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 겨울 더 이상 난방 안 하려구요.
낮잠을 10시간 가까이 자는데 정해진 루틴이 있어요.
제가 소파에 누워 대형 쿠션에 다리 올리고 있으면
바로 꾸르륵거리며 (비둘기 코스프레) 제 배 위로 뛰어올라와
골골송 부르며 집사 방광을 중점적으로
꾹꾹이 10분 넘게 하고 그대로 엎드려 30분쯤 뭉기적거리다가
제 다리 사이로 내려가 그루밍 한판 하고 나서야 자요.
주로 엉덩이랑 꼬리로 제 얼굴 덮어버리지만
울 아기는 냄새 안나....하며 꾹 참았어요.
식구중 저한테만 해주는 세러머니라 생각해서
뽀개질듯한 고관절의 통증이나 따끔거리는 발톱 다 꾹 참고
여태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다 여기고 재워드렸는데.....
난방이 쫌만 따뜻하면 뜨끈한 바닥에 껌딱지처럼 눌러붙어서
저한테 안 와요 ㅜㅜ
소파에 누워 아무리 불러도 들은체도 안 하고 쿨쿨 자요.
분명 이름 부를때마다 귀가 자동으로 쫑긋거리는거 봐선
자기 부르는거 아는건데 쳐다도 안봐요.
늘 저와 냥이 사이를 질투하는 남편이
냥이가 저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저 온수매트가 필요했던거라고
너무 좋아하네요.
제 주먹만할때 상자에 담겨져 죽어가는거
엄청 고민하다 데려왔더니 3일만에 설사를 하다하다 피똥까지 싸서
병원을 3군데나 갔는데 모두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죽을꺼라고 하는걸
어디선가 본 캥거루 요법이던가.....
암튼 제 맨 가슴 위에 올려놓고 심장소리 들려주며 품어서
살려놓은 아이라 다 커서도 에미 품 찾아드는거라
착각하고 자빠져있던 집사는 현타 씨게 옵니다.
패딩조끼에 수면양말로 중무장하고 살더라도
난방 안 하려구요 ㅜㅜㅜㅜ
1. ㅋㅋㅋ암요
'22.1.6 2:32 PM (39.7.xxx.91)감기만 조심히소서^^
2. ㅋㅋㅋㅋㅋ
'22.1.6 2:32 PM (121.165.xxx.112)님 귀여우심
3. 호수풍경
'22.1.6 2:35 PM (183.109.xxx.95)그러다 냥이 감기 걸리면 병원비가....
우리집은 냥님들 감기 걸리실까봐 보일러 돌려요...
다들 아주 바닥에 눌러 붙어 있어요...4. ㅎㅎ
'22.1.6 2:35 PM (110.70.xxx.159)저희집 냥이들도 이제 만 두살되어가는데
저녁에 보일러틀면 제일 따뜻한 곳으로 가서 드러눕고 안와요
ㅋㅋㅋㅋㅋ5. ....
'22.1.6 2:37 PM (125.130.xxx.212)난방 줄이고 온수매트 트세요.
옆에 찰싹 붙어있을 꺼에요.6. 그러다
'22.1.6 2:45 PM (175.223.xxx.135)난방터지면 어쩌려구요
7. 나만 졸졸
'22.1.6 2:45 PM (183.101.xxx.194)따라다녀요.
거실에서 티비보면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제 얼굴 앞에 자리를 잡고 꼬리를 살랑살랑~
풍성한 장모의 흰터럭으로 얼굴이며 콧구멍 눈구멍은 만신창이가 되요 ㅠ
참다참다 툭 밀어내면 바로 아랫배로 올라와 간신히 참고 있는 소번통을 리드미컬하게 쥐어짜요 ㅠ
에라이 잠이나 자자 안방으로 피신하면
문 열어달라고 박박 안 통하면 대성통곡 ㅠ
너를 선택한 내 탓이로소이다 하고 열어줘요 ㅎㅎ
그럼 밤새 제 다리를 옴짝 못하게 이불을 깔고
지만 곤히 주무세요 ㅎㅎ
이런 늠이 하나 더 있다는게 2배의 불행?
이상15년차 집사의 고충이었습니다~8. ㅋㅋ
'22.1.6 3:03 PM (59.5.xxx.247)ㅎㅎㅎㅎㅎㅎㅎ
ㅋㄱㅋㅋㅋㄱ9. ㅋㅋㅋㅋ
'22.1.6 3:14 PM (39.123.xxx.33) - 삭제된댓글냥아치 누워 있는 곳=온수 관 지나는 곳
10. ㅎㅎㅎㅎ
'22.1.6 4:16 PM (125.184.xxx.101) - 삭제된댓글온수매트 ㅎㅎㅎㅎ 너무 귀여운 삶을 사시네요 ㅎㅎㅎ
11. ㅇㅇ
'22.1.6 4:35 PM (39.7.xxx.66) - 삭제된댓글ㅎㅎㅎㅎㅎ 어떻해 귀여워요
난방 끄고 집사님 누워계신 침대에만 난방해야겠어요12. 알고보면
'22.1.6 5:01 PM (118.36.xxx.210)원글님 추울까봐 온기를 나눠주려고 올라왔던거아닐까요? 추운데 집사아프면 사료얻어먹고살기힘들어지니깐 따뜻하게 체온을 나눠야겠다옹~
13. ㅇㅇ
'22.1.6 6:24 PM (175.223.xxx.71)하하하 너무 귀여우시네요
윗님 해석이 참 좋네요
원글님 추울까봐 뎁혀 주고 있었는데
집이 따뜻하니까 안심하고 바닥에 있나 봐요
부럽습니다14. ㅋㅋㅋ
'22.1.7 9:12 AM (175.194.xxx.148)원글님 글이 재밌어서 ㅋㅋ
우리 집 냥이님은 다리가 불편해져서 더이상 저러질 못하니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