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가끔 저를 찾는 초, 중, 고 동창들이 있어요.
얼마 전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초딩동창(여자)이 저를 정말 건너건너 수소문해서 찾아서 전화를 걸어온거예요.
얘기하는데 저는 정말 까맣게 잊고 있던 너무 많은 것들(제가 입은 옷, 저랑 있었던 에피소드 등등)을 기억해주고,
제가 지은 동시가 너무 좋았었다고 동시 얘기까지 해주는데 정말 들으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전율을 느꼈어요.
정말 오랫동안 제가 보고 싶었다고 얘기하는 친구 말을 들으면서,
이제는 청춘도 지나버린 저를 누가 그렇게 기억해주고 보고싶어해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딱히 예쁘거나 성격이 활발한 것도 아니고 살면서 남자한테는 인기가 없는 편이었는데요.
저를 열렬히 좋아해주는 여자친구들이 평생 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온 케이스라 서울에서 친구들 사귀고 연애하느라 초, 중, 고 친구들은 많이 잊고 살았는데
제 생각 나서 연락해오는 남자들은 없는데 연락해오는 여자친구들은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저는 내성적이고 딱히 재미도 없는 아이였고, 특이점이라면 공부를 잘 했다는 것 정도였는데...
전혀 중성적이거나 보이쉬하지도 않았구요.
초등학교 1학년때는 친구들이 서로 제 책가방 들어준다고 해서 맡겼다가 선생님께 혼난 적도 있고,
여자친구들이 서로 저랑 손잡겠다고 싸우기도 했었는데... 그 때의 제 인기는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해요.
문득 아주 어릴때 추억이 떠올라고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