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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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염아, 반가워
편도선이 약한 건 엄마쪽 집안내림이에요.
엄마가 편도선염에 자주 걸렸고
저는, 모든 사람은 다 자고 일어난 아침엔 목이 따끔거리는 줄 알고 살다 그게 아니란 걸 고3때 알았죠. 목이 안아팠던 적이 없으니까.
그러다 20 대엔 1-2년에 한번은 심한 편도선염으로 입원을 하거나 최소 링거를 이틀 정도는 맞는 게 일상.
그것도 30대가 되니 좀 덜하더라고요. 이제는 5-6 년에 한번 정도 호되게 앓는.
입을 열어 거울을 보면 목구멍 양쪽 편도선에 다닥다닥 붙은 고름덩이들을 보는 것도 뭐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아 그렇군 하게 됩니다.
2주 전 중딩 작은 놈을 시작으로, 고딩 큰놈에 이어 저까지 하루 이틀 간격으로 감기를 앓았어요. 애들은 사나흘 약먹고 똑 떨어졌는데, 저는 감기로 시작한 것이 진화해 편도선염이 왔네요. 아 저 반가운 고름딱지들.
열이 꽤 높아 사물의 경계선이 흐릿하게 보여요.
약을 먹어도 뭔가 몽롱하게 발바닥이 땅에서 한 1-2센치 떠있는 기분. 멍하고 몽롱하고 흐릿한 가운데 한번씩 찌르듯 침노하는 날카롭고 명징한 통증. 거의 7-8 년만에 다시 조우하게 된 이 편도선염이 왜 반가우냐면, 문득 잊고 지내던 20대의 그 날들이 떠올라서요. 미친소리인 줄 압니다만, 회춘한 기분이 들어요 하하하하
열에 들떠 제정신 아닌 상태로 쓴 글이니 아 얘가 통증땜에 뱅글 덜아ㅛ구나 해 주세요.
병원에 다시 갑니다.
입원은 안했음 좋겠는데.
1. 아이고
'23.4.11 9:35 AM (180.229.xxx.53)얼른 병원가셔서
빨리 쾌차하시길요
편도선도 유전인듯요.
저도 울아빠닮아서 편도가 약해요ㅜ2. 링거
'23.4.11 9:35 AM (211.227.xxx.172)링거라고 하나요?
병원가시면 그런거 하나 꼭 맞고 한 30분 병원침대에서 쉬세요.
독감. 열감기에 한병 맞으니 금방 살겠더라구요.
어서 나으시길...3. ..
'23.4.11 9:38 AM (211.208.xxx.199)조기쾌차기원.
4. ㅇㅇ
'23.4.11 9:43 AM (222.234.xxx.40)아 어서 나으시길요 고통을 승화시키시네요
그런데 그리 잦은 편도선염에 수술 권유 안받으셨어요??
무서워서 안하시는건지요?
저희는 남편도 아이도 편도선염 자주오고 고열로 입원을 하니까
편도선 제거 수술 받았거든요5. ㅠㅠ
'23.4.11 9:45 AM (221.140.xxx.51)가습기는 하시는거죠~?ㅠㅠ 어여 나으시길
6. 저는
'23.4.11 9:55 AM (1.235.xxx.154)주사맞아야 낫던데요
평생엉덩이가 얼얼한데 이 근육통이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좀 괜찮아지고,,,
비타민c많이 드세요
식사할때도 중간에 드시고7. ...
'23.4.11 9:57 AM (221.138.xxx.139)편도선 수술 하시면 낫지 않나요?
8. 까칠마눌
'23.4.11 10:03 AM (58.231.xxx.222)수술은… 일단 엄마가 자주 앓았다보니, 그리고 저도 늘 목이 아프다보니(그래도 10대까지는 매일 목이 따끔했지만 그냥 아침먹고 어쩌고 하면 잊어버릴 수 있는 수준으로 아팠고요) 어느정도 목과 편도선의 고통에 익숙해지는 면이 있었다고 하는 게 맞겠죠. 이러다 또 며칠있으면 좋아지니까 뭐.
20대때는 자주가던 병원 선생님이 편도선수술 반대론자?? 그 비슷했어요. 제가 체력이 약하고 비실거리는 사람인 반면 항상 체력에 오버해 파닥거리고 나부대는 성격이라(그땐 주로 노는 걸로;;;) 이렇게 한번씩 몸이 편도선염으로 강제 휴식 시키는 거라고. 그때 의사샘이 대 놓고, 니 주제를 알고 나부대라 쫌! 하셨죠…;;;;;;;
그리고 30대그 되니 편도선염을 앓는 횟수 자체가 확 줄었고요.
그렇게 얼렁뚱땅 40대가 되다보니 아하하하.9. ....
'23.4.11 10:06 AM (122.32.xxx.176)저희집도 아플때 목으로 시작하는 편도선 집안이라 공감백배에요 열 날때 몸이 붕뜬것같은 어질어질함 몽롱함 솔직히 무서워요 응급실가서 해열제 맞고 걸어나온적 많고
항생제 달고 살았었는데 나이먹으니 진짜 자주 안오더라구요ㅎㅎㅎ
아이한테 유전됐는지 목이 자주 아파요 안좋은것만 닮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10. 제가
'23.4.11 10:14 AM (211.245.xxx.178)애낳고 딱한번 편도에 염증와서 끙끙 앓고 사흘을 진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애낳을때랑 근종수술때 빼고 진짜 처음으로 링거맞고 병원에 누워있었잖아요..그때 진짜 너무너무 아파서 입도 안벌어지던데...ㅠ
대단하시네요..그걸 수시로 않고 지내왔다니..ㅠㅠ11. ㅇㅇ
'23.4.11 10:30 AM (222.234.xxx.40)에고 수술 받으시길 권합니다.
자주 아파 잦은 고열로 입원 남편 38 살에 했어요12. 제가
'23.4.11 12:05 PM (1.235.xxx.154)수시로 아픈 사람이었어요
입 아 벌리면 한쪽이 늘 보이고
40넘어서 줄어들어 안보이고 덜 아파요
체력이 생겨서 그랬을까요
저는 아버지닮아서 그런데
딸이라서 생살 베어내면 너무아픈거라서 못시켰대요
근데 저는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13. 편도선염
'23.4.11 12:06 PM (58.79.xxx.141)일본에서는 병가로 인정될 만큼 많이 아프다고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