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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입맛

김치 조회수 : 1,277
작성일 : 2021-12-24 13:02:24

저희 시모는 요리부심이 꽤 있으십니다.

객관적으로 잘하시는 건 맞아요.

몇년 전 여러가지 이유가 쌓여서 제가 시모와 만나려 하지 않게 되었고

남편만 종종 시모 뵙고 오고 자기 월급으로 부양하고 있어요.


시가와 저와는 말하자면 길고 긴 히스토리가 있는데요.

저는 미혼 때부터 하던 일 계속하고 있고 애 낳고도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해왔어요.

손자가 생긴 지금도 일하고 있고 제가 실질적인 가장입니다. 

결혼 30여년 되어서 제가 참다참다 못해 더 이상은 이렇게는 못 살겠고 만나지 않겠다고 한거예요.


그 전엔 제가 김치 담을때마다 시모께도 드리다가

제가 시모를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되면서부터는 드리지 않아요.

이것도 참 일방적인거다 싶었던게

지금와서 보면 바쁜 직장맘인 제가 시댁 김치까지 담아드려야 했나 싶어요.

우리 부부가 드리는 생활비 받아가면서

시간 남아돌고 건강하면서 김치 한번 담아준 적 없는 시모였던 거죠.

당신의 요리부심은 하늘 높은 줄 모르면서요. 

제가 시모 김치를 맛본 건 30년 정도 된 거 같습니다.


얼마전 시모가 병원에 진찰 받는데 남편이 모시고 갔는데

(평범한 안과 재진이예요. 6개월에 한번씩 가는거)

남편에게 갓김치 담은 거라면서 주셨다네요.

그런데 남편이 그 김치를 못 먹고 있어요.

너무 짜서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네요. 

제가 먹어보니 시모 음식이 원래 간이 세게 하는거였고 이게 특별히 더 짠 건 아니예요. 

남편의 입맛이 이젠 변했나봐요. 


갓김치 그걸로 만두나 빗어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IP : 118.46.xxx.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버려요
    '21.12.24 1:14 PM (211.184.xxx.28)

    왜 그걸 받아다 만두를 빚고 있나요;;

  • 2. ㅇㅇ
    '21.12.24 1:43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버리긴요
    고등어 밑에 깔고 조림추천요

  • 3. ..
    '21.12.25 2:19 PM (114.201.xxx.70)

    남편 말로는 어제 어머님이 전화하셨대요.
    갓김치가 최악으로 담아진거 같다고
    어떻게 먹고는 있냐고 물으셨다네요.
    어머니 아님 시누이가 82 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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