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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남편도 별 수 없네요

조회수 : 7,840
작성일 : 2023-03-06 14:14:12
정말로 한 인간으로 기함할 일들을 시부 투병 과정과 장례 과정에서 시어머님이 하셨어요. 제게만 보인 부분도 있고 남편에게만 보인 부분도 있겠으나 일의 성격상 어쩔수 없이 알게 된 부분들이 많았지요. 진짜 말 그대로 딱 기함하다… 라고 밖에 표현못할 일들. 그 과정에서 남편은 시어머니와 제 사이를 딱 막아섰어요. 시어머니를 편 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제 얘기를 들어주거나 제 입장을 이해해 주거나 하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다만 내 엄마는 내가 감당할테니 내 앞에서 엄마 얘기 하지 마, 네게도 뭔갈 요구하지 않겠어. 하는 태도를 취했지요. 그 일들을 삭여내느라 저는 정신과 약까지 먹었고요.

남편 입장도 이해 합니다. 그리고…저라고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굳이 시어머니 인간성 흠집 잡아 미주알고주알 남편 괴롭힐 거 뭐 있어요. 그것이 팩트냐 아니냐를 떠나, 아니 팩트이기에 더욱, 타인의 입이 차라리 낫지 내 배우자의 입으로 듣는 내 모친의 인격적 결함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입장바꿔 저도 남편이 제게 장모님은 이러쿵 저러쿵 딱 듣기 싫고 상처가 될 겁니다.

그저 제가 정신과 약까지 먹어가며, 어머님께 전화 안하는 내가 너무 나쁜 년같이 느껴져서 괴로운데, 그렇다고 전화를 하는 게 너무 힘들어… 라고 말을 했을 때 남편은 내가 언제 너에게 울 엄마한테 전화하라 한 적있냐. 힘들면 하지 마. 라고 얘기해 준, 그것만도 고맙더군요. 그렇게 말하는 너는 또 얼마나 힘들겠냐 싶어 짠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그렇다고 제가 시어머닐 모질게 내친 건 아니고요.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물 흘러가듯. 혼자 된 엄마의 안부를 챙기는 건 전적으로 남편이 매일 꼬박꼬박 전화하고 수다 떨고 저는 뭐 때 되면 찾아 뵙거나 맘 내키면 전화도 하고 병원 수발 할 일 있으면 하고… 남편은 제 도움 받을 일 있으면 받을 뿐 강요는 없었는데

한 5년 다 되어가니 남편 입에서 나오네요. 엄마 아프다은데 전화한번 해 봐. 하고. 또한번 말씀드리지만, 저 맘 내키면 전화 했어요. 안한 거 아닙니다.

어차피 했던 전화, 사람이 아프다는데 당연히 싶으시겠지만 음…

뭐랄까… 그동안 네가 보인 모든 배려는 그저 내 입을 틀어막기 위함이었고, 이제는 니 생각에 웬만치 시간 지났으니 옛일 됐겠지 싶은 거냐? 하는 꼬인마음이 든다는 거죠, 저는.
IP : 58.231.xxx.22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3.3.6 2:16 PM (58.148.xxx.110)

    남편도 중간에서 잘 하신듯 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마시고 편찮으시다니 전화 한통 하세요
    입장바꿔 내 부모 아픈데 남편이 전화한통도 안하면 정떨어질것 같아요

  • 2. 남편
    '23.3.6 2:18 PM (182.216.xxx.172)

    남편 잘 해오셨는데요?
    원글님 자기애가 너무 충만 하신듯
    남편하고 안살것 아니면
    당연히 시어머니 아프면
    자발적으로 전화 하는것 아닙니까?
    남편이 나서서 말하기 전에
    제 엄마 아프다는데
    제입에서 말 떨어지기 전 까지
    전화 한통화 안하는 남편이라면
    같이 살고 싶은 생각 자체가 없어질듯 합니다

  • 3.
    '23.3.6 2:22 PM (58.231.xxx.222)

    이미 전화 했어요. ㅎㅎ
    저도 그닥 모질지 못한 인간이라.
    아픈데 전화한통 운운 하기엔, 음… 시어머니 시부 투병때 하신 전적이 있어서요. 본인이 아픈 남편에게 그렇게 하는 걸 보여놓고 아프다고 위문전화 받기 민망하지 않을까? 하는 못된 맘이 꼼지락거린단 거죠 ㅎㅎ 당연히 시어머닌 민망해하지 않으십디다 마는. ㅎㅎㅎㅎㅎㅎ 인간이 다 그렇지 않겠어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한 일은 이유가 있고 며느리가 하는 건 싸가지가 없는 거고. 저도 그렇겠죠 뭐.

