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방외과 진료 본 후기 공유합니다 (대학병원과 개인병원)

조회수 : 7,703
작성일 : 2022-01-05 16:20:44
tmi 가 난무하겠지만
혹시 저처럼 막막했던 분들에게, 경험 공유 차원에서 적어봅니다.

종합검진을 1년에 한번 씩 합니다. 
선택 항목 중에 유방초음파가 있어서 했었는데, 최근 몇 년 다른 걸 선택했다가 이번에 검사를 받았습니다.

몇 년 전에 양쪽 다 결절이 있는 걸 확인했고, 조직검사도 6개월 간격으로 했었는데 
그냥 지방덩어리라고 결론이 났었어요

이번에 몇 년 만에 다시 검사 항목에 추가를 해서 
21년 12월 건강검진 유방초음파 중 초음파 보는 의사가, 
양쪽 결절 있는 거 아느냐. 몇 개 새로 생긴 것 같다. 유방외과 가서 유방확대촬영을 해봐라.

인근의 대학병원을 예약했는데 한달 후에 잡히네요. 

그 사이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C4a ..? 대략 악성 의심 정도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검진 결과와 초음파 CD 를 들고 전에 갔던 동네 유방외과를 찾았습니다.
전화 예약 시점부터 실비보험 하루 한도가 얼마냐를 묻는 찜찜함이 있었지만.

초음파 CD 를 보더니, 추가 검사를 해보자고 합니다.
확대촬영 권유 받았다니까 그건 필요없고 세침 검사를 하겠답니다.
과거처럼 조직검사냐고 물었는데, 대충 그렇다는 식의 답을 받고
초음파와 함께 바늘을 쿡 찔러서 양쪽 검체 체취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다음 날 나온다고 해서 수납하고 가려는데, 맘모톰 시술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결절 크기가 얼마고 크기 별로 비용이 얼마고, 넌 120 만원쯤 된다 실비가 된다 실비 한도가 얼마냐 ..
일단 설명지를 받아들고서 귀가했고, 다음 날 전화로 결과를 알려줍니다.

"한쪽은 그냥 지방인데, 다른 쪽은 세포가 좀 나와서 
맘모톰으로 떼어내서 보자.. 고 선생님이 그러세요"

조직검사를 맘모톰으로 하는거냐? 어제 한 게 조직검사 아니냐? 했더니
그건 세포검사고 조직을 떼어내는 건 아니랍니다. 

"맘모톰은 제거술 아니냐, 제거 전에 보통 조직검사를 하지 않냐."
 -> "다 제거하고서 조직검사를 해보자는 뜻이다."

"그럼 총조직검사를 다시 하자는 건 아니냐?"  (과거에 했던 조직검사. 팡~ 하는 소리로 총 쏴서 조직 뜯어감)
  -> "그것까지는 필요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이때부터 혼란보다 짜증이 오더라구요. 
뭔가 처음부터 답정으로 맘모톰을 권하는 느낌이 들었고
조직검사는 할 필요는 없지만 조직제거를 할 필요는 있다는 게 무슨 말인지.

"당장 뭔가 해야하는 거냐"
 -> "그런 건 아닌데 3개월 안에는 .."
"3개월 후에 추적 관찰하자는 거냐
 -> "아니 3개월 후에는 초음파 다시 찍어야하는데 그땐 비용이 다시 든다."

어차피 암이면 다시 대학병원 가야할 거다 싶어서, 
검사 결과지와 진료 기록 달라고 발급 받아서 몇 주 기다렸다가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긴장 잔뜩하고 진료실에 들어섰는데,
진료기록, 초음파와 병원의 세침 검사지와 그간 경과를 듣고는

..
이런 종류의 결절은 사람들에게 참 많은 편이다. 
높은 확률로 나빠보이면 추가적인 검사를 하겠지만 아닌 경우라면
발견되면 의사들마다 성향이 다르다. 
일단 그냥 떼어버리자는 사람과, 지켜보자 이렇게 나뉘는데 나는 후자의 경우다.
6개월 후에 초음파를 한번 보자

(그리고는 누워서, 앉아서 팔 들어서 팔 내리고 등등 자세 바꿔가면서 한참 촉진, 
 가족력과 다른 것들을 좀 더 묻고는)

만져지는 것 없고 별로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모든 진단이 완벽한 건 아니니 6개월 후에 보자.
만에 하나 결과가 다르다고 해도 6개월 동안 환자분에게 나쁜 상황이 발생할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

새해 벽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감사감사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선 계속 의문이 들더군요.
맘모톰은 그럼 어떤 경우에 하는 건가? 과잉 진료가 아닌 경우가 있나?

