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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떤 언니에 대한 추억.

그언니 조회수 : 7,063
작성일 : 2022-03-30 22:19:14
바야흐로 30여년전, 공교롭게도 72년생인 나는 고등학교를 먼거리에 있는 학교로 진학해야했고 언니랑 자취를 해야했다.

방 2개짜리 회색시멘트로 지은 연립을 전세얻어 방 하나를 월세 주어 생활비에 보태었는데, 월세들어온 그 언니의 직업이 나가요 언니였다.

그언니는 거의 마주칠일이 없었는데, 주말에는 우리한테 맛있는것도 사주고 , 이쁘다고 용돈도 주었다 .

가끔 찾아와서 자고가는 아저씨도 있었고( 그아저씨는 우리를 싫어함) , 친구들이 와서 술마시는 날에는 나에게 술심부름도 시켜서 ' 마주앙' 사러 슈퍼 다녀오면 5000원 용돈도 주었다. 엄마한테는 말하지 않았다. 웬지 그래야할거같았다.

대학교 들어가서 한달용돈 10만원을 받아 자취를 하는데 용돈이 많이 부족했다 . 친구들 다 사입는 게스청바지 15만원, 마리테프랑스와즈저버(?) 이름도 가물가물 암튼 그 청바지도 유행이었다. 부러웠다.

또 한가지 유행은 , 여대생이 술집알바하면 인기가 좋다고해서 몇몇 선배들이 술집 알바를 나간다고했다.

고등때 옆방 언니가 떠올라 나도 돈벌러 나가볼까 진심 고민했었다

유부남 아저씨 사귀면 용돈준다고해서 만나볼까도 엄청 고민했었다.

차마 용기가 없었는지 그냥 적게먹고 적게 싸고 사는걸 택했다.



요즘 그 언니들 모여서 화투치며 담배피며 떠들던 그 목소리랑 비슷한 목소리를 유트브에서 듣고는 그언니가 그립기도하고 궁금해졌다.

이제는 육십이 훨씬 넘었으니 한남자에 정착하고 잘 살라나 ...

그언니는 절대 82를 할사람은 아니다 .ㅎ


IP : 1.32.xxx.18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2.3.30 10:24 PM (120.142.xxx.19)

    진짜 목소리는 살아온 과거가 묻어나긴 해요. 절대 성형으로는 못고치는 듯. 전화소녀 보면서 느끼게 되었어요.

  • 2. 진짜
    '22.3.30 10:27 PM (175.211.xxx.174)

    목소리요 ㅋㅋㅋㅋ 속일 수가 없죠.
    그 톤과 발성, 말투ㅋㅋㅋ 뭔가 메뉴얼이라도 있는 건지?

  • 3. 힉..
    '22.3.30 10:27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고등 진학한 딸 전세까지 얻어줄 정도면 부유한편이시구만요...
    클날뻔...
    저두 타지로 고등때 유학간지라..ㅎㅎ
    그때는 기숙사가 어딨어요..
    진짜 그때 친구들 다들 월세 얻어서 자취했었는데...
    전 천안으로 진학했어요.ㅎ
    지금 천안은 그때랑 비교할수 조차없이 커졌지요.ㅎㅎ
    고등때 자취했었는데 제 큰애가 고등때 기숙사 들어가는데도 걱정스럽고 어린거같고...ㅎㅎ
    전 대입도 부모님 없이 친구랑 둘이 타지로 여관방 얻어서 둘이 룰루랄라 갔었거든요...ㅎ
    벌써 제 나이는 52이고 큰애는 취업해서 독립했고..
    진짜 시간이 빠른건지 느린건지...
    원글님의 기억속 그 언니분도 과거는 청산하고 어딘가에서 잘 살고있기를요...

  • 4.
    '22.3.30 10:28 PM (121.143.xxx.62)

    원글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30년째 비웃고 멸시할거면서 얻어 먹긴 왜 얻어 먹고 돈은 왜 받습니까
    어찌보면 원글이 더 나쁜 사람이에요

  • 5. ㅇㅇㅇ
    '22.3.30 10:30 PM (120.142.xxx.19) - 삭제된댓글

    윗님, 너님이 더 나쁜 사람같아요. 님의 댓글에 더 놀랐음.

  • 6. 68년..
    '22.3.30 10:31 PM (211.248.xxx.231)

    당시 게스청바지가 15만원이었나요? 넘 비싼대요? 첫월급이 35만원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 7. ㅇㅇㅇ
    '22.3.30 10:31 PM (120.142.xxx.19)

    ..님 문해력 딸리시는 듯. 저게 멸시하고 비웃는 글 같음? 그런 맘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시면서 살면 인생 고달퍼져요.

