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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미국에서 운전면허 도로주행 본 이야기.

... 조회수 : 2,806
작성일 : 2022-08-30 23:33:52
 밑에 도로주행 합격했다는 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이 나서요. 

우리나라에서 운전면허는 있었는데요.  미국에 갔더니,  그곳에서 새로 해야한다더군요. 완전 옛날이었죠. 
필기시험은 영어와 한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주위사람들이 다들 한글이 오히려 더 이상하니, 그냥 영어로 보라고...
영어를 번역한 한국어라서  글이 완전 어색하다는 거예요. 문법이 맞는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닌듯한 한글이라고요. 

그래서 영어로 필기시험을 봤는데, 한번에 합격. 
달달 외우면 되는 거니까요.

도로주행을 연습했어요. 
제가  면허가 장롱면허예요.  우리나라에서 도로에서 운전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채로, 미국에 간거거든요. 
그래서 그곳에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주위사람들이 모두다 말하길,  미국은 도로주행 칼같이 본다고, 
옆 조수석에 감독관이 타서는,  체크리스트를 들고 하나하나 체크한다고요.
세 가지가 걸리면 바로 탈락이라는... 
한국에서 오래 운전한 사람도 도로주행 한번 떨어진 적도 있다고... 
고개 돌리고 뒤를 확인하는거  잊지 말라고, 
그냥 살짝 돌리지말고, 오버하면서 크게 ' 지금 나 고개 뒤로 돌리고 확인하고 있어' 라고 티를 확실하게 내야한다고.^^
도로주행 시험장이 있는 동네에가서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몰라요.
그 동네를 뺑뺑 돌면서, 몇차선 도로이고, 스탑사인은 어디에 있고,  신호등은 어디에 있고 등등 다 외웠어요.
도로주행도 달달 외워서 준비했죠.^^


그리고 시험당일! 
긴장한 상태로 차에 탔어요.  그러나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했죠.
조수석에 경찰?같은 공무원이 탔어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죠. 
" 너 한국에서 왔니? " 
" 응."
" 한국에서 운전면허 있었니?" 
"응" 
" 운전면허 딴지 몇년째니?" 
" 8년" 
정말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답했어요.  
" 그래? 그럼 운전 잘 하겠구나.  출발해" 

제가 시동걸고 1미터도 안 갔는데,  " 옆에 평행주차하렴" 
제가 주차를 했더니, " 합격" 
" 고마워." 

하하하  그때 아마 그 시험감독관은 무슨 바쁜 일이 있었나보죠. 
 화장실?이 급한가 ? 싶을 정도로 금방 끝났어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평행주차는 꽤 하거든요.  다른 주차가 아니라, 평행주차하라고 해서 넘 다행이었어요.

그때 같이갔던 남편은, 뒤에서 바라보고있었는데,  차가 움직이자마자 바로 멈추고 제가 내려서, 떨어진줄 알았다고...
ㅋ 저보고  희한하게 운이 좋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저는 ... 뭐 대단한 일은 없지만, 돈이 안되는, 소소하고 사소한 일엔 운이 좋을때가 종종 있어요. 


IP : 125.176.xxx.13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인
    '22.8.30 11:37 PM (58.126.xxx.131) - 삭제된댓글

    한인이 많은 동네셨나봐요. La 필기는 족보 고대로 나오더라구요...
    반면 중부의 필기시험은 너무 어려웠어요 족보도 없고...
    도로의 숄더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 2. ..
    '22.8.30 11:39 PM (58.122.xxx.45) - 삭제된댓글

    20년전 택사스주
    영어로 필기봤고, 얇은 교재도 외우기 쉬웠고
    실제 문제도 거의 질문이 한줄이라 쉬웠어요.
    평행주차하고 동네 한바퀴 돌고 합격했는데
    다행히도 사적인 질문없이 아주 쉽게 통과했어요 ㅎㅎ

  • 3. 재밌네요
    '22.8.30 11:43 PM (66.65.xxx.73)

