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98학번이구요.
옛날 옛날 대입이지만 지금과 비교하자면
100% 정시였겠죠.
사실상 내신 몇%는 요식행위였고, 수능 100%로 대학가던 세대였어요.
저는 평범한 모범생이였고
부모님은 공부분위기 조성해주고 학원가고싶다고 하면 학원비 대주시는 등
서포트 역할이었지
부모가 로드맵을 짜고 함께 무언가를 하는 역할은 아니였어요.
특별히 정보에 밝지도, 교육수준이 높지도 않았지만
공부는 스스로해서 학생의 힘으로 대학을 가는 분위기에 엄마아빠의 역할은 크지 않았어요.
대부분 부모님이 원서쓸때나 '우리아이는 교대에 보내야해요, 영문과를 가거라' 뭐 이정도 였지
특목고를 갈지 일반고를 갈지, 선택과목을 뭘로할지 이런걸 부모가 깊숙히 개입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깊숙한 부모의 개입이 그때도 있는 사람이 있었겠지만
최소한 부모의 개입 없이도 저는 공정하게 대학에 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장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학군지에서 아이를 키워요(비대치 강남)
이제 초등을 졸업하고 중학교를 갑니다.
근데 제가 학생일때와는 다르게
부모의 역할이 너무 크고
부모가 먼저 서치해서 로드맵을 짜고
아이는 전력질주하고
부모가 내신따기 좋은 일반고를 가야할지
분위기 좋은 특목자사를 가야할지
아이의 성향과 목표를 잘 분석해서 입시에 임해야해요.
수시며, 고교학점제며, 수행이며, 생기부 채우는거며
야물딱지고, 꿈이 있고, 실천력있는 아이라면 좋겠지만
그냥 곰돌이같은 저희 아들에게
니인생이니 니가 알아서 하여라 하기엔
제가 너무 대범하지 못한가봅니다.
이제 중딩이 되니 너무 겁이 납니다 & 계속 의문이 듭니다.
흔히 하는 소리로 이재용도 3수하는 학력고사나
제가 치뤘던 수능100%입시가 공평한것 아닌지
농어촌자녀, 사회배려층자녀 배려하느라고
또 누군가에겐 역차별 아닌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시가 필요하다지만
정작 내신과 수능공부에 치이느라
아이들은 더 괴로운것 아닌지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가는게 맞는지.
지난번 유은혜가 김현정뉴스쇼나와서 대담하는 것 들었는데
입시와 교육의 가는 방향이 '옳다'라는 믿음을 전혀 주지 못하고
그 진행 과정에서 희생당하는 아이들이 불보듯 뻔해보여서
마음이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