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밥주고 왔는데 맘이 안좋아요.
그 후로 가끔 고양이 사료 들고 올라가거든요.
제가 냥이들이 어디있는지 잘 몰라서 눈에 보이면 근처에 놓고 오는 식으로 두어번 줬어요. 안보이면 그냥 오구요.
처음 저한테 말걸었던 고양이를 한번도 못만나서 먹을 것도 못줬어요.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산에 갔는데 냥이들이 한마리도 없더라구요. 가져간 밥을 그냥 가지고 내려오는데 삼색이 한마리가 나무밑에 웅크리고 있어서 걔한테 먹이려고 가시덤불을 헤치고 간신히 꼬여서 근처에 사료를 두고서 멀리 피해주니까 그제서야 슬금슬금 가서 먹더라구요.꽤 많은 양이었는데 또 누굴 볼 것 같지 않아서 과감하게 다 주고 뿌듯한 맘으로 내려오는데 저한테 처음 말시킨 그 턱시도 냥이를 딱 만난거에요. 근데 그 녀석이 배가 고픈지 절 기대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보면서 꼬리를 감고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더라구요. 에휴. 다시 돌아가서 사료를 덜어 올 수도 없고 ..돌아서 내려오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구요..배고파 보였는데..
1. ㅁㅁ
'22.3.30 6:27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에고고. 이런 일이.
길냥이들의 삶이란 참 고단하죠.
맘좋은 사람 만나 밥 얻어먹으면 그나마 다행이고요2. ㅇㅇ
'22.3.30 6:29 PM (115.164.xxx.91)저는 강아지 고양이 무서워서 싫지만
님처럼 길고양이 보살피는분들 참 존경스러워요.
고양이가 말을 거는군요.3. 그럴때
'22.3.30 6:29 PM (116.41.xxx.141)종종 있어요 맴찢이시죠 ㅠ
그래서 저도 항상 한두줌이라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혹 다른 냥이 만날까바
그러니 항상 백팩 매야해요 무거워서리 ㅎㅎ4. ...
'22.3.30 6:31 PM (211.48.xxx.148)저도 비슷한 경험한적 있어서 한참 비상먹이 들고다닐때는 2봉지씩 가지고 다녔죠..꼭 주고싶은 냥이를 언제 또 만날지 모르지만..행여라도 만나서 먹이주고 잘 먹는걸 보고 돌아온날은 그래도 맘이 편하더라구요..그 심정 이해가 가네요.
5. ..
'22.3.30 6:35 PM (211.218.xxx.197)그 맘 알아요..한겨울 추운날 공원에 갔는데 고양이가 날 보고 도망가는 게 아니라 애절하게 냐옹거리는데 좀 외진 곳이라 근처에 아무것도 없어서 자판기에 생수뽑고 차에 종이컵 꺼내 물이라도 주려고 했는데 물은 안먹고ㅠ..
정많은 스타일도 아닌데 그게 눈에 밟혀 이주일 후에 사료 사들고 다시 갔다왔어요..거기 사람사는 동네 아닌데 길고양이들이 많더라구요6. 아이구
'22.3.30 6:36 PM (218.237.xxx.150)맘도 고우시네요
앞으론 비상식량을 따로 준비하시길
그나저나 그 턱시도는 우째 그리 먹을 복이 없는지
안타까워요
원글님 복받으세요7. ㅠ
'22.3.30 6:39 PM (223.38.xxx.175)전 덜어서 다시 준적도 있어요. ㅠ
나눠먹어야지? ^^;;8. ..
'22.3.30 6:39 PM (122.35.xxx.158)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네요ㅠㅠ
115님 전 냥이들 돌보는 수준에 못들어가요. 저도 길냥이 돌보는 분들 존경해요. 보통 힘든 일 아니겠더라구요. 날씨라도 나빠지면 신경 쓰이고 일상이 힘들 것 같은. 저는 제 성격상 정들이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정을 안들이려고 노력중이에요.9. 아이고
'22.3.30 6:50 PM (116.42.xxx.47)고양이들은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는데
그 산속에서 물은 어찌 먹을까요
등산하시는 분들이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네요10. ㅇㅇㅇ
'22.3.30 6:52 PM (117.111.xxx.67)원글님 감사합니다 냥이들 너무 안쓰럽죠 ㅜㅜ
11. ..
'22.3.30 7:30 PM (223.52.xxx.39)이해해요 ㅠ
12. 저도 몇년전
'22.3.31 4:55 AM (14.33.xxx.39)눈오는 추운날
비쩍 마른 고양이가 힘없이 쓰러질듯 걸어오는데
아무것도 줄게없어 가끔 걔 생각이 나요 너무 불쌍해서
지금은 가방에 늘 사료랑 간식좀 넣어 다녀요13. ::
'22.3.31 1:45 PM (1.227.xxx.59)오늘 내가주는 이 먹이가 마지막 먹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줍니다.
항상 가방에 건사료.물병 가지고 다녀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