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고 싶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신 분 있으세요?
지금까지도 어렵게 일하며 살아왔는데 이제 하던 일이 잘 안돼서 일을 그만두거나 규모를 줄여야하니 맘이 너무 힘드네요
주변에서 사기를 당해서 일억을 날리신 분을 보면서 나도 일억 사기를 당했다 생각하면 되는데, 주변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도 있는데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보려해도 마음이 다잡아 지지가 않네요.
맨손으로 갑자기 일을 시작해서 그래도 얼마라도 모아놨고 아이들도 성인으로 다 키웠는데 사는 것이 너무 버겁고 그냥 다 놔버리고 싶네요 내가 살아갈 이유를 성인이지만 아이들 옆에 있어주는 것에서 찾고 싶어도 그 이유도 날 잡아주지는 못하네요 눈 떠 있는 시간이 너무 괴롭네요.
이렇게라도 버텨야할까요? 버티면 좋은 날이 올까요?
1. ...
'22.12.30 12:25 PM (222.117.xxx.65)답은 알고 있지만 너무 속상해서 쓰신 글 같아요.
그럼요.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오지요 오구 말고요~
당장 나가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조금이라도 걷고 오세요.2. Juliana7
'22.12.30 12:26 PM (220.117.xxx.61)물론이죠. 지금 힘들어도 시간가고 다 잊혀지고
복구되고 더 좋아질수도 있습니다.
힘내세요.3. 흠
'22.12.30 12:29 PM (122.34.xxx.30)살면서 죽고싶다는 생각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더군다나 아이들도 있다면서요.
저는 독신자인데도 힘든 게 아니라 사는 게 귀찮아서 세상 뜨고 싶은 충동이 일때가 있어요.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그게 얼마나 큰 상처일지 짐작되니까, 그게 두려워 견디며 넘어가는 거죠.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가요. 좋은 날이 꼭 오지는 않더라도...
익명 게시판이니까 지금 원글님을 힘들 게 뭔지 한번 적어보세요.
82가 은근히 만만치 의견들이 적히는 게시판입니다.4. 음
'22.12.30 12:30 PM (99.229.xxx.76)이 또한 지나가리라..
5. 버터봐야
'22.12.30 12:35 PM (112.167.xxx.92)더 좋은거 있나요 더더 좋은 삶이 기다리고 있냐고 그저 혹시나 좋은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자체가 비루해요
이미 세상 나올때부터 불가촉천민 수준이라 출발선이 남들과 너무 다르니까 아무리 용을 써도 추월은 고사하고 비슷한 선도 못가더구만 대단한 능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니 반전 추월 없삼
지금 뭐어 버틴다는 개념이 아니라 걍 살수 있는데까지 살다 가자 하고 있어요 이거 다음생이나 빌어봐야지 그런데 이번생마저 너무 지쳐가지고 다음생 아에 없길 바래요 다음생이라고 뜬금없이 재벌녀로 나올것도 아니고 다시 도돌이표로 돌아갈 수도 있는거라서 아에 걍 안태어나는게 맞다고 봐요ㅋ6. ..
'22.12.30 12:41 PM (118.235.xxx.220)살면서 죽고싶다는 생각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22
저도 아버지까지 돌아가시고 짐 정리하면서 이제 나는 부모들 병구완까지 마쳤으니 좀 쉬는 차원에서 죽었으면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시죠? 돌아가셔서 슬픈 것도 있고 의무에서 벗어난 것도 있고.
그때 친구와 드라이브가면서 제가 이젠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니깐 친구가 놀라면서 그냥 사는거지 왜 그런 이유를 붙이냐고 하더라고요. 친구도 우울증에 이명가지 겹쳐 상황이 안좋은데 약먹고 저보다는 안정적인 상태로 올라가 있더라고요.
