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과거사가 생각날때 있잖아요.
어제 남편과 만두를 사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 한 7년전쯤 있었던 만두 사건이 떠올랐어요.
그당시 저는 칼퇴였고 남편은 좀 늦게 퇴근할 때였는데 제가 그날 저녁으로 만두를 준비했어요.
만두는 갓 찐 만두가 제일 맛있는거 아시죠?
만두피 다 반죽, 숙성해놨고 속도 다 만들었어요.
버너 꺼내서 찜기 차려놓고 물도 팔팔 끓고 있었어요.
양념간장도 만들어놨고 전 그 옆에 앉아서 도마위에 만두피를 슬슬 밀고 있었구요.
남편이 퇴근해서 제가 거실에 앉아 한 판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내더라구요.
본인은 피곤하기도 하고 배 고프기도 해서 그랬을거라 생각해서 참고 남편 씻는 동안 얼른 만두를 몇 개 찜기에 올렸어요.
남편이 옷 갈아입고 와서는 번거롭게 한다면서 부루퉁한 모습으로 만두를 두어개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찐 만두 배부르게 먹고 기분도 풀렸지요.
그리고 그 이후로 제가 집에서 만두 만든 적이 없어요.
근데 어제 산 만두 먹고 있으려니 이 만두도 맛있지만 내 맘에 쏙 드는 심심한 만두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 생각이 난 거에요.
제가 가끔 82에서 읽은 얘기를 남편한테 해주는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만두는 갓 찐 게 맛있잖아? 그거 퇴근한 남편이랑 먹으려고 다 준비해놨는데 남편이 와서 짜증냈다는데? 그러니까 남편이.. 여기서 제가 빵 터졌어요.
막 그 남편 철이 없다고. 해줄 때 감사하게 먹어야 되는데 안그러면 다음에는 국물도 없다면서 저랑 같이 그! 남편 험담을 주거니 받거니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여기서 저희 남편이 그 사실을 잊어버렸느냐? 그건 아니랍니다. 자신의 잘못을 잘 아는 남편이지요 ㅎㅎ
저는 일 벌이는 걸 좀 좋아해서 신혼때부터 퇴근한 남편과 여러번 다퉜어요.
야간근무하고 같이 늦게 퇴근했는데 매실 10키로가 와 있어서 제가 매실꼭지를 따고 있다던지.. 힘들면 그냥 들어가 자면 되는데 그렇게는 또 못 하겠고.. 같이 매실꼭지 따다가 대판 싸우고.. 지금 생각하면 저도 미련.
매실청은 절대 안 먹겠다고 하다가 급체했을 때 효과보더니 저한테 급사과하고 매실청 또 담그자고. ㅋㅋ
이제는 그런 열정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서로 기술은 늘어서 예전처럼 집안일로 부딪치지는 않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하고 남편 욕하기
쿵짝 조회수 : 2,305
작성일 : 2022-04-14 10:20:11
IP : 175.207.xxx.5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2.4.14 10:27 AM (211.221.xxx.167)오랜시간 같이하며 둥글둥글 모난데 깎이고 잘 맞춰진
유쾌한 가족 같아요.
부부들 그런 모습 볼때 보기 좋더라구요.
저도 앞으로 남편과 그런 일상을 보내고 싶어요.2. ㅇㅇ
'22.4.14 10:27 AM (122.35.xxx.2) - 삭제된댓글울 남편도 애들이랑 워터파크 놀러갈때
김밥싼다고 어둥버둥하는 마누라한테
가서 사먹으라고 핀잔주더만
가서 제일 잘 먹음...
정말 얄미워요.3. 저도
'22.4.14 10:32 AM (218.239.xxx.45)소소하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 재밌어요.
저도 꼼지락거리는거 좋아해서
일 벌리는거 자주 하는데
뒷마무리는 항상 남편이 하게 됩니다.
적당히 벌려야는데
항상 왕창이 문제지요.
멸치 두박스를 배를 가른다던지
마른다시마를 왕창 사서 햇빛에 잘 말려
조각내서 지퍼팩에 담아 냉동 하는건 남편일이 되고.
오늘도 나이트근무라 뭐를 하나 생각중이에요.
쿠키를 굽던지 수제비 반죽이라도 할라고요.
나이들어 가며 이제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아직은 뭔가를 하고 싶다는거에
다행이다 싶어요.4. 삼십년
'22.4.14 10:39 AM (220.75.xxx.191)살다보니
예전 지 잘못한 얘기 나오면
내가 미쳤었지 내가 나쁜자식이지 이럼서
선수쳐요 늙은여유 돼 가는중ㅋㅋ5. 리기
'22.4.14 10:56 AM (125.183.xxx.186)부지런하시네요. 남편이 복이 많으신듯. 그리고 그걸 본인도 잘 알고계신듯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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