    미국 도로주행 진짜 진짜 빡센데...럭키하셨네요.ㅋㅋ
    전 30년전에 도로주행 2번 떨어지고 3번째 겨우 패스.
    3번 떨어지면 필기시험 다시 쳐야 해서 얼마나 스트레스 였는지...
    전 한국에서 운전 면허 실기를 그 시험장 생긴 이래로 최고 점수로 합격.(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ㅋㅋ 실기시험 끝나면 방송으로 합격여부 알려 주잖아요. 그때 해준것임 ㅋㅋ)
    4년동안 차 끌고 지방도 막 다니던 사람이었는데...ㅠㅜ

  • 4. 미국도로
    '22.8.30 11:59 PM (58.224.xxx.149)

    미국 도로 주행 셤 진짜 까다로웠어요
    저도 한번 떨어졌는데

    감독관들 대여섯명이 줄 쫙 서서 순서대로
    시험차 타는데
    하필
    감독관 중 잘 떨어뜨린다는 사람이 딱 타더니
    역시 탈락시키더라구요 ㅜ

  • 5. ...
    '22.8.31 12:01 AM (180.69.xxx.74)

    특이하네요
    한국도 요즘은 주행시험 있어서 힘들대요

  • 6.
    '22.8.31 12:11 AM (1.234.xxx.84)

    보통 감독관과 동네 한바퀴는 도는데..
    저 보고는 본인 와이프보다 더 운전 잘한다는 당연한 소리를… ㅎㅎ
    서울 한복판에서 15년을 무사고로 운전하고 다녔는데 미국 중부 소도시 도로연수야 껌이죠~

  • 7. ...
    '22.8.31 12:18 AM (125.176.xxx.139)

    지금 생각해도 희한해요. ^^ 따져보니, 26년 전 일이예요.
    그때, 1미터 정도 운전하고 끝나서, 도로로 나가지도 않았거든요.

  • 8. 저도
    '22.8.31 1:11 AM (74.75.xxx.126)

    1997년에 시카고에서 주행시험 봤어요.
    그 전에 한국에서 운전 잘한다는 소리 종종 들었어서 긴장도 안 했어요.
    깐깐한 백인 할아버지 시험관이었는데 다 끝나갈 때 쯤 "How am I doing?"하고 물었더니 "You are failing." 그러는 거예요.
    에이 농담이시죠 하고 물었더니, "아니 나는 농담 안 해."하고 굳은 얼굴로 차에서 내렸어요. 시험장에 돌아가니까 다들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이 여자가 Stop Sign을 두번이나 지나쳤다고 큰 소리로 외쳤어요. 제가 범죄자라도 되는 것처럼요.
    물론 지나친 건 잘못이지만 한국에선 그 당시에 stop sign이라는 게 없어서 머리로는 외워도 실행을 못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시험본 루트를 다시 가보니 제가 지나친 두 개의 stop sign은 무성하게 잎이 자란 나무로 가려져 있어서 잘 알아보기 힘든 상황이었고요.

    그 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몇달이나 기다리다 간신히 시험보고 면허 땄어요. 장난 아니던데요.

  • 9.
    '22.8.31 2:19 AM (72.42.xxx.25)

    저도 한번에 붙기는 했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시험관도 상당히 깐깐한 사람이였고 제가 서울에서 몇년동안 무사고 운전했다고 했고 본인도 유럽 이탈리아등지에서 운전많이 했다고.

    운전면허는 잘 땄는데 몇달뒤에 경찰한테 붙잡혔어요. 남편이 아파서 ER 갔다가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빨리 오려고 1차선에서 운전했는데 제가 Tailgating 했다고 했어요. 한국에서 운전하던 습관처럼 딱 붙어서 간게 미국 시골에서는 좀 위협적인 운전법이였던 거죠. 미안하다고 설명하니까 그냥 주의만 줘서 풀어줬는데 운전습관 고쳐야 했어요.

    윗님, STOP SIGN 안지키는건 진짜 큰 위반이에요, 빨간불 보고 그냥 간거랑 마찬가지. 스쿨버스가 정지했을때도 STOP 싸인이 버스 옆에서 나오는데 그것도 확실하게 지켜야 해요.

