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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 휴가 나온 아들

건강 조회수 : 3,267
작성일 : 2022-09-28 16:34:33
5월10일(그날을 기억해요 대통 취임식ㅠ.ㅠ) 입대했던 아들녀석이
첫 휴가를 나왔어요 
다행스럽게 수료식이 진행 되었고
마침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어머님이 은혜를 부르던 아이들
내 맘과 눈에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지요
입대할때 코로나 때문에 앞에서 내려주고와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글 올렸더니 우리 쿡 선배님들과 많은분들이 위로해주셨고 
첫 손편지를 받아서 기쁜 마음에 올렸더니 많이들 위로해주고 기뻐해주셨어요

아들은 힘든 곳에 지원해서 말로만 듣던 
강원도 화천쪽 GP(휴전선 감시초소, 남방 한계선 북쪽 비무장 지대에 위치, 비무장 지대 안에 위치)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GOP는 (남방 한계선 남쪽에 위치 남방한계선을 경계하기 위한 경계초소입니다)
그곳은 면회도 안되고 가끔 전화통화만 하면서 지냈어요
그곳 휴가 나오는 방법밖에는 얼굴을 볼수가 없거든요
3개월만의 아들과의 만남 ....
새벽에 화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어요
사물함을 몽땅 비워야 나올수가 있다고 자기만큼(아이가 좀 왜소해요) 큰 가방에
꾸역꾸역 물건들을 구겨넣고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서있는데 
왜이렇게 안스럽고 불쌍하던지....
경례도 씩씩하게 잘하고 땡글땡글 잘 여물어 있었어요
급하던 말투도 조근조근 조리있게 천천히 잘하고...
참새처럼 조잘조잘 대던 녀석이 얼마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차에 타자마자 자기를 납치하면 큰일 날 거라고 군사기밀을 너무 잘,많이 알고 있어서 큰일 난다고
휴대폰에 저장해 있던 최신 걸그룹 가요들을 1초만에 듣더니 줄줄줄 외웁니다
얼마나 잘 부르는지...이렇게 노래라도 들으면서 버텨야지 안그러면 힘들다고 하네요

아이가 많이 긍정적으로 변해서 나왔어요(부정적이면 버틸수가 없다고 하네요)
모든게 잘될거야. 괜찮아요. 잘 버틸수 있어요 하고 이야기 해요

집에 와서 잠을 자는데 안스럽고 대견하고 너무 예뻐서 얼굴을 쓰다듬었더니
일병 OOO 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어색한지 두리번 거리네요
월요일 아침에 나와서 포상휴가까지 12박 13일 나왔어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친구들도 모두 입대해서 만날 친구가 없어요)
잘먹이고 게임하고 잘자고...그냥 너무 안스럽습니다

상황병이어서 위급상황에 잘 대처하고 외울것도 너무 많다고 머리가 아프데요
간부들이 와서 열심히 한다고 예뻐해주면서 머리 쓰다듬어 준다고 해요

일단 잘 버티고 있고 잘 생활하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다행스럽게 위아래 분들에게 인정받고 의지 되는 사람이 되어있는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힘들 일이 있겠지요

화천에서 동서울 터미널로 그곳에서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병사들은
하루 꼬박 힘들것 같아서 
경기도에 사는 제가 데리러 갔습니다

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밤에 편하게 잘 자고 있어
너무 고맙다 아들 
이렇게 이야기 해줬어요

우리 82에 군대 보내신, 보내실 부모님들 많으시죠?
너무 걱정마세요 잘 버틸거예요
부모맘이 안타깝고 안스럽긴 하지만 
우리 아들들 생각보다 든든합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IP : 1.242.xxx.5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2.9.28 4:43 PM (59.7.xxx.41)

    아드님 장하네요.
    감사해요
    딸만 있는 집이라 이런 글 보면 죄송한 마음ㅜ
    그래서 친구 아들들 입대하면
    꼭 밥 사줍니다

  • 2. 대단한아드님
    '22.9.28 4:44 PM (1.236.xxx.71)

    아드님이 포상 휴가까지 받고 어머님이 뿌듯하시겠어요.
    끝까지 무탈하게 복무하고 제대하길 바랍니다.

