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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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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가에 앉아 찔레향 맡고 있어요~

시골 조회수 : 1,081
작성일 : 2022-05-15 15:55:39
시골 친정집에 왔답니다.
오월에 시골을 내려올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다만,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어제 밤 늦게
도착해 오늘 저녁에 올라가야 하는지라
딱 하루만 시골에 있어서 너무 아쉬워요

아직 모내기 전이라
밤늦게 개구리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뒷산 소나무 아까시나무 떡갈나무
잎새 소리가 싸르르 싸르르 .
바람결에 찔레 향기는 진하게 내려옵니다

산아래, 밭가에 찔레덤불이 엄청나게 많아서
산딸기가 익을때면 산딸기 달콤향 향과
붉은 빛도 가득이겠어요
아쉽게도 산딸기가 익을때는 시골에 올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게 아쉽네요

아침 일찍 작약꽃밭에 바람쐬러 친정엄마
모시고 다녀왔어요.
친정집 근처 호숫가 드넓은 작약 꽃밭에
만개한 작약 꽃이 바람에 물결치고
꽃밭 뒤로는 푸른산이 연녹빛으로
꽃밭 옆에는 호수가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는데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잠깐 바람쐬고 오기 좋았답니다

마당에 꽃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무슨 꽃구경을 가냐던 친정엄마랑
작약 꽃밭에서 사진도 예쁘게 찍어서
다행이에요 ㅎㅎ

친정집에 와서 친정엄마랑 산에 취나물도
좀 뜯고 , 고사리도 똑똑 끊었지요
이제 다 피고 늦게 올라오는 대도 좀 얇은
고사리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똑똑 고사리
끊는 재미에 빠져 정신이 없었어요
통통한 첫 고사리 끊을때는 잘못하면
귀신에 홀린다는 말도 그럴싸한 것이
그만 끊으려고 하면 저기 고사리가 보이고
또 그만 끊을려고 하면 저 안쪽에 고사리가 보이고
그러다보면 정신없이 고사리에 홀려
산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는...

취나물도 뚝뚝 끊었어요
여린건 나물 해먹고
좀 크다 싶은건 슥슥 잘라 부침개하면
향도 그렇고 참 좋거든요

솔(부추)도 슥슥 베었고요
근데 비가 안와서 그런지 올핸 영 안좋네요
솔밭옆에 통통하게 자란 돌나물도 조금 뜯었어요
무쳐서 밥 비벼 먹으려고요

상추도 좀 뜯어 갈거고
모종을 심고 남아서 이웃이 준걸 심어놓은
양사추도 좀 뜯어가고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 했더니 그사이 해놓으신
친정엄마의 멸치볶음 구운김 열무김치 배추김치
갈비찜...
이것저것 싸들고
저녁 먹고 또 집으로 가야겠지요

참 짧은 하루였지만 부지런히 이것저것 해서
그나마 아쉽지 않은 하루였네요

해가 또 천천히 기울겠어요
바람은 꽤 많이 불어서
바람결에 찔레꽃 향기 실컷 맡고 갑니다

그래도
그래도
오월 시골 친정집에 오면 늘 가는 시간이
아쉽습니다
올해는 하루의 시간이라 청소도 잘 못하고
그냥 가게 될 것만 같아 아쉽고요.

밭가에 앉아서 쓰던 글은
친정집 마당에서 끝맺음 합니다

찔레꽃 향기가 가득한 산바람을
같이 보내 드려요
행복한 오후 되세요~^^
IP : 223.33.xxx.1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5.15 4:15 PM (1.248.xxx.134)

    친정에 가서 즐기는 여유..부럽네요. 재충전 많이 오세요~~^^

  • 2. lulu
    '22.5.15 4:18 PM (210.105.xxx.123)

    찔레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향기도 궁금해서 네이버에서 찾아보고 댓글 남겨요~
    글 읽으며 머리 속에선 시골 친정집 상상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3. 쓸개코
    '22.5.15 4:36 PM (121.163.xxx.93)

    이글은 시화다 시화..
    그림 향기 소리가 다 느껴지네요.^^

  • 4. 복숭아
    '22.5.15 4:47 PM (112.149.xxx.190) - 삭제된댓글

    짧은 하루에 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이 가득 담겨있어요. 꽃양귀비, 작약, 호수와 햇살과 바람. 좋은 곳에 계시네요. 그 분위기 글로 나눠주시니 잠시나마 여유롭습니다.

  • 5. 잠시평화
    '22.5.15 4:48 PM (112.149.xxx.190)

    짧은 하루에 마음에 담고 싶은 풍경이 가득 담겨있어요. 꽃양귀비, 작약, 호수와 햇살과 바람. 좋은 곳에 계시네요. 그 분위기 글로 나눠주시니 잠시나마 여유롭습니다.

  • 6. 원글
    '22.5.15 6:29 PM (223.33.xxx.145)

    비가 좀 내려줘야 하는데 봄가뭄이라
    농사짓는 분들은 걱정이 많은 계절이네요
    마음과는 다르게 오늘 햇살 좋고
    바람이 좀 많이 불었지만 그리 덥지 않아서
    작약 꽃 보기 좋았습니다
    바람이 부니 작약 꽃들이 춤을 추더라고요
    은은하게 작약 꽃 향기도 나고..

    오늘 정말 꽉찬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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