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떠날때죠.
금요일날 쿠알라룸프행 티켓을 삽니다.
이틀 후, 일요일 오전 출발입니다.
48시간도 남지 않았고,
게다가 주말이예요.
그래도 준비시간은 충분했어요.
티켓만 끊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저절로 움직입니다.
가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뭐라도 해야 하니까요^^
저의 초간단 여행 준비 얘기 풀어볼게요.
1. 티켓구입 - 저가항공은 에어아시아가 유일. 악명 높아서 패스. 가격도 비싸서 패스. 말레이항공으로 샀어요. 비행기는 만족합니다.
2. 환전 - 링깃화는 없는 은행이 많아요. 주말이라 은행가기도 쉽지 않아서, 우리은행 앱으로 환전 신청하고 인천공항에서 수령했어요. 공항환전율 나빠요. 최소한으로 환전합니다. 2인이라 300링깃 했는데, 200만 해도 충분했을듯. 유심칩 현지에서 구입할 돈과 도착 후 식사 등등 비상금입니다.
3. 요즘 거의 모든 동남아는, 현지에서 우리나라 돈 5만원권으로 환전 가능합니다. 달러로 이중환전보다 환율 좋아요. 5만원권 챙겨가구요. 비상금으로 달러도 좀 챙겼습니다. 결론적으로 달러 쓸 일은 없었어요. 5만원권이면 충분. 시내 쇼핑몰에 환전소 있어요.
3. 여권 챙기구요.
4. 비행기 티켓, 돈, 여권. 이거면 기본적인 여행준비는 끝입니다.
5. 여행가기 전 앱을 깔아요 - 구글지도, 그랩, 왓츠앱, 클룩, 핸드트립, pp 카드등이요. 여행기 보다가 가고 싶은 장소 있으면 구글지도에 표시해둬요. 그랩은 현지이동할때 필수. 한국에서 그랩 깔고 카드 등록해두고 가세요. 택시타는 스트레스에서 해방. 발이 자유로워서 여행의 즐거움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저의 경우는 왓츠앱은 쓸 일 없었구요. 클룩 등에서 예약하면 왓츠앱 필수라고 하더라구요. 핸드트립은 여행 가계부인데,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핸드트립이 제일 편해서 이걸 씁니다.
6. 옛날에는 여행 가기 전에 가이드책 필수였죠? 지금은 구글지도가 있으니 없어도 됩니다만. 옛날사람이라 여행가이드 책 없으면 섭섭합니다.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두권 신청해서, 심심할때 봅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보구요.
7. 유심 구입하기 - 300링깃을 공항환전한 가장 큰 이유가 유심칩 구입때문입니다. 저는 보통 한국에서 구입하지 않고 현지에서 구매하는데요. 국내 구입 유심은 통화 가능한게 거의 없어요. 개인여행자는 현지에서의 전화통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단 한번을 쓰더라도 꼭 있어야 합니다. 열흘 여행이라 30일짜리 구매했구요. 45링깃(약 13000원). 고속에 말레이시아 내 통화 무제한. 통화는 30분 정도만 있어도 충분한데 무제한 주네요. 공항에서 유심칩 사야 그랩 잡을 수 있어요. 입국수속 전에도 유심판매대가 있는데요, 조금 비싸요. 입국수속 후에도 유심판매대가 있어요. 10링깃(3천원)정도 저렴해집니다.
8. 그랩으로 숙소로 이동하기 - 개인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여행절차 중 하나를, 도착 첫날 숙소까지 안전하게 가기. 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어려운 일은 대충 끝났다고 생각해요. 남의 나라 도착해서,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을때라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 저는 보통은 현지 대행사 등을 통해 숙소로 갑니다. 호텔에서 차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구요. 요즘은 클룩을 이용하면 제일 좋겠더라구요. 그런데, 클룩은 48시간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저는 이미 탈락.. ㅎㅎㅎㅎ 현지 도착 시간이 밤이었다면 조금 걱정했겠지만, 낮이어서 걱정없이 그랩 잡았습니다.