  • 10. ㅇㅇ
    '22.8.31 3:53 AM (110.12.xxx.167)

    저도 미국에서 주행시험 한번에 붙어서 화제였어요
    저도 장농면허라 운전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10년전이고 엘에이라 주행시험 빡세다고 사람들이 다들 걱정
    실제로 한국에서 10년이상 운전한 베테랑들도 두세번씩
    떨어졌다 겨우 붙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영어도 의사소통도 잘안되는 아줌마였고요
    하여튼
    강사한테 연수 몇시간 받고 시험장에 갔죠
    초긴장하고 차에 타서 인사말은 커녕 덜덜떨고 운전했어요
    꽤 긴 코스였어요
    쭉돌고 중간에 평형주차하라고 해서 하고 겨우 겨우 돌아왔죠
    시험관이 차세워서 채점하는데 같이간 강사가 당연히 떨어질줄 알고
    다가왔는데 합격이라니까 표정이 어이없어 하더군요
    같이 시험 보러간 20대 여성도 시험보다 중간에 탈락하고
    내리라고 했었거든요
    저는 서툴러도 코스 완주하고 어쨋든 점수가 합격권이었던거죠
    미국 운전시험이 규정만 딱딱 지키면 되는거였던거죠
    집에와서도 주변에서 화제였죠
    쌩초보가 한번에 붙어서요

  • 11. ㅇㅇ
    '22.8.31 3:57 AM (110.12.xxx.167)

    원글님 경우는 진짜 이상하네요
    어떻게 도로에 가지도 않고 합격시켜 준건지
    규정 위반이잖아요
    스탑싸인 좌화전 우회전 주차 등등 각항목 마다 채점해서
    감점하던데
    진짜 희한한일이었네요

  • 12. ....
    '22.8.31 5:19 AM (125.130.xxx.23)

    장농면허였다 말 안한게 행이었고
    그분이 한국인은 운전실력이 좋다고 생각했나봐요^^

  • 13. ..
    '22.8.31 5:29 AM (125.186.xxx.181)

    전 평행주차에서 떨어졌는데...

  • 14. ...
    '22.8.31 6:32 AM (121.166.xxx.19)

    짐작이 가요
    저는 한국에서 30만 키로 운전했고
    여자지만 정말 잘하거든요
    미국에서 한번 떨어졌어요
    평소 잘하는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줬죠
    위에 말한거처럼 확실하게 했다고
    오버 제스쳐를 안한거땜에 떨어졌더라구요
    그 담엔 진지하게 차근차근 천천히 하고
    시험관에게도 한국이랑 미국이랑 다르다
    쉽지 않다 등의 겸손한 얘기했더니 합격
    님이 긴장하고 초보처럼
    한게 더 유리한거였어요
    한국에서 잘한다고 미국와서
    차도 없고 길도 넓다고 운전 막하는사람들
    걸러내는거 같았어요
    어차피 면허있으면 기본은 배운거고 할줄은 아는거니
    몇가지 그런 포인트를 보는 듯요

  • 15. 미국시험
    '22.8.31 10:13 AM (222.99.xxx.15)

    주마다 다른데 10년전 오하이오는 S자 모양으로 고깔 세워놓고 들어갔다가 후진으로 나와야 했어요. 물론 고깔 안건드리구요.
    그거 통과해야 주행시험 나가구요
    스탑사인 좌회전 우회전 끼어들기 다 보고
    마지막에 축하한다고 붙었다고 시험지 주는데 1점만 더 깎였으면 떨어졌을 뻔.
    내용봤더니 끼어들기 할때 몸통 돌려 뒤를 잘 안봐서 다 깎였어요. 내 딴에는 많이 돌린건데 ㅋㅋ

  • 16. ㅎㅎ
    '22.8.31 10:48 AM (112.211.xxx.110)

    저도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차선 바꿀때 실제로 고개 돌려 뒤 확인 꼭 해야하고
    스탑사인에서 완전히! 멈추는거 꼭 해야하고요
    추가로 주행 중에 사람이 인도에 서서 건널것 “같기만” 해도 무조건 멈춰줘야 했어요. 횡단 보도 아니라도요. 그사람이 도로 가에서 도로쪽을 보고 그냥 서있기만 해도 무조건 멈춰서 건너라고 해야하죠.
    그래서 한국에서 운전 오래하신 분들은 다들 한번씩 떨어지고
    저처럼 거기서 생짜로 처음 운전해서 덜덜 떨며 하는 사람들은 다 붙고 그랬어요.

  • 17. ...
    '22.8.31 2:34 PM (125.176.xxx.139)

    옛날 이야기하니까, 은근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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