇게 말해주고 바지만 살짝 내리도록 도와주겠다했음 안되나요?
결국 속옷은 다시 올리고 그 남자한의사는 다시 음부 주변을 꾹꾹 누르더니 치골 주변에 속옷 위로 침을 놓습니다.
이건 뭐 환자가 스트립쇼 한 광경이랄까…
의사 왈, 자궁이 안좋다서 위장이 안좋고 위장이 안좋아서 목이 아픈거다.
의사는 방을 나가고 간호사가 침을 빼 줍니다. 간호사한테 제 불쾌감을 말했고 이어서 의사를 만나 이런 불쾌감이 있다면 앞으로 치료는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간호사도 의사도 죄송하다고는 하더군요. 뭐 소변검사를 하고 가라나요? 아니 진료가 다 끝났는데 그걸 해서 뭐하나요?
이건 명백한 성추행 아닙니까?제 아무리 의사라도 환자의 민감한 부위를 노출시키거나 촉진을 해야할 경우에는 이런 저런 목적으로 불가피하게 여기 저기를 검사/촉진할 필요가 있겠다는 말을 왜 아끼나요?
참고로 이 한의원은 이 곳 82에서 언급된 곳이라 침 한번 맞아보겠다고 찾아간 곳입니다,
의사는 60-70대 나이. 진료 마치고 나오는 데 어떤 기분이 들었냐면 - 동물병원보다 못한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저 놈은 진료침대에 눕는 환자는 함부로 아무데나 만지고 눌러도 된다는 오만함을 가진 넘, 환자의 권리나 기분따위는 조금도 관심없는 ㅁㅊㄴ이라는 드러운 기분였습니다. 그리고 간호사 또한 그 드러운 기분을 조장하는 공범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집에 오다가 바로 경찰서로 갔고요. 그 다음 얘기는 다음 편에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