9. 그렇게 안전하게 숙소에 도착하면 기본준비 완료. 이제 여행만 하면 됩니다^^
10. 숙소 예약하기 - 쿠알라룸푸르는 호텔이 저렴한 편이예요. 떠나기 전날 2박 예약하고, 현지에서도 하루 이틀 전에 예약하며 다녔습니다. 메리어트 티어가 있기 때문에 메리어트만 예약하느라 수고가 줄었구요. 중간에 말라카를 다녀왔어요. 한국의 경주라는 곳인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거기서는 올드시티의 로컬 숙소에 묵었어요. 중국부자의 집을 개조한 곳이라 집 자체가 박물관 같은 곳이었어요. 대부분 5-7만원대 숙소에서 묵고. 마지막 이틀은 쉬면서 호캉스 분위기 내느라고 15만원짜리에 묵었습니다. 마지막 이틀은 밖에서 밥 먹을 일도 없었네요. 호텔에서 다 먹음. 숙소비에 포함.
11. 기타준비물 : 전압 달라요. 돼지코 가져가구요. 저는 예전에 런던 여행할때 썼던거 가져갔어요. 다이소에 있으니 구입하면 됩니다. 짐은 언제나 최대한 간단하게 가요. 저는 호캉스를 가끔 가는 편인데, 초등생용 배낭 하나면 충분하거든요. 옷가지 한팩. 핸드폰 충전기, 로션 등등은 샘플 챙기고, 기타 자질구레한 것들도 작은 여행팩으로 하나입니다. 제 짐은 늘 여행팩 2개입니다. 약이나 영양제도 챙기구요. 여행 짐 챙기는건 10분 컷입니다^^
12. 현지 이동은 90프로 이상 그랩. 재미 삼아 현지 교통도 타봤어요. (예전에는 거의 현지의 대중교통만 이용했었어요) 현지교통비는 그랩의 1/10 수준입니다. 말라카 이동은 고속터미날에서 버스타고 갔어요. 2시간 15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비가 10링킷 정도예요. 3천원. 정말 싸요. 고속버스 티케팅할때 여권 필요합니다.
13. 쿠알라룸푸르는 흔히 노잼도시라고 하죠. 재미가 없대요. 왜죠? 전 재밌었는데 말이죠. 음식도 맛있고, 저렴하고. 로컬 식당가면 1천원에도 밥 먹을 수 있구요. 로컬 식당의 제일 비싼 메뉴가 3천원이더라구요. 쇼핑몰에서 밥 먹으면 인당 만원은 잡아야 해요. 4성급 호텔에서 식사해도 2인 기준 25000원 정도. 초록 가득한 녹색 도시인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14. 한국돈 40만원 환전했는데, 30만원 조금 넘게 썼네요. 그랩은 카드로 나가니까 따로. 그랩은 10만원 정도 쓴거 같구요. 비행기 숙박비는 빼구요. 30만원 정도 쓴 것은, 식사비 입장료 고속버스비 등등입니다. 아, 생각해보니, 공항에서 환전한 300링깃도 있네요. 그럼 약 40만원정도 쓴 거네요. 여행은 2인이 했구요.
쓰고 보니 쓸데없이 길어졌지만.
여행준비랄게 뭐 있나요.
여권, 비행기표, 돈. 끝.
코로나 시절동안 한번도 해외여행을 안했고, 전혀 갈 생각도 없었어서, 할인되는 카드 하나 없어서 아쉬웠지만. 번갯불에 콩볶듯, 이렇게 또 여행을 가봤습니다. 말레이시아 여행 가고픈 분이나, 급여행 갈 분들에게 도움되면 좋겠어요.
늘 글이 길어져서.. 좀 쪽팔리기도 하고.. ㅎㅎㅎ 부끄러워서 지울지도 모릅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오늘 돌아와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올려봅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