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후각상실 ㅠㅜ
처음에는 아무냄새도 못맡았어요. 냉장고에 안넣은 밥이 상한걸, 입에 한숫가락 넣고 알았어요.
후각이 생존과 관계있다는걸 그때 깨달았어요
어느날은 옷 갈아잊을때 낯선 냄새가 나서, 뭔 냄새인가 했는데, 내 체취였습니다.
이게 원래 내 냄새가 아닌데, 왜 체취가 바뀌었지? 코로나 걸리면 체취가 달라지는 후유증도 있나?
체취가 아니라 코가 문제였어요, 귤 먹다가 이걸 깨달았네요ㅠㅜㅜㅠㅠ 왜 귤때문이냐면,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품종개량한 귤이 나온지 알았어요. 아니, 처음엔 그게 귤 냄새인거도 몰랐어요.
이번 겨울들어 종종 낯선 냄새가 나는데, 어느날 귤을 까먹다가 그게 귤에서 나는 냄새라는걸 알았고...... 품종개량귤인가, 냄새 희안하네. 그랬죠.
무슨 냄새냐면 아보카도를 왁스로 코팅한 냄새라 할까, 뭔가 뭉근하고 과일냄새 같지않은...
그런데 사는 귤마다 이런 냄새가 나는데 올겨울 귤을 죄다 품종개량하진 않았을텐데....
그러다 바뀐 체취가 떠올랐고, 체취나 귤이 아니라 후각 이상임을 깨달았죠.
무력증이나 탈모증세보다 저는 이게 더 쇼크였네요, 저는 상큼하고 새콤한 귤냄새를 잃어버린거에요. 이제 봄, 여름 되면 딸기나 복숭아, 자두에서 어떤 냄새가 날지 몰라요. 직업이 조향사나 요리사였으면 죽고싶었을거에요.
그런데 , 저 경증이었거든요.
열은 났지만 해열제가 잘 들었고, 기침은 났지만 산소포화도 유지가 돼서 생활치료센터에만 있다 나왔어요.
음압병실이나 애크모까지 가지않은, 가벼운 증상만 앓다 나았는데 이정도라는 말입니다.
백신 맞은사람은 어떤지 아세요?
같이 생활하는 이모님이랑 같은 생치소에 들갔어요. 이분은 60대인데 1차 백신만 맞은 상태였죠. 증세가 거의 없어서, 이분이 저를 돌봐줬어요. 제가 무기력하게 늘어져서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내렸다 하는거 보면서 큰일 치를까봐 걱정했대요. 60넘은분이 오히려 말짱했다고요, 백신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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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
후각 상실 경험담 아래에 약대 나온 분이 단 댓글이 있는데 참고로 같이 달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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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약대 졸업했거든요. 선배들이랑 전에 통화하다 covid-19 감염된 분들의 후각 기능상실에 대해서 얘길 나누었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코점막 세포가 마치 녹아내리는 것처럼 소실되는 것같다고.. 인체는 DNA가 세포에 각인되어 있어서 어느 부위든 세포 재생을 하기 때문에, 밤에 푹 잘 주무시고, 영양가 있는 음식 챙겨드시고 면역력이 높아지고 컨디션이 끌어올려지면, 코점막 세포가 원래대로 회복될 거에요.
겨울이라 춥지만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어야 세포 재생이 더 휘리릭 되기 때문에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같은 걸 꾸준히 해보셔요. 기분좋아지는 생각도 자주 하고 좋은 분들과 얘기도 나누며 기분좋은 에너지도 나누고요. 꼬옥 회복되실 거에요. 제가 신앙은 딱히 없지만 원글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