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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란

조회수 : 6,008
작성일 : 2022-01-04 03:42:03
예전에는 제가 물건에 굉장히 집착했던것 같아요.
옷,가방,신발등
입지도 않는 옷이 그득하고...
뭔가 늘 불안하고 우울했던것 같아요.
이기적이고 공감능력없는 남편.
외도를 하고도 내가 술집여자처럼 안 잘해줘서 그렇다는 시댁..ㅎ
이혼하고
운 좋게 좋은 사람 만났는데요.
너무 따뜻하고 자상하니까
물질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요.
제가 원래 꾸미기도 좋아하고 하는데
그냥 나 자체로 당당해져요.
옷,가방, 신발 다 시큰둥해지네요.
부스터샷 맞고 졸려서 일찍 잤는데
주말부부인데 전화를 안 받으니
남편이 걱정되어서 장문의 편지를 보내놓았네요.

이혼이 정말 고통스러워야 하는건데
3년을 악몽속에서 끝냈는데
지금도 가끔은 더 노력해야했나? 자괴감이 들때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내가 싫다고 온 몸과 맘을 다해 괴롭힌건데? 생각하면
딱 정리가 돼요.
사랑한다면..할 수 없는 행동들이잖아요.
또 좋은 사람을 만나니
나는 이렇게 사랑받아야하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저는 이혼,재혼을 통해
어떤것도 좋은것도 나쁜것도 없다는걸 알았어요.
터널이 끝나면 빛이 나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오늘 하루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만들어 먹는
따뜻한 식사 한 끼면 충분히 깔깔깔깔 행복해지더라구요.
아 또 달라진건
인간관계에서도
예의없거나 무례하면 딱 끊어지더라구요.
나 싫다고 이렇게 표현하는데
내가 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지?
난 소중한 사람인데?







IP : 112.151.xxx.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4 3:46 AM (218.157.xxx.61)

    돈과 물질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지금 세대들은 너무나 잊어버렸어요.

    가혹한 경쟁으로 지쳐버린 사람들은 그저 과소비를 할 뿐이라 정신적으로 행복할 수 없고요.

    하지만 그렇게 국민들이 갈려 나가면서 이 나라가 선진국이 되어버렸으니 이젠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저 하나 좋은 사람 되려고 노력해봐요.

    음식 배달 해주시는 분께 추위 조심해서 잘 들어가시라고 인사도 해보고

    고객센터 상담 하는 분께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도 해봐요.

    그러면 0.0000001% 정도 우리가 살기 좋아지는 것 아닐까요.

  • 2. 지금의
    '22.1.4 3:57 AM (182.172.xxx.136)

    저 같네요. 두달 전 남편의 외도를 알고, 남자가 업소 좀
    가는게 뭐 그리 큰 잘못이냐는 개소리를 듣고, 여자랑
    골프치러 다닌것도 알게되고...
    돈 많은 남편과 무능한 나. 모든 걸 덮고 다시 시작하려
    했으나 문제는 외도가 아닌 남편의 마음이란 걸
    알았어요. 저의 가치를 모르고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
    나 다움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는 남편.
    돈 때문에 계속 참고사는 건, 내가 남편보다 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이혼을 생각하다가도, 애들이
    걸리고 현실이 두렵고.. 그러나 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용기를 냅니다. 나를 정신적으로 죽이는 남편과
    사느니 그냥 죽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ㅜㅜ

  • 3. .....
    '22.1.4 4:10 AM (223.38.xxx.48)

    사랑과 결혼에 실패했다고 인생이 막을 내리는건 아닌데.. 지구 몇바퀴를 돌고 돌아야만 만날 수 있을만큼 소중한 사람이 다시 올 수 있더라고요.. 8년 연애를 너무 힘들고 비참하게 유지하다가 신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 속에 살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인연괒결혼해서 13년째 잘살고있어요.. 저를 진심으로 존중해주고 자기 자신보다 아껴주는 사람과 살다보니 저도 베푸는 사랑이 늘어나고 내적 충만감이 가득하다보니 나이 들어가는게 두렵지 않더라고요.. 충돌과 고통이 별로 없으니 건강만 잘챙기자며 잔잔하게 잘살고있어요 :) 원랜 저도 맥시멀리스트에 물욕주의자였어요ㅋ 그게 다 허해서 그랬던거 같아요

  • 4. 사랑이
    '22.1.4 4:39 AM (102.91.xxx.123)

    이래서 위대한거죠
    무서운 광기도 있지만

    사랑이 주는 자존감은 서로를 온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힘이죠

  • 5. ㅇㅇ
    '22.1.4 6:13 AM (116.121.xxx.18)

    사람이 주는 안정감
    좋은 글이네요

  • 6. ㅇㅇ
    '22.1.4 7:09 AM (222.234.xxx.40)

    원글님 더욱 행복하세요

    원글도 댓글도 다 좋은 글들이예요

  • 7. 와우
    '22.1.4 7:53 AM (121.176.xxx.164)

    음식 배달 해주시는 분께 추위 조심해서 잘 들어가시라고 인사도 해보고

    고객센터 상담 하는 분께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도 해봐요.

