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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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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고를 겪고나니 죽는거 별거 아닌거 같아요

ㅇㅇ 조회수 : 7,418
작성일 : 2023-03-22 13:22:51

부정을 못느끼던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
진짜 3일장이라고 하지만 당일 오후에 돌아가시니 그 다음날 한나절 장례 치르니 다음날 새벽에 발인과 화장 끝나고 눈 깜짝 하니 모든 절차가 다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더군요

그 전에 죽음이란건 막연하게 굉장히 슬프고 대단할것 같은 뭔가 세상을 살며 가장 무서운것중 하나라 생각했던게
별거 아닌것 처럼 느껴지고

부친상이라는거 진짜 한 사람 인생에서 큰 상실인데
그냥 나도 별로 감정적으로 아무렇자 않고
세상도 주변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거 보고

엄마가 돌아가셔도 저렇겠구나, 내가 나중에 죽어도 저렇겠구나 싶어서
세상 허무한 기분도 들고

죽는게 아무렇지 않다 생각드니 사는것도 별거 아닌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러니 즐겁게 살고 의미 있게 살아야 된다 싶기도 하구요

뭔가 멍 한 느낌도 들고 요즘 진짜 이상해요 기분이

근데 확실하게 사는게 별거 아닌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죽음이란게 참 별거 아니더라구요
IP : 112.152.xxx.69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다가
    '23.3.22 1:24 PM (112.155.xxx.85)

    또 무뎌지고 잊혀지고
    또 누가 죽으면 같은 감정 겪고...그렇게 반복되더라고요

  • 2. ...
    '23.3.22 1:25 PM (222.236.xxx.19)

    저는 아버지돌아가시고 1주일동안 잠을 거의 못잤어요.ㅠㅠ 너무 슬펐어요.. 그때 생각하면 사람은 정말 극도로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못자도 견디구나 싶더라구요.. 저평생에 무조건 8시간 이상 잘정도로 잠엄청 잘자는 스타일인데도 하루에 1-2시간만자고 하루종일 우울했어요.ㅠㅠㅠ 원글님 같은 생각은 제정신차리고 나서... 그생각도들더라구요. 우리 아버지 돌아가셔도 세상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느낌.. 나도 나중에 그렇겠구나 싶더라구요..

  • 3. 나이가
    '23.3.22 1:26 PM (113.199.xxx.130)

    들어서 그래요
    부모 돌아가셔서 슬프고 어찌사나 막막한건
    어릴때나 그렇고요

    나도 나이드니 생로병사를 받아들이고 고생좀 덜하고 가셨음 싶기도 해요

  • 4. ...
    '23.3.22 1:27 PM (221.151.xxx.109)

    부정을 못느꼈던 아버지라서 더 그럴 수도 있을거 같아요

  • 5. ..
    '23.3.22 1:28 PM (106.101.xxx.170) - 삭제된댓글

    인생무상이죠

  • 6. 죽음
    '23.3.22 1:29 PM (223.62.xxx.75)

    가까운 가족의 첫 죽음은 더구나 임종까지 지켜봤다면 결코 별거 아닌 일이 아닐텐데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이렇게 다르군요

  • 7. ...
    '23.3.22 1:29 PM (112.152.xxx.69)

    저 나이 얼마 안들었어요 40이고 결혼도 안하고 형제도 없이 외동이에요
    이건 제가 아빠와 부정이 없어서 그런것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부정이 없어도 부모의 상실은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중 하나 일텐데 내가 내 이마에 부친상이라도 적고 다니는것도 아니니
    발인 끝나고 다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치과 치료 받으러 가고
    거기선 늘 그렇듯이 똑같이 농담하며 치료하고
    제 지이들도 제 부친상을 다 아는게 아니니 그냥 똑같이 대하고
    일상은 여전히 일상이더라구요
    뭔가 사람의 인생이 허무 한 기분이 들어요 여전히

  • 8. ....
    '23.3.22 1:32 P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헉 ㅠㅠㅠ 원글님 감정은 진짜 좀 놀랍네요..ㅠㅠ 발인끝나고 어떻게 다다음달에 치과치료를받으러 갈수가 있는건지.ㅠㅠ 사람마다 정말 느끼는 감정이 틀리는것 같기는 하네요 ..

  • 9. 엄마 때는
    '23.3.22 1:33 PM (118.235.xxx.19)

    엄마 돌아가실 땐 또 좀 달라요

  • 10. ..
    '23.3.22 1:34 PM (222.236.xxx.19)

    헉 ㅠㅠㅠ 원글님 감정은 진짜 좀 놀랍네요..ㅠㅠ 발인끝나고 어떻게 다다음달에 치과치료를받으러 갈수가 있는건지.ㅠㅠ 사람마다 정말 느끼는 감정이 틀리는것 같기는 하네요 ..전 그냥 말도 하기 싫고 그냥 하루종일우울만 했던것 같거든요... 말하는것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지 그때 알았던것 같아요.. 텔레비젼이나 컴퓨터화면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구요.. 이부분도 신기하더라구요 컴퓨터는 글자가 내눈에 안들어와서 못했던것 같구요.

