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저 국민학교 저학년때는 시골이라서
들에 나는 풀들 나물로 많이 해먹고 그랬거든요.
봄이면 지천이 다 먹을 수 있는 풀들이 대부분.
광대나물...여린거 뜯어서 무쳐먹고
코딱지나물...된장 풀어 국 끓여먹고
소루쟁이 여린잎... 된장 풀어 국 끓여먹고
망초순. 질경이, 다래순,자운영, 비름나물, 쇠비름, 돌미나리..... 나물로 무쳐먹고
돌나물... 고추장,된장 양념해서 밥에 넣어 비벼먹거나 물김치 담그고
달래... 달래장이나 쫑쫑 썰어 부침개 부쳐먹고
민들레... 간장 고춧가루 양념해서 무쳐 먹고
수애초, 취나물....은 살짝 데쳐 나물로 먹고, 생으로 쌈싸 먹기도하고 억센건 쫑쫑썰어 부침개
먹을게 별로 없던 시절이기도 했고
옛날부터 먹던 나물들을 때되면 자연스레 먹던 시절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제는 시골에서도 그냥 잡풀 취급 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에요
뭐, 사실 진짜 풀이기도 하고. ^^;
예전처럼 먹이고 돌볼 식구들이 많은 시절도 아니고
도시는 언젠가부터 좋은 나물들 이라고 역으로 찾아먹는데
시골에선 뽑아도 뽑아도 번지는 잡풀인 신세라...
도시에 살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나물들에서 멀어져 살다가
주말에 집근처 산아래 깨끗한 곳에서
아직은 여린 망초들이 많이 보여서
망초를 한움큼 뜯으며 옛날 생각 했더랬어요.
지난번엔 으름순을 아주 조금 따다가 (너무 조금이어서 두젓가락이면 없어질 양이없음.)
씻어 데쳐 무쳤어요. 양이 너무 작았는데 실수로 소금을 많이 넣어서 짜디짠 나물이 되었는데
식감이 너무 부드러워서 맛잇게 무치면 치아가 안좋은 어르신들
드시기에 정말 좋겠더라고요.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이었어요.
오늘 저녁엔 어제 뜯어온 망초로 나물을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