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비슷한 중력 하에서 회전하는 이 우주호텔에는 저중력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있으며 재미있고 참신한 방법으로 조깅과 점프를 할 수도 있다.
투숙객들은 이 곳에 머물면서 레스토랑, 영화관, 콘서트장, 헬스 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호텔의 최대 수용 인원은 400명으로 2025년부터 착공을 시작하며 2027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3박4일 여행 경비 560여억원
그렇다면 과연 우주호텔에 머물기 위한 여행비는 얼마나 될까. 처음엔 3박4일에 약 5000만달러(약 560억원) 수준으로, 일부의 부유한 자산가를 위한 우주여행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최고급 음식비용, 우주쇼 관람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 대중이 이용하기에는 엄두도 못 낼 금액의 우주호텔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오비탈 어셈블리는 좀 더 싼 가격으로 관광객을 보낼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재사용 가능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하거나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유인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더 많은 사람이 우주호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팰컨9 로켓의 재사용은 이미 성공해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할 비용을 대폭 낮췄다. 한편 최대 1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스타십은 현재 시제품 개발과 검증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3일 오후 6시15분(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기지에서 발사된 스타십 10번째 시제품이 첫 수직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착륙한 지 3분 후 동체가 폭발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반 여행객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시험은 우주선 개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스타십은 인류를 달과 화성까지 보내기 위한 우주선이다. 스타십이 성공하면 매주 100명의 관광객이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호텔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 개발은 국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오비탈 어셈블리를 비롯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러틱 등 세계의 갑부들이 하나둘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따라서 좀처럼 실현되지 않을 것 같은 우주의 경계가 이미 허물어지면서 우리 곁으로 한발 더 다가왔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우주여행은 곧 현실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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