  • 11. ...
    '23.3.22 1:34 PM (112.152.xxx.69)

    전 임플란트 중이라 한달에 한두번 치과에 가는데 그날 예약이 되어있잖아요. 예약 전날에 예약 문자가 와서 알려주는데 발인도 다 끝나고 이제 뭐 일상이라 특별히 미룰 이유도 없었기에 다녀왔죠

  • 12. 공감
    '23.3.22 1:37 PM (175.208.xxx.164)

    어떤 감정인지 알아요. 나에게 너무나 큰일이 일어났는데 마치 세상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것처럼 그대로 돌아간다는게..저도 주변에 죽음을 겪을때마다 느끼는 감정입니다. 나의 죽음은 바닷가 모래알 하나 없어지는것밖에 안되는구나..

  • 13. ....
    '23.3.22 1:38 PM (211.202.xxx.120)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랑 대화. 정 교감 전혀 없고 의지 기대안하고 체념하고 거리있게 사셨나봐요
    오히려 십수년간 피부맞대고 같은침대에서 생활한 반려동물이 갔을때 더 고통을 느낄수도 있어요

  • 14. ㅇㅇ
    '23.3.22 1:42 PM (59.6.xxx.68)

    결혼도 안하고 형제도 없고 아빠의 부정도 없고…
    그래도 그래서 덜 힘드셨다니 그것도 부럽네요
    저는 결혼하고 사랑하는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아버지는 저의 롤모델이자 세상 모든 것이라고 해도 될만큼 사랑하고 사랑주신 분이라 몇달이 힘들었어요
    어느새 가신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문득문득 아빠가 보고싶어 힘들고 슬퍼요
    언제나 웃으시며 제가 최고였던 멋진 아빠가 안 계시다는게 믿기지도 않고 마주보고 않아 수다도 떨고 등산도 가고 식사도 같이 하고 밤도 까먹고 싶은데 안 계시니 ㅠㅠㅠ
    원글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자녀가 생기거나 그 정도로 맘이 쓰이는 존재가 생기면 다르게 느끼실걸요
    가슴이 뽀개지다 못해 세상이 무너져내리는게 무슨 얘긴지 알겠더라고요
    아빠도 참으로 열심히 성실하게 사랑 베풀며 사셨기 때문에 저도 아빠처럼 살려고 노력해요
    나에게 주어진 인생, 제가 할 일은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감사하며 사는거죠

  • 15. 허무하다기보단
    '23.3.22 1:44 PM (112.152.xxx.66)

    다행 아닐까요 ㅠ
    내가 죽는다고해도
    제 아이들이 오래 낙심하지않기를 원해요

  • 16. 같은
    '23.3.22 1:45 PM (118.221.xxx.66)

    같은 하늘아래 같은 시간에 같이 살고 있는게 너무 너무 고맙고요

    아버지 엄마 돌아가신다는 것만 생각해도 너무 너무 슬퍼요
    저는 시어머니 돌아가실때도 너무 슬펐어요.
    여기 82 사이트는 시어머니 싫다 싫다 하지만, 저는 친구 같았거든요. 시어머님이...

  • 17. ..
    '23.3.22 1:46 PM (106.101.xxx.246) - 삭제된댓글

    그래서 좋은 게 백퍼센트 좋기만한 건 세상에 없어요
    사랑이 클수록 상실감도 크고 괴롭거든요

  • 18. 그게
    '23.3.22 1:48 PM (106.101.xxx.204) - 삭제된댓글

    지금의 감정과 더 지나고의 감정
    혹시 결혼 임신 육아 다 하셨나요?
    그 과정과정이 또 다르게 느껴지던데요

  • 19. ...
    '23.3.22 1:50 PM (112.152.xxx.69)

    그래서 문제가 뭐냐하면요 요즘 되게 멍해요
    삶의 집착이 안생기는것 같아요

  • 20. 알고보면
    '23.3.22 1:52 P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죽네 사네 미치고 팔딱 뛸정도로 분노하고 ...그럴 필요도 없는거 같기도 하죠.
    하지만 의도된 악은 용서하지 말아야죠.

  • 21. ……..
    '23.3.22 1:57 PM (112.104.xxx.221)

    상심이 너무 커서 보호하기 위해 뇌가 감각을 막아놓은 걸 수도 있어요
    그렇게 멍하게 뜬 구름위에 있는 듯 느껴지다
    어느날 갑자기 감정이 터져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부모님 한 쪽이 돌아가시면 남은 분이 일상생활 멀쩡히 하는 듯 해도
    6개월 정도는 옆에서 지켜보고 돌봐드리는 게 좋아요
    자식의 경우는 배우자 보다는 좀 덜하긴 하지만.