  • 8. ..
    '22.3.30 10:32 PM (211.243.xxx.94)

    그 언니 착하시다. 월세방에 살면서 용돈도 주다니. 어디선가 잘 사시길 저도 빕니다.

  • 9. 원글
    '22.3.30 10:34 PM (1.32.xxx.182)

    ㅎㅎㅎㅎㅎㅎ 121.143님 ...저 그당시 그언니에대해 좋은기억이 있었고 , 사실만 나열했는데 어디서 멸시했나요?
    용돈을 달라고했나 밥을 사달라고했나 .... 어이가 없네요.
    아주 수동적인 고1 이였슴다.

  • 10. ...
    '22.3.30 10:34 PM (223.62.xxx.54)

    저 아는 어떤애도 적게먹고 적게싸는걸 택한줄알았는데
    알고보니 하고싶었는데도 못 한거였더라구요.
    어쩌겠어요 못나서 남자들이 싫다는데.
    지금도 남자만보면 들이대는데 남자들이 싫다해요
    아직도 혼자임

  • 11. 원금임돠
    '22.3.30 10:38 PM (1.32.xxx.182)

    음악카페서 알바를 2달 했는데 갑자기 남자 손님이 확 늘오나서 주인 언니가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으니 선택권은 내가 있었죠.

  • 12. ..
    '22.3.30 10:39 PM (39.115.xxx.132)

    ㅋㅋㅋㅋㅋㅋ 의식의 흐름이 거기로 가네요

  • 13. 100만원
    '22.3.30 10:51 PM (175.223.xxx.120)

    꼭 같은 건 아니라도
    그런 언니가 있었어요
    나이많은 과 동기였는데 뭐랄까 좀 성격적으로 거리감이 있었죠 그래도 인사하고 그렇게 지냈어요
    전 과 동기들하고 별로 친하지 않고 전공과 다른 직업을 선택해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던터라 과 소식엔 좀 무심했는데 애들 사이에서도 약간 왕따식인 것 같더라고요
    졸업 후 연락이 왔어요 결혼한다고
    친하지 않아서 의외였는데
    결혼식에 올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마침 주말시간도 괜찮고 안쓰러워 먼 거리지만 축의금 들고 참석하고 왔어요 정말 과 동기고 뭐고 신부친구는 저 이외에 아무도 없었어요
    얼마 후 이혼했다고 연락이 와서 안타까워 얘기만 들어주려는데 통화 끝에 100만원만 빌려달라는 거예요 제가 취업을 괜찮게 해서 돈의 여유가 있는 편이었고 그걸 그 언니도 알고 있었고요
    돈만 주는 건 그렇고 한번 만나는 봐야겠다 싶어서 만났는데 이상한 얘기를 하는 거예요
    어디 뭐 일식집?같은 데 취업을 했는데
    손님들이 당시 모당 관계자들도 많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남자들 만나려고 거기 취직형식으로 알바를 한다
    그런데 자기가 사각턱에 인상이 세서 인기가 없다 나한테 빌리려는 돈은 솔직히 성형수술비다 수중에 있는 돈과 네 100만원으론 안되니 더 빌려줬음 좋겠다 아니면 100만원이라도 우선 고맙다 등등
    저걸 솔직하다고 말하는 건지
    점점 기가 막혀오는데
    저보고 좋은 아저씨를 소개시켜주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예쁘장하니 너 정도면 얼마든지 '돈 있고 힘 있는'남자 만난다고

    쥴리 스토리에 저 먼 기억 속 그 언니가 먼저 떠올랐네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긴 있어 라고 그 젊음들을 그렇게 이용하는 어떤 여자들이 있다고..
    100만원은 적선하고 왔어요
    사람 그렇게 보지말고 그렇게 살지말고 형편 안좋다니 급한 거 막고 밥이나 먹으라 했어요
    물론 돌려받진 못했고요
    그럴 생각도 없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기만 바랐네요

    물론

  • 14. 요즘
    '22.3.30 11:01 PM (1.32.xxx.182)

    요즘도 저런 유혹이 있을까요?
    72년생인 저때 유난히 참 유혹이 많았던거 같아요.