  • 4.
    '23.3.6 2:24 PM (61.74.xxx.175)

    그 정도면 남편이 중간에서 잘처신 하신 거 같은데요
    내 부모 아프다면 애가 타고 잘해드리고 싶겠죠
    여태까지 배려가 단순히 원글님 입 막으려던 건 아니죠
    어른이 편찮으시다니 전화 한 통 드리는게 서로 편하고 좋죠

  • 5. 부부도
    '23.3.6 2:24 PM (182.216.xxx.172) - 삭제된댓글

    부부도 품앗이에요
    내부모 내겐 좋은분이어도
    내 배우자에게 까지
    사랑이 넘치게 잘하고 싶은분들 아니시죠
    내가 시부모님께 하는 만큼
    남편이 내 부모에게 그리해도
    괜찮으세요?
    역지사지 해보세요
    내 엄마와 내 남편이 그냥 뜸한 사이
    내 엄마가 아플때
    내 남편이 님처럼 그렇게 꼬인 심사를 보여도 괜찮다면
    인정합니다

  • 6. ....
    '23.3.6 2:25 PM (118.235.xxx.49)

    원래 가해자들은 몰라요.
    피해자만 힘들고 괴롭죠.
    그때 딱 끊었어야 하는데 계속 연락을 하니까 더하길 바라죠.

  • 7. 본인이
    '23.3.6 2:26 PM (182.216.xxx.172)

    본인이 그래놓고
    민망하든 안하든은
    그 사람이 감당해야할 그 사람 몫
    본인이 그랬다고
    나도 안한다
    그럼 원글님도
    남편은 물론
    시어머니께도 뭐랄 처지 아니죠
    그냥 하든 안하든
    타인 원망하지 말고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행하면 되죠
    단지
    남편을 왜 원망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그 말인거죠

  • 8. .
    '23.3.6 2:26 PM (68.1.xxx.117)

    그러니까 옛일은 지났으니
    이제 아픈 시모한테 정성을 보여라 이 소리죠.
    신경을 썼는데도 남편 보기에 부족하다는 말이잖아요.
    사람심리가 그런 듯 해요.
    나 대신 지극정성으로 성의를 보여서 나를 흡족하게
    만족시켜주길 바라는 심리.

  • 9. 카라멜
    '23.3.6 2:27 PM (125.176.xxx.46)

    꼬인거 같긴 해요 남편맘이 시간이 흘렀으니 괜찮아 졌으려니 했겠죠 옛일이라 치부해 버렸다기 보다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면 힘들어요 단순하게 편안한쪽으러 생각을 바꾸세요 억지로라도요

  • 10. 많이
    '23.3.6 2:27 PM (113.199.xxx.130)

    참으신거죠 뭐
    님 생각해서요

    전화좀 해봐~~하면 벌써 했지~~하고 마세요

  • 11. .....
    '23.3.6 2:38 PM (211.221.xxx.167)

    가해자들이 하는 소리 있잖아요. 언제까지 그럴꺼냐고
    남편은 원글이 시부모한테 연락도하고 그러니
    이제 괜찮아졌겠거니 하는거죠.

    전화한통 해봐가 이제 좀 들여다봐.병원 좀 모시고 가
    반찬 좀 해드려.수발 좀 들어
    그러다 니가 우리 엄마한테 한게 뭐가있냐? 그렇게 갑니다.
    한국 남자들 다 그래요.

  • 12.
    '23.3.6 2:42 PM (58.231.xxx.222)

    182.216 님 말씀 맞으세요. 네가 그랬다고 나도 그럴거야 한다면 그야말로 딱 기함할 똑같은 인간밖에 더되겠어요. 저도 변명의 여지가 없죠. 남편 입장에서도 똑같은 둘이 누가 누궁 뭐라하냐 할 수 있고요. 뭐 그런 복잡한 계산속으로 뭔갈 하거나 안하는 건 아니고,
    카라멜님 말씀처럼 가능하면 단순하게 편안하게 생각하려 노력중이긴 합니다. 미생에 나오는 말이죠.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된다. 저는 저의 인간성를 제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는 지키고자 합니다만… ㅎㅎㅎ 가끔은 이렇게 속이 꼬이네요. 하하하

  • 13. 그들은
    '23.3.6 2:45 PM (112.145.xxx.70)

    모자관계니까요..

    그들은 피로 이어진 가족이니까요...

    그렇다구요.