원글님 심정 알아요. 그냥 다 벗어던지고 눈 안떴으면 좋겠다는 거..7. 7초
'22.12.30 12:41 PM (49.175.xxx.11)저도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요. 감사일기 앱 깔고 그날 행복했던 일을 한두줄씩 기록해보세요. 진짜 별거 아닌일이라도요. 저 한달정도 기록했는데 쭉 읽어보니 웃음이 나더라고요ㅎ
8. 다 됩니다
'22.12.30 12:55 PM (121.190.xxx.17)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몇년전까지 지독한 우울증 때문에 자기 전에 울면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왜 또 다시 눈떴나 싶어 울면서 몇년을 살았던 사람이에요. 정확히는 용기 없어 + 어린 자식 때문에 못 죽고 겨우 버텼어요.
4억 가까이 되는 돈 날리고도 여전히 가부장적이었던 아빠 + 남편한테 받은 스트레스 딸자식이랑 사위한테 풀면서 정신과 약 먹고 가정 이끌어 가던 엄마 + 눈 앞에서 수차례 열성경련하면서 숨 안쉬고 넘어가던 자식 때문에 바쁜 남편 대신해서 항상 119 타고 다니면서 입원을 밥 먹듯….. 남편은 옆자리 동료가 나라면 정말 자살 했을 거라며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인격 모독 하던 사이코패스 같은 상사 만나서 자기 자신 하나 추스리기도 힘든 시기였구요. 세상이 날 버려서 나만 제일 불행한것 같았어요. 심지어 젓가락 처음 집을때도 짝 안 맞는거 집으면 거봐 나는 이런 사소한 것도 한번만에 안되는 운도 지지리도 없는 년이야 라고 자기 비하하기 바빴어요. 계속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린 자식이 너무 불쌍해보이는거에요. 얘도 행복한 엄마 밑에서 컸으면 더 많이 웃으면서 클 텐데 싶고…
버텼어요. 내 봄은 언젠가 오겠지 나는 동백꽃이라 늦게 필뿐이야 지금은 납작 엎드려서 뿌리 내리는거에 집중하자 하면서요. 내가 가진 자산 중에 가장 큰 건 맷집이라는 생각으로 두 번 울거 한번 울고 하루 1분만 행복해보자 하루 2분만 행복해보자 점점 시간을 늘리기도 했고, 집중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잠깐이라도 머리가 부정적인 생각에서 쉴 수 있게끔 했어요. 따뜻한 햇빛 받으면서 운동도 했구요. 감사노트도 썼어요. 냉장고를 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여서 웃었던 걸 감사. 입이 엄청 까칠한 아이가 먼저 고기가 먹고 싶다고 말해준거에 감사 등등.
저 이제 행복해요. 죽고 싶다는 생각 안한지 2년이
넘은거 같아요.
강한자가 버텨내는게 아니라 버틴 자가 강한거더라구요. 나를 담금질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고 납작하게 엎드려서 겸손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시면 될것 같아요. 글쓴 님께 봄이 돌아오는 시간이 1분이라도 짧아질 수 있게 제가 오늘 하루 기도드릴게요.
정말 봄은 와요.9. ㅇㅇ
'22.12.30 1:04 PM (1.235.xxx.183)따뜻한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10. 다 됩니다님 덕분
'22.12.30 2:13 PM (211.36.xxx.35)제가 위로 받습니다..예전엔 자식데리고 죽는부모들 사람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아들과 내가 죽어야 남게될 딸이랑 남편이 오히려 지옥에서 벗어날까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정신적으로 아픈아들을 지켜줘야하는데 자꾸 저는 한계를 느낍니다 엄마자격이 없는거 같아서..그런데 정말 버티다보면 길이 보일까요
11. 너무
'22.12.30 3:04 PM (125.179.xxx.40)힘들어서 옥상도 올라 갔었고
잠잘때가 젤 좋았어요.
세상 모든 고통을 잊을수 있어서..
아침에 잠깨면 화가 났어요.
많은 고통이 다가와서요.
왜 이러고 사나 날마다 생각했고
하늘과 땅이 딱 붙어 버렸으면 하는 생각뿐
그렇게 그렇게 고통속에서 20여년을 살았어요.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나의 시간은 다가버리고
늙어 버렸네요.
그래도 지금은 소소한 재미도 있고
알바도 하고, 큰생각 안하고
살아있음에 건강함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