  • 15. 문맹들 많아
    '22.3.30 11:08 PM (175.120.xxx.134)

    글자만 읽을 줄 알지 뭘 말하는지 모르는문맹도 많아요.
    대화가 안되죠.
    이제까지 저런 사람을 일상에서 안만나고 살 수
    있어서 다행
    대화 안되는 좀 떨어지는 유형

  • 16. 요즘도
    '22.3.30 11:08 PM (175.223.xxx.184)

    그렇겠죠 요즘은 아프리카 방송같은 거 하면서 대놓고 별풍선으로 돈 벌고 그런다면서요

    그 언니 나이대도 비슷하죠
    그 시대..갑자기 돈에들 미쳐서 멀쩡하던 애들도 다단계하고 그런 시대 유혹이라고 하기에도 참 보기에도 불쾌했던
    돈 있고 힘 있는 거 참 음습하게 바라던 어떤 여자인간들 그걸 이용하던 남자인간들
    그 시대의 씁쓸하고 악몽같던 기억이
    현실로 일어나네요 20세기와는 다른 모습으로요

  • 17. ㅇㅇ
    '22.3.30 11:20 PM (211.201.xxx.144)

    원글과 댓글들이 흥미진진해서 완전 빠져들었네요 ㅎ

  • 18. ---
    '22.3.31 12:10 AM (121.133.xxx.174)

    저두 72인데..대학생 술집 알바 얘기 많이 들렸죠.
    전 뭐 워낙 앗싸였기에..과외 알바외에는 할 생각을 못했는데,,
    제가 대학 다닐때부터 원조교제니 이런게 ....
    정말 제가 사회생활 하면서 느끼는게 살아온 인생이나 수준은 말투나 목소리로 나온다는거...
    숨길수 없죠..저두 대기업생활하고 심리학 공부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대충 보면 느낌 온다고 할까요....명확하게 표가 나는 사람이 있떠라구요.

  • 19. 식겁하고
    '22.3.31 5:40 AM (121.162.xxx.174)

    가네요
    저보다 10살 정도 많으신데
    그때 여학생은 대학 진학률이 아주 낮았어요
    게스는 우리 고딩때 유행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게스는 못 입어도 나름 선택받은 계층이였죠
    술집에 나가볼까 라니
    아무리 어려도 참 ㅜㅜ

  • 20. ..
    '22.3.31 6:57 AM (39.119.xxx.170)

    글자만 읽을 줄 알지 뭘 말하는지 모르는문맹도 많아요.
    대화가 안되죠..2222

  • 21. 웃긴건
    '22.3.31 7:03 AM (115.135.xxx.122)

    첨부터 그언니가 나가요인지는 몰랐죠.
    주기적으로 방문하던 야상점퍼입은 아저씨를 남편대하듯 했는데 호칭이 '우리 아저씨' 였다는.

  • 22. ..
    '22.3.31 8:15 AM (116.88.xxx.178)

    대화가 안되는 댓글러들...
    72년생이 무슨 그때 여자들 대학진학률이 낮았어요?

    아침부터 시비걸고 원글 탓하는 댓글들...
    진짜 집에서 식구들하고 싸움한판하고 댓글다는지
    현실에서 저렇게 대화하면 대화가 되는지...

  • 23. 대화 됩니다
    '22.3.31 10:10 AM (121.162.xxx.174)

    술집에 나가볼까 가
    대학생들이 하는 철없는 생각일 뿐이라는 사람들을 피하니까요

  • 24. 윗님
    '22.3.31 10:40 AM (110.159.xxx.155)

    모든 대학생이 ..모든 가난한 대학생이 술집이나 나가볼까 생각하는거 당연 한거 아니니 저런 생각한 저는 뭐 맘껏 멸시하세요 ㅎㅎ 그러나 옆집언니와의 관계가 어릴때 미친 영향이 잠재적으로 있던 나는 경제적 힘든을 느낄때 유혹을 느꼈다는거네요. 그때는 저런 유혹이 많았다고요.

  • 25. 윗님
    '22.3.31 10:42 AM (110.159.xxx.155)

    대화는 하겠지만 공감은 못하실 타입이고 주변 사람들 속으로 뭔가 답답한 웅어리 한주먹 쥐고살거같네요.
    일은 열심히 잘하실타입 .

  • 26. ...
    '22.3.31 12:41 PM (211.252.xxx.12)

    저도 어려운 대학시절을 보냈으니 원글님에게 공감해드릴게요
    가까이서 쉽게 돈버는걸 봤으니 유혹이 될법하고
    그길을 택하지않았으니 원글님도 바른사람이예요
    우리집도 별채가 있었고 시골인지라 안집에 딸린 별채에는
    저랑 동갑인 딸을 키우는 미용사 아줌마가 살고
    따로 지은 별채에는 근처 여자고등학교 미술선생님 가족이 세들었고
    작은방하나를 여고다니는 자매 둘이서 살았는데 저는 그언니들 방에가서
    교과서도 읽고 혼자 누워 있기도 하고 그랬네요
    지금은 잘들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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