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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클래식에 너무 빠져들고 나니 우울해지더라구요

흠흠 조회수 : 4,259
작성일 : 2023-04-13 21:15:11
얼마 전에 아 저는 임윤찬 조성진 클래식만 찾아서 듣고 있는데
처음에 그냥 잔잔히 좋다가
어느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니
클래식을 다 듣고 났는데도 우울한 기분이 계속 지속돼요
제가 이상한 거죠?
IP : 223.38.xxx.3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13 9:17 PM (119.149.xxx.248)

    클래식들으면 우울증이 아니라 더 행복해지죠 혹시 기저에 불행한 마음이나 우울증이 있던거 아닐까 생각되네요

  • 2.
    '23.4.13 9:24 PM (14.42.xxx.44)

    그럴 수도 있지요

    저는 임윤찬 피아니스트 연주회를 3번,
    조성진은 5번 갔었는데
    둘다 한번 빼고는 아주 가까이서 연주회를 감상했지만
    그런 경험은 없었네요

    요즘 팬텀싱어 4에서 Il canto 노래를 듣고 울컥하네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슬픔이 느껴졌어요.

    출퇴근 차에서 매일 듣는 맛으로
    힘든 마지막 퇴직 몇개월을 마무리하는 중 입니다.

    카운터 테너 이동규님 목소리가 슬프면서 매력적이네요

  • 3. .....
    '23.4.13 9:28 PM (211.221.xxx.167)

    저는 베토벤 피아노곡은 잘 듣지않아요.
    듣고있으면 좋았던 기분도 갑자기 심란해지고 요동치더라구요.
    원글님도 당분간은 클래식 말고 다른걸 듣는건 어떨까요?

  • 4. 듣지마세요
    '23.4.13 9:31 PM (118.235.xxx.215)

    우울한 감정 들게 하는 음악은
    무조건 멀리하세요.

  • 5. ..
    '23.4.13 9:38 PM (220.70.xxx.11)

    예술의 속성이 비극적이라서 그럴겁니다
    최고의 예술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지요
    유명 오페라는 쥔공들이 죄다 죽는 비극이고,
    말러, 브루크너... 대곡들은 말할거도 없고,
    겉보기에 경쾌 발랄한 모짜르트 음악도 본질은 슬픔에 있지요
    아마도 세상사, 인간사, 유한한 인생 자체가 비극이 아닐까요?

  • 6. 진짜
    '23.4.13 9:43 PM (223.38.xxx.66)

    저 둘이 천재인건지.
    아니 함께 연주하시는 다른 악기 연주자분들도 천재이신지.
    갑자기 마음이 울컹거리더니
    눌물이 주체할수 없이 흐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만 들었는데
    그 이후부터 계속 우울감이 들어요.
    이 우울감이 또 예전의 슬픈기억 억울했던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니
    주체할수가 없어서
    지금 일부러 대중가요 틀어놨어요.

  • 7.
    '23.4.13 10:02 PM (211.36.xxx.74)

    저도 슬픈 노래는 잘 안들어요
    어르신들이 뽕짝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나봐요

  • 8. 클래식 사랑
    '23.4.13 10:15 PM (211.204.xxx.189)

    전 마음이 힘들때 조성진님 2015년도 쇼팽 콩쿠르 갈라쇼 40분 넘는 연주 들으면 너무 마음이 평화로워져요

    곡마다 다르니까 들어 보세요

    https://youtu.be/614oSsDS734

  • 9. 클래식 사랑
    '23.4.13 10:20 PM (211.204.xxx.189)

    두분은 천재 맞고요 ^^

    인터뷰 내용등등 들어보면 어린데도 성품도 휼륭해요

    이건 양인모님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인데
    들어보세요
    https://youtu.be/Ico2EmLXjj4

  • 10. 음악은
    '23.4.14 3:29 AM (24.147.xxx.22)

    원래 기본 정서가 ‘슬픔’의 정화입니다. 우울감은 지극히 정상.

  • 11. 편안하고
    '23.4.14 3:30 AM (24.147.xxx.22)

    아름답고 경쾌한 음악조차 근간은 ‘인간의 존재적인 슬픔’이라고 어디서 읽음.

  • 12. ..
    '23.4.14 10:08 AM (112.152.xxx.2)

    댓글을 읽고보니 정말 그러네요.
    인류의 초기 예술이 장례와 연관이 있는것도 그렇구요.
    인류가 처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때 그게 사냥에 성공한 기쁨의 춤과 노래였을지 사냥하다 잃은 동료에 대한 슬픔이었을지 상상해보게 되네요.
    흑인 노예들이 고달픈 삶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던거보면 예술은 슬픔과 고달픔의 승화가 기본정서인게 맞는것같아요.

  • 13. ....
    '23.4.14 11:15 AM (211.108.xxx.113)

    저도 예상하지 못하게 듣다가 눈물이 왈칵 터지곤 하는데요 자연스럽고 건강한 감정 발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무의식중에 깊은 감정을 건드리나봐요 우리가 애써 아닌척하고 묻어두었던것들이요

    어색하지만 차라리 그 감정을 인정하고 음악들으며 엉엉 울어버리면 되게 시원하더라구요

    임윤찬이 반클라이번에서 연주한 스크리아빈이랑 쿠프랭들으면 죽고싶기도 하고 살고싶어지기도 해요 너무 아름답고 처연하기도 하고 오묘하네요

  • 14. 저도
    '23.5.15 8:31 PM (124.54.xxx.37)

    임윤찬 라흐마니노프 들을때 그랬어요 첨에 그저 감탄만 하며 듣다가 어느순간 그 음악속의 희노애락이 느껴지고 몰아치는 피아노소리로 격정적인 순간을 느끼고나면 뭔가 공허하고 그런 느낌? 그 감정이 감당이 안되더라구요ㅠ 그래서 임윤찬 음악을 더이상 못듣겠어요..그가 잘하는것과 별개로 내가 넘 힘들어서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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