  • 3. ㅎㅎ
    '22.9.28 4:46 PM (58.148.xxx.110)

    제 아들도 지난주에 휴가 나왔어요
    아들부대는 훈련이 많아서 한달에 한번꼴로 훈련나가더라구요 이번주 일요일이 귀대인데 담주부터 20박 훈련이 또 있답니다
    어디 내놔도 걱정되는 아들이었는데 그래도 많이 똘망해진것 같더라구요
    원글님 아들포함 군인아가들이 무사히 전역해서 부모님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 4. 플랜
    '22.9.28 4:48 PM (125.191.xxx.49)

    울아들도 강원도 최전방
    지난번 신문에 크게 났던곳에서 gop로
    있었어요

    코로나 창궐시기라 훈련소 수료식도못보고
    휴가도 못사와서 마음 아팠는데
    제대하니 시원섭섭하네요

    가장 힘들고 어려운곳이 최전방 근무죠
    잘 적응하니 대변합니다

    휴가기간동안 맛있는것 많이먹고
    푹 쉬어서 충전하고 가기를 응원합니다

  • 5. 전역
    '22.9.28 4:58 PM (121.135.xxx.248)

    얼마 안남은 아들인데 코로나로 차에서 배웅하던 그 뒷모습이 아직도 가슴한켠에 아프게 남아요.
    내아들이 가있는 군대시간은 저에게는 지루하고 더디더라구요.
    무사히 잘 돌아오길 기도하며 지냅니다.

  • 6. 군인맘
    '22.9.28 4:58 PM (222.112.xxx.217)

    집에 와서 잠을 자는데 안스럽고 대견하고 너무 예뻐서 얼굴을 쓰다듬었더니

    일병 OOO 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어색한지 두리번 거리네요

    ==> 얼마나 자면서도 긴장하면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꺼같네요.

    아드님 잘쉬고 잘 지내다 들어가길 바래요 ~~

    저희아들도 비슷한 시기에 입대했데 8월말에 1주일 휴가나왔었 선임들 밀린휴가가 많아서 앞으로 휴가가 당분간은 기약이 없대요.

    우리아들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 아드님 맛있는거 많이많이 해주세요~~ ^^

  • 7. 백일
    '22.9.28 5:03 PM (223.62.xxx.218)

    어제로 입대 백일 된 아들이 생각나 시큰합니다.
    얼마나 긴장하고 자면 엄마 손길에
    ...
    편안하게 잘 지내길 응원합니다.

  • 8. ㅠㅠ
    '22.9.28 5:21 PM (121.146.xxx.35)

    저의 아들은 8월1일 강원도 화천에입소해서 9월 7일 퇴소식해서 자대 배치 받았는데 철원으로 배치되었고 GP에 근무해야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남쪽입니다 경남... 가는데 꼬박 쉬지 않고 달려도 6시간 걸렸는데 휴가 나오려면 정말 하루가 다 갈것 같아요..다음달에 GP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외울게 너무 많다고 하네요..남쪽에 살다가 철원에 배치 받아서 걱정입니다 그렇게 춥다고 하는데 걱정도 되고 더군다나 GP라고 하니 더 걱정인데 아이가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조용하다보니 더 걱정입니다 퇴소식날도 회사에 연가 내고 새벽3시에 출발하여 6시간 걸려 갔었고 퇴소식날 눈물이 나는데 많이 참았네요 왜 넌 거기로 배치가 되었을까? 라고 하니 차출되었네 어쩌네 이러는데 엄마속은 타들어 갑니다 누군가는 GP에 근무를 해야겠지요 성격이 활달하지도 않고 조용한 아이인데 엄마에게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는 아이도 아니고 조용한 아이인데 엄마생각보다 더 잘 견디고 더 잘하리라 믿어야 겠지요? 눈물이 주르륵 나네요 아들을 군대 보내니 제가 태어나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으로 힘들었습니다 안스럽다는 감정을 넘어서는것 같고 무엇보다 너무 멀어서 더 걱정인데 이런 글을 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 9. 건강
    '22.9.28 5:35 PM (1.242.xxx.56)

    ㄴ 어머 윗댓글님 칠성부대인가요
    우리 아이 후임으로 들어올수도 있겠어요
    그러게 외울게 너무 많다고..
    토닥토닥 잘할거예요

  • 10. 군대
    '22.9.28 5:47 PM (39.125.xxx.170)

    제대한 지 10년이 다되어가는 아들 엄마도 글 읽어보니 눈물이 나네요
    그 땐 참 짠했었는데 벌써 옛일이 되어가요
    시간이 그냥 지나는 건 아니지만 군대 시간도 흘러가니
    잘 지내다가 제대하길 빕니다

  • 11.
    '22.9.28 5:57 PM (122.37.xxx.185)

    우리 아이는 겨울에 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 12. 병장맘
    '22.9.28 5:58 PM (221.141.xxx.89)

    같은 군인엄마지만, 원글님과 ㅠㅠ님 아이들이 최전방에서 더 고생하는것 같아 저도 맘이 찡하네요.