    그러면 0.0000001% 정도 우리가 살기 좋아지는 것 아닐까요.
    222

    순환의 기쁨!
    원글님도 댓글님도 모두모두 행쇼!!

  • 8. ....
    '22.1.4 8:32 AM (180.68.xxx.100)

    사랑이 주는 안정감=충족감.
    원글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 9. 언젠가
    '22.1.4 8:53 AM (180.64.xxx.41) - 삭제된댓글

    주변을 살펴보니 남편에게 안정된 사랑을 받는 중년 이후 여성은 몸치장에 그다지 신경을 안 쓰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존재 자체로 사링받기 때문인 것 같고, 차림이 여성미 보다는 살짝 중성적이라고요.
    관찰 대상이 말한 분 주변이라 한정적인 것은 아닐까,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이 남편 사랑 돈독하다고 본성이 달라질까, 케바케 아닌가 등 의구심이 있었어요.
    원글 보니 부부간의 사랑이 주는 충만감이 그렇게 작동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 10.
    '22.1.4 10:07 AM (122.36.xxx.160)

    행복해지셔서 다행입니다.
    사랑의 힘~!
    인간관계에서 오는 안정감은 배우자뿐아니라 가족ㆍ친구에게서도 얻어지더라구요.
    물론 배우자에게서 충족되는게 가장 크지만ᆢ

  • 11. ...
    '22.1.4 11:18 AM (223.39.xxx.119)

    그래서 부부궁합이란게 있나봐요
    원글님 더 행복해지시길요^^

  • 12. ㅇㅎㅇㅎ
    '22.1.4 12:05 PM (125.178.xxx.53)

    오늘 하루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 같아요.

    마음에 확 와닿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13. ..
    '22.1.4 2:18 PM (61.35.xxx.162)

    나이 많고 가진 것 없고 무엇하나 내 세울 건 없지만
    나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진정이라고 느껴지는 남자친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으로 내 삶이 조금 험난한 길이 될 것 같아 겁이 나기는 하지만
    나를 뼛속까지 사랑하고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은 못 만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
    언니들은 동생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것 같으세요?

    남자친구로 인해 바닥을 뚫고 들어갔던 자존감이 다시 회복되고
    명품 백화점 브랜드옷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꿀리지? 않아요.
    대여섯벌의 옷을 돌려 입고 다녀도 초라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혼자였거나, 나의 외모를 지적질 하는 남자였다면 못느꼈을 감정이네요

    윗 댓글 묻어서 올려봅니다.

  • 14. ...
    '22.1.4 4:34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윗분이 아직 경험이 없어 결정을 못하시는듯해서 말을 좀 하자면
    가진게 얼마나 없는지에 따라 달라질거 같아요
    없어도 둘이 벌어 그럭저럭 궁핍하지 않을정도라면 사람보고 만나도 되지만
    사랑조차도 현실이라 너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그 마음마저도 때론 흔들리고 힘들어질수 잇어서요.
    사람만 반듯하고 성실하면 그래도 결국엔 자리잡는다고 보지만
    그게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질거 같아요. 현실적이 기준으로요.
    부모나 형제상황도 같이 봐야하구요. 집안의 기둥일수도 있으니..

  • 15. ....
    '22.1.4 4:35 PM (110.13.xxx.200)

    윗분이 아직 경험이 없어 결정을 못하시는듯해서 말을 좀 하자면
    가진게 얼마나 없는지에 따라 달라질거 같아요
    없어도 둘이 벌어 그럭저럭 궁핍하지 않을정도라면 사람보고 만나도 되지만
    사랑조차도 현실이라 너무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그 마음마저도 때론 흔들리고 힘들어질수 잇어서요.
    사람만 반듯하고 성실하면 그래도 결국엔 자리잡는다고 보지만
    그게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질거 같아요. 현실적이 기준으로요.
    부모나 형제상황도 같이 봐야하구요.
    없는 상황에 또 가족에게 보태야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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