    님은 아니구요

  • 14. ㅇㅇ
    '23.3.6 2:48 PM (121.161.xxx.152) - 삭제된댓글

    세상 웬수지간도 아니고
    남편부모인데 딱 끊어 내쳐줘야
    원글 맘에 들런가요
    중간에서 그 정도 했으면 잘했네요.
    꼬이고 못볼 꼴이면 이혼해야죠.

  • 15. ㅇㅇ
    '23.3.6 2:51 PM (121.161.xxx.152)

    세상 웬수지간도 아니고
    남편부모인데 딱 끊어 내쳐줘야
    원글 맘에 들런가요
    중간에서 그 정도 했으면 잘했네요.
    자기 부모까지 내칠 인성이면
    원글도 충분이 그렇게 당할 소지가 있어요.
    남인 내가 꼬이고 못볼 꼴이면 이혼해야죠.

  • 16. 남편분
    '23.3.6 2:55 PM (218.38.xxx.220)

    그래도 어느정도 시모한테 잘했네요.
    아내한테 무조건 맡기지않고...

    다만, 앞으론 원글님도 힘을 보태야 할지도 몰라.. 맘이 복잡하신가봐요..
    남편분.. 더 분발하라 하시고.. 가끔씩이라도 동참하세요.

    울 시엄니들은 울지금 나이에.. 시부시보 친정 다들 돌아가신 분들 많아서..
    오직 며느리만 다그쳤는데..

    우리 50대들은 아직도 시부모랑 친정 부모 다 신경쓰고 효도해야해서 힘드네요..

  • 17.
    '23.3.6 3:01 PM (58.231.xxx.222)

    121.161 님. 제 글 어디에 남편이 딱 끊어 내쳐줘야 했단 말이 있나요? 못나도 잘나도 내자식 내부모고 이랬든 저랬든 절 낳아 키워준 엄만데 모질게 하는 남편이었으면 시어머니가 어떤 분이었건 저부터가 남편 싫어졌을겁니다.
    저도 남편이 최선 다한 거 알아요. 중간에 애쓴 것도 압니다. 남인 저도 시부에게 한 시모 행태 기함하고 상처인데 제 아버지인데 남편은 오죽했겠어요? 제가 받은 상처와 충격보다 훨씬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겁니다. 저도 그래서 남편 붙잡고 어머님이 운운 입도 못뗀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겐 엄마니까요. 죽은 아버지도 부모지만 산 엄마도 부몬데 남편이 뭘 어쩌겠어요. 남편 입장도 이해한다 구구절절 써 놨잖아요. 제가 시모 모질게 내치지도 못했다 써 놨구요.
    다만 그냥 이렇게 좀 꼬인맘이 불쑥 든다고요. 이조차도 못하라 하시나요. ㅠㅠ

    위에 다른분이 썼죠. 병원 좀 모시고 가. 반찬 좀 해 드려. 남자들 그런다고요.

    저 이미 병원 모시고 다니고(병원 수발 들었다 썼죠?) 반찬도 해 드려요. 남편이 요청하기 전에 이미 다 했고 하고 있어요. 그게 시어머니의 역류에 대응하는 저의 순류였구요. 다만 제가 하는 건 하는 거고, 남편이 스스로 요청해오자 불쑥 꼬인맘이 든다는 거죠.

  • 18. ...
    '23.3.6 3:09 PM (211.36.xxx.105)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먼저 해주셨으니 남편분은 응어리가 어느정도 풀렸다고 생각하나보네요. 시어머니 역류에 대한 원글님의 순류였다니..너무 복잡하고 오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보통은 시가에 발길을 끊지 않나요??

  • 19. ??
    '23.3.6 3:52 PM (121.161.xxx.152)

    뭘 어쩌란건지...
    제목이 남편도 별 수 없다는 건
    실망했다는 얘기잖아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불평도 하지 말지
    알아서 다 하고 있으니 남편도 마음이 풀어졌나 싶었겠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러지 마세요

  • 20.
    '23.3.6 4:29 PM (175.207.xxx.112) - 삭제된댓글

    아무말없이 다 하니까 남편이 이젠 괜찮나보다 하나봐요.
    자기가 안 당하면 다 그래요. 몰라요.
    남편이 그런 얘기하면 내가 알아서 한다 어머니 관련해서 나한테 뭐해라 하지 마라 딱 자르세요.
    그리고 원글님 페이스대로 하시면 됩니다.
    속으로 꼬지 말고 조용히 단호하게 표현을 하세요.
    누굴 대하더라도 마찬가집니다.

  • 21. ker
    '23.3.6 7:18 PM (180.69.xxx.74)

    큰 기대 마세요
    아들 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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