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신감도 타고나는 걸까요?
착하고 이쁘고 건강한 아들,딸
풍족하진 않지만 알뜰하면 문제없는 생활수준
적지않은키에 그리 빠지지 않는외모
객관적으로 보면 다 괜찮은데
누굴 만나거나 특히 모임 같은걸 하면 그렇게 주눅들고
긴장되고 말한마디 해야할때 자신감이 없어요.
친하든 안친하든 눈치를 잘 보고 그날 일 집에와 자꾸 되세김질하며 스스로에게 욕하고ㅠㅠ
그래서 점점 사람 안만나고 집순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가끔 외롭기도하고 심심하기도 한데 누굴 만나는거 보다 외로운게 나을것같아 걍 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아침 아이들 밥먹으며 조잘대는 모습 보는데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어 한번 적어봅니다.
가을이라 그런가.....
1. 맞는듯
'22.9.15 8:43 AM (115.139.xxx.100)타고나는 기질인것 같아요. 아이들 키워보니 진짜 맞아요. 부모 사랑 많이받고 친구들 선생님들 다 이뻐라하고 외모 빠지지않고 누가봐도 부러워할 사람인데 늘 자신없어하고 수줍어하고 작은것에도 위축되어서 안절부절하고. 대학생 아들이 그렇네요.
2. 제 경우
'22.9.15 9:19 AM (39.122.xxx.3)어릴때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친척들앞에선 한마디도 못하고 학교서도 늘 조용 발표도 못하는 학생이였어요
집에 혼자 있는거 좋아했구요
늘 듣는소리가 왜 그리 자신감이 없냐고ㅠㅠ 큰소리로 본인 의견 좀 말하라는 소리 엄청 들었고 그럴수록 더 위축되고 그랬어요
국민학교 5학년때 반에서 가장 인기많고 이쁘고 공부잘하는 친구랑 어쩌다 짝이 되고 둘이 단짝 친구가 됐는데
그친구덕에 저까지 반에서 인싸로 변신
늘 명랑쾌활하고 유쾌했던 친구랑 붙어다니다 보니 성격도 닮게 되고 자신감이 차올라 성격이 변하더라구요
집에선 여전했고요
6학년때 또 운이 좋아 가장 인기많고 좋은친구들 무리랑 어울리면 반에서 인싸가 되니 그자신감 폭팔
중학교 갔는데 진짜 운이 나를 따른건지 배치고사 문제 몇번 풀게 다 나와 만점으로 전교 1등 선서를 했어요
반장 투표없이 자동으로 되고 반에서 인기가 엄청 많아지고
주변친구들이 다 모이고 교과샘들이 칭찬해주고
실망시키기 싫어 죽어라 공부해 성적 잘받고 하니 인기는 더 올라가고..반장이라 교탁앞에 자주 서고 학급회의 하고 그러다보니 발표력도 늘고..이때부터 성격이 180도 달라지게 됐고 고등때도 3년 반장하며 늘 앞에서 주도적으로 이끄는 리더형이 됐어요 발표하는데 자신강 충만하고 나 학교서 인기짱인 여자야 라는 생각에 말도 못하던 친척 이나 어른들에게 말도 잘하고 집에서도 성격이 완전 변했어요
가끔 낮선 곳에서 위축될때 머릿속에서 너 학교서 인기짱인 아이야 주눅들지마 이런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생겼구요
대학때 동아리 회장 과대
직장 동기회장 이런거 다 도맡았어요
면접이나 직장에서 남앞에 서서 발표 할때 자신감 차고
떨지 않게 된게 다 저런 과정을 겪으면서 단단해지고 성격이 변해서 인것 같아요
제 친구들이 어릴때 나는 소심해서 말도 잘못하는 학생이였다고 그럼 안믿어요
그래서 전 타고난 성격보다 상황이나 주변사람들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