    슬픈 감정이 솟구치는 것도 정상이고 원글님 같은 경우도 정상이예요

  • 22. ㅇㅇ
    '23.3.22 2:02 PM (175.116.xxx.57) - 삭제된댓글

    외동이라 혼자 장례며 다 책임지고 해내느라 그랬을수도있어요,,
    이러다 어느날 터지기도 하더라구요,

  • 23. 상대가
    '23.3.22 2:10 PM (117.111.xxx.210)

    누구냐에 따라 다를 것같아요.
    부모냐 누구냐가 아니라 너무나 소중하고
    잃고싶지 않은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감정이 아주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부모님에게서 애틋한 정을 느껴보지 못해
    돌아가셔도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을 것같아요.
    오히려 남편을 잃거나 하면 하늘이 무너진 것같이
    상실감을 감당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 24. 좀 지나면
    '23.3.22 2:20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괜찮아요.
    지금 그 상태가 충격받은 상태예요.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고요.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달라요.

  • 25. ...
    '23.3.22 2:24 PM (1.241.xxx.220)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
    이제 더 나이들어서 친구가 먼저 갈수도 있고... 손위 친척들은 다 돌아가시고... 또래들 점점 저세상가면...
    내 차례가 가까워오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상상하기 힘드네요.

  • 26. ...
    '23.3.22 2:26 PM (1.241.xxx.220)

    전 죽음이 아쉬운게... 사는게 고달프고 좋지만은 않지만...
    오늘 잠깐 산책하는데 꽃도 이쁘고 봄 공기기 확느껴지는데 기분이 좋더라구요. 온몸의 센서로 느끼는 이 느낌..... 이런게 없는 전원 나간 하드웨어가 되는 거잖아요.. 진짜 허무해요...

  • 27. 엥?
    '23.3.22 3:02 PM (121.190.xxx.106)

    글을 잘못 읽었나 한 참 생각을.....부고를 겪는다는게 무슨 얘긴가요? 부고는 죽음을 알리는 글이나 하튼 소식 그 뜻인데 장례를 치르셨다는 걸 잘 못 쓰신거죠?

  • 28.
    '23.3.22 3:07 PM (121.188.xxx.212) - 삭제된댓글

    감정이란 시간에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모든 상황이 다 달라서 느끼는것도 제각각일거예요 유족이 일상으로 빨리 돌아온다고 해서 감정이 빨리 정리된것도 아니고 냉정하지만 세상은 산사람 위주로 돌아가니까요 저도 남편사별로 허우적댔던 사람인데 시간지나보니 나만 특별한것도 아니란 생각,결국은 받아들이게되더라고요 벚꽃이 만개해서 그게 참 슬펐던 어느날도 있었는데 오늘 길가다 핀 벚꽃을 보니 봄이구나 예쁘다 생각이 드는게 이게 인생인가 봅니다

  • 29. ......
    '23.3.22 3:16 PM (121.125.xxx.26)

    그게 그렇더라구요. 3일지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난 여전히 슬프고 믿겨지지않지만 세상은 잘돌아가고 있는게 너무 어색했어요.그러다 제가 큰병으로 아파 죽음이라는걸 생각하니 그냥 당연히 경험해야할 과정이라는걸 알게되었어요. 세상에 영원한거 없고, 자식도 놔두고 가는데...... 부모님은 그렇게 신경안써지던데요.

  • 30. ..
    '23.3.22 3:51 PM (119.196.xxx.69) - 삭제된댓글

    저도 투병하다가 돌아가신 지인의 죽음을 겪고 보니
    모든 게 참 부질 없더라구요
    언젠가는 다 무로 돌아가겠구나 그런 생각에 고집이나 집착도 없어지고
    내가 보고 있는 이 얼굴도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순간순간 들고,,,
    정말 살고 싶어 몸부림치던 지인의 모습이 너무 먹먹해서
    제가 상실감이나 충격이 컸나 봅니다

  • 31. 지금
    '23.3.22 3:55 PM (124.5.xxx.26)

    죽음의 과정(절차)만 겪으신 거에요.
    정이 없다지만 님의 한 켠에 뭔가 있어요.
    어느날 튀어나오니까..
    그걸 부정마시고 욕을 허시던 우시던 허세요.
    잘 버텨내셧고 앞으로도 잘하실꺼에요.
    고생하셨습니ㅏ.

  • 32. ..
    '23.3.22 3:55 PM (119.196.xxx.69)

    저도 투병하다가 돌아가신 지인의 죽음을 겪고 보니
    모든 게 참 부질 없더라구요
    언젠가는 다 무로 돌아가겠구나 그런 생각에 고집이나 집착도 없어지고
    내가 보고 있는 이 얼굴도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도 순간순간 들고,,,
    상실감이 이런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 33. ..
    '23.3.23 12:18 AM (49.172.xxx.179)

    지금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힘든 강정이 어떤 방식으로던 올거에요. 저는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섭섭함과 원망이 뒤늦게 찾아와서 혼자 엄청 울기도 하고 우울증처럼 힘들었어요. 원글님은 안그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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