  • 13. 너무
    '22.9.28 6:04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짠하네요.
    내아이도 겪어야할일이라 남의일이 아닌 느낌.
    벌써 맘이 애리네요

  • 14.
    '22.9.28 6:05 PM (106.240.xxx.163)

    큰아들 6월 21일에 입대했어요
    다음달에 휴가나온다는데 벌써 보고싶네요
    뭘 해줘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참 몇일전 후임이 들어왔는데 고등학교 2,3학년때 같은반 이었던 친구가 들어왔대서 웬 인연인가 했네요 부대원 50명밖에 안되는 작은 부대인데
    수료식이나 면회때 본 군인들 너무 앳되보여서 맘이 그렇네요
    모두들 건강히 지내다 오기를

  • 15. ㅇㅇㅇ
    '22.9.28 6:10 PM (121.170.xxx.205)

    이런글 보면 아들 생각이 나요
    지금은 제대했지만....
    엄마 마음이 아련하죠
    건강히 제대하기를 바랍니다

  • 16. ..
    '22.9.28 6:12 PM (114.200.xxx.75)

    아이구 너무 예쁜 아들이네요.
    3개월만에 얼마나 반가우신가요
    저희 아들은 올해 2월에 제대했어요.
    아직도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뭉클하네요.
    잘 지나갈 겁니다. 건강히 잘 지내다 오기를 기도합니다.

  • 17. ....
    '22.9.28 6:33 PM (175.125.xxx.62)

    아들둘 맘이라 그 맘 전해지는듯 합니다
    큰애 엊그제 제대하고 방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길에서 군인 만나면 다 울자식같아서
    맘이 짠하고 고맙고 그러더라구요

    님 아드님도 올 겨울 추위 잘 견디고
    무탈하게 복무 마치고
    건강하게 제대해서 집으로 오길 기도합니다~

    아들맘들 힘내세요~~~^^

  • 18. 아들맘
    '22.9.28 7:32 PM (223.38.xxx.53) - 삭제된댓글

    우리아들 어제 훈련소 입소했어요
    그찮아도 벌써 보고싶고 궁금하고
    맘이 뭔가 짠하고 허전하고 혼란스러운데
    이글 읽으니 눈물이 핑 도네요

  • 19. 아들맘
    '22.9.28 7:37 PM (223.38.xxx.53)

    우리아들 어제 훈련소 입소했어요
    그찮아도 벌써 보고싶고 궁금하고
    맘이 뭔가 짠하고 허전하고 혼란스러운데
    이글 읽으니 눈물이 핑 도네요

    님 아드님 너무 기특해요^^

  • 20. 세월
    '22.9.28 8:47 PM (175.192.xxx.113)

    아드님덕분에 발뻗고 잘자고있어요~
    글읽는데 울컥합니다..
    우리아들은 지난주 신검받고 왔어요..
    아드님하고 맛있는거 드시고 행복한시간 보내세요.
    제대할때쯤 복귀글 다시 올려주세요^^

  • 21. ㅠㅠ
    '22.9.28 9:34 PM (121.146.xxx.35)

    원글님 저의 아들은 승리 부대입니다 ㅠㅠ 여기서는 너무 먼 강원도예요 화천이나 철원이나 너무 멀어요...
    우리 아들도 첫 휴가 나오긴 하겠지요? 휴가 나와서 집까지 오는데 애가 진빠질듯 합니다...
    그냥 아들 방만 쳐다봐돠 눈물이 나고 그래도 매일 매일 아들 방 들어가서 청소하고 그런답니다 ㅠㅠ

  • 22. 건강
    '22.9.28 9:52 PM (1.242.xxx.56)

    ㄴ아..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15사단
    승리부대군요 노란 달 마크..
    남편이 그곳에 있어서 면회 많이 갔어요
    차타면 하루 종일 걸리는..
    우리 아이들이(이라고 쓰고 애기라고 읽어요)
    우리 애기들 잘 버틸거예요
    Gp는 아무나 뽑지 않아요
    신중한성격, 끈기도 보고 그러니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 23. ㅠㅠ
    '22.9.28 10:50 PM (121.146.xxx.35)

    원글님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아들말이 차출이라고 하길래 어떤 기준으로 뽑힌건가 궁금해 하니 자소서를 잘 썻나봐 이렇게 시크하게 말하는데.. 왜소한 체격에 말라서 입도 짧고... 추운 날씨에 엄마만 마음이 타는지 원 ..
    15사단 이고 노란 달 마크 맞아요 잘 버티겠지요? 원글님 글에 위로 받고 오늘 밤도 아들 방에 들어가서 한번 앉아서 있다가 잘랍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24. 저희
    '22.9.29 11:46 AM (112.170.xxx.86)

    아이도 화천에 있습니다.
    휴가 나왔을 때 잠들었길래 밥먹으라 깨우니
    눈 똥그랗게 벌떡 일어나더라구요ㅜㅜ
    야간 근무 설 때 교대하는 줄 알았데요ㅠ
    군대 보내고 나니 당연하게만 여겼는데 아니더라구요.
    너무나 고맙고 안쓰러운 아들들입니다.
    휴가 내내 싸제 음식 많이 먹고 푹 쉬다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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