그 뒤에 이리저리 좀 더 찾아보니

암은 아니지만 결절이 계속 자라는 경우가 있고, 
지속적인 관찰과 검사가 어려운 사람들이나 싫은 사람들

총 조직검사가 조직 일부분을 떼어서 하는 검사라서 
아주 낮은 확률 이지만 암세포가 없는 조직만 나올 확률이 싫어서 제거하고 싶은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는 맘모톰이 맞지 않나 싶어요. (요즘은 다른 장비라서 다른 이름으로 불린데요)

어쨌든 저는 이제 꾸준하게 대학병원에서 추적 관찰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IP : 221.140.xxx.1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모톱은
    '22.1.5 4:30 PM (119.71.xxx.160)

    암은 아니지만 자라는 혹일 경우만 하면 되고

    할 필요 없어요 혹 암인데 병원 맘모톱했을 경우 정말 곤란해 집니다

    다시 수술해야 하는 데 맘모톱 수술한 후 바로 종양제거 수술이 안되거든요

    그리고 수술하는 과정도 더 힘들어집니다.

    쓸데없이 맘모톱하면 돈낭비 시간낭비 무엇보다 아프고 오히려 건강 상해요

    과잉진료하는 병원 잘 걸러야 할 듯요

  • 2. 저도
    '22.1.5 4:35 PM (223.39.xxx.78) - 삭제된댓글

    같은경우.
    결절은 아니고 미세석회화요.

    난임센터와 줄기세포치료 병원으로 유명한지레짐작들이에요?

    돈도 안드리고 억지로 부탁해서 합가한게 아니잖아요.
    며느리는 도리를 다하는데 시모는 왜 속상하게 본인아들과
    며느리를 밥가지고 치사하게 만드냐구요.

    제가 시모라면 오히려 며느리하고 고기 먹어요.
    C병원의 남자의사였는데(여자이름같은 남자ㅠㅠ)
    국내에서 가장많이 맘모톰을 시술했다고 크게 써놨더라구요.
    불친절하고 권위적이고 겁주고..
    안되겠다싶어 신촌 대학병원 갔더니 그냥지켜보자고.

    맘모톰이 병원입장에서는 이익이 큰가요?
    왜 자꾸 그쪽으로 유도하는지 모르겠어요.

  • 3.
    '22.1.5 4:38 PM (119.207.xxx.90)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해요!

  • 4. 저도
    '22.1.5 4:39 PM (223.39.xxx.78)

    같은경우.
    결절은 아니고 미세석회화요.

    난임센터와 줄기세포치료 병원으로 유명한 C 병원이에요.
    여자이름이어서 여교수인줄 알았는데 나이많은 남자의사ㅠ.
    국내에서 가장많이 맘모톰을 시술했다고 크게 써놨더라구요.
    진료하는데 불친절하고 권위적이고 겁주고..반말에.
    안되겠다싶어 신촌 대학병원 갔더니 그냥지켜보자고하네요.

    맘모톰이 병원입장에서는 이익이 큰가요?
    왜 자꾸 그쪽으로 유도하는지 모르겠어요.

  • 5. 딱봐도 정말...
    '22.1.5 4:41 PM (110.70.xxx.16)

    악성 같으면 오히여 맘모톰 유도 안했을듯

  • 6. 원글
    '22.1.5 4:51 PM (221.140.xxx.139)

    밈모톰이 비급여 수술이라서 병원 입장에서 이익이 꽤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첫댓글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히려 맘모톰 후에 수술이 안되는 문제도 있군요.


    그러게요, 유방외과 선생님도 딱 봐서 암 같으면 맘모톰 안 권하셨겠죠..?

  • 7. 아아
    '22.1.5 4:56 PM (218.147.xxx.180)

    주위에 아픈사람이 늘어가고 저도 건강검진후
    자궁검사한번 해보라고 얘기들은 입장이라
    얘기 잘 듣고가네요 요즘은 뭐든 알고 공부하고 가야지
    안그럼 안되나봐요
    원글님 추측이 맞는거 같구요

    병원입장에서는 늘 보는 그 질환이 그 질환
    그 사람이 그사람 ᆢ 돈으로 움직이겠죠

  • 8. 맘모톰으로
    '22.1.5 5:39 PM (210.117.xxx.5)

    장사하는 병원 많아요.
    저는 암겁주면서 이거저거 자찰한거 450만원
    대학병원가니 조직검사결과지 들고간거 보더니 어이없어함
    이거 수치쓴거 들여다보면 보이지도 않는거라고.

  • 9. 후기
    '22.1.5 5:43 PM (121.167.xxx.7)

    후기 감사합니다
    요즘은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더라고요.
    경험담 소중히 잘 봤습니다.
    설명은 안해주면서 선택은 저더러 하랄 땐 참 당황스러웠어요.

  • 10. 아까 유방암
    '22.1.5 5:55 PM (116.41.xxx.141)

    글 올리신분 맘모톰이랑 ...도움 크게 되시겠네요

  • 11. 일단
    '22.1.5 8:11 PM (14.32.xxx.215)

    실비를 물으면 다 사기꾼...
    맘모톰 권유 받으시면 바로 의뢰서 받아서 대학병원가세요
    장사꾼에 사기꾼이고 만의 하나 암이면 조직 다 썰어버려서 낭패입니다

  • 12. ...
    '22.1.5 11:59 PM (115.21.xxx.48)

    자세한 후기글 감사합니다
    1년에 1번씩은 꼭 받아야할것 같습니다

  • 13. ..
    '22.1.6 7:59 AM (61.82.xxx.63)

    자세한 후기 넘넘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고할게요~

  • 14. 원글이
    '22.6.23 4:23 PM (210.94.xxx.89)

    6개월이 지난 오늘, 초음파 검사 후 진료를 봤습니다.

    기존 2017년 자료와 달라진 게 없다, 걱정 안 해도 된다.

    1년 마다 건강검진에서 보라~고 했는데,
    제가 다른 병원 말고 계속 여기서 1년 마다 받겠다고해서

    1년 후 초음파와 x-ray 예약하고 왔습니다.

    맘 편해졌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89140 엄청 유명한 곳에서 7개월 기다려 신점 봤는데 대실망 43 ㅡㅡ 2022/01/05 32,867
1289139 많이 옛날은 아니고 저도 빈 책상에 업무 배제로 퇴사 강요당한 .. 4 옛날 2022/01/05 2,289
1289138 갑자기 완경이 되기도하나요? 26 노을 2022/01/05 4,771
1289137 통화중 멘트가 안나오기도 하나요? 2 happ 2022/01/05 1,486
1289136 재산분할금액이작으면 이혼소송시 2022/01/05 804
1289135 붉은반점 두드러기 6 .. 2022/01/05 1,942
1289134 "문재인은 적폐, 대깨문 용서 안 돼" 글에 .. 18 .. 2022/01/05 2,658
1289133 오스템 주주분들 계신가요 17 횡령범 2022/01/05 6,001
1289132 제주도 고사리 9 ㅇㅇ 2022/01/05 2,730
1289131 윤석렬은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된거죠? 2 신기하네 2022/01/05 1,422
1289130 윤석열 “토론에서 증명하겠다” .jpg 9 1322 달.. 2022/01/05 2,941
1289129 남친이 명품선물해 신난 여성이 택배받고 운 사연 6 ㅋㅋㅋ 2022/01/05 6,576
1289128 이낙연 "이재명 동지와 해내겠다!" 19 ㅁㅁ 2022/01/05 1,930
1289127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 재미없네요.. 10 세상에 2022/01/05 3,986
1289126 병맛 자작소설 입니다. 재미는 없어요^^; 12 폭망 소설가.. 2022/01/05 1,835
1289125 명문가님들 모십니다 ㅎㅎ 7 자충수 2022/01/05 1,488
1289124 권순일 '재판거래' 의혹 덮이나..압수수색 영장 잇따라 기각 8 ㅇㅇㅇ 2022/01/05 651
1289123 층간소음 공약은 없나요? 4 아아아아 2022/01/05 891
1289122 예비고1 통합과학 이요 3 첵스 2022/01/05 1,700
1289121 이름있는 대기업에서 직원 스스로 나가게 하는 방법 54 ........ 2022/01/05 25,264
1289120 우리 아파트가 뉴스에 나오네요 4 아파트무단주.. 2022/01/05 5,628
1289119 오늘 난장판 된 국짐 청년간담회의 숨겨진 전말 .jpg 7 시다바리 2022/01/05 2,850
1289118 살점이 조금 떨어졌는데요 2 ... 2022/01/05 1,469
1289117 백현동 50m 옹벽아파트 행정사무조사 민주당 반대로 부결 11 .. 2022/01/05 1,302
1289116 백신 3차와 부스터샷이 다른 건가요? 3 ... 2022/01/05 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