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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에게 한 조언, 잘했을까요

조회수 : 3,224
작성일 : 2021-11-02 01:26:59

어제 동생이 거래처(학교입니다)에서 담당자에게 무지막지한 폭언을 들었는데

동생은 그 학교에 대해 컴퓨터 설치부터 A/S 관련 전반을 담당합니다

점심시간에 호출을 받아 오후 2시까지 가기로 하고 A/S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의외로 쉬운 에러라 담당자가 왜 원격을 안했냐 왜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 바로 처리가 안 되느냐 등등 불만을 토로했다고 해요

그래서 뭐가 정확한 문제인지 실제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 이렇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 했는데도 계속 다른 업무를 못하게 본인이 컴맹이라 하지않았느냐 왜 도와주지 않느냐 같은 따라다니며 불평불만을 토로하기에 일 하는데 계속 이러면 싸우자는 것밖에 안된다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돌변하여 "아가리 닥쳐""너 태도가 그게 뭐야"" 앞으로 여기 안 올거지?" 등의 정말 무지막지한 폭언을 행사했는데 다행히 동생이 똑같이 응수하지는 않고 일단 상황을 진정시키고 할 일 하고 들어와 윗선에 보고했다는 하는군요

너무나 치가 떨리고 화가 나고 당황했지만 똑같이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래도 다른 장소도 아닌 학교에서 일어난, 비록 교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의 폭언이니 그 쪽에서도 윗선이 알아야 할 것은 같아 상황에 대한 보고를 했고 그 쪽에서도 동생이 고소해도 할 말은 없는 일이다 참 어려운 사람이다 같은 인정은 했다는데 얘기를 다 듣고 저는 동생에게 이렇게 조언 아닌 조언을 했어요


바라는 것은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담당자 교체인데

담당자가 정규직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인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있고

사과나 재발방지라는 것은 징계 차원이 아닌 이상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도 않더라

그러니 모쪼록 어떻게 해서든 네가 담당을 바꿔 그 폭언을 한 직원과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왜나면 너도 사람이기 때문에 다음에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그 때는 너도 폭발할 수 있고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세상사 장담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더욱이 상대는 여자, 너는 남자

이런 일에 있어 남자인 동생이 맞대응을 한다면 물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마치 네가 잘못하고 네가 나쁜 사람 될 수도 있다

너도 사람인 이상 앞으로 그 사람과 마주치면 작은 갈등에도 항상 힘들거고 자칫하면 큰 일로 번질수도 있으니

마주치지 않도록 담당을 네 회사와 동료들과 잘 의논해 꼭 바꾸기 바란다


이렇게 모자란 조언 아닌 조언을 하고 돌아왔는데

기분이 참 착잡하고 좋질 않네요

아가리 닥쳐 라뇨.. 우리 부모님도 누나인 저도 남동생에게 그런 말 해 본적이 없어요

형제끼리 고운 말, 바른 말만 하고 사는 건 아니지만 서로 험한 말 하지 않고 어디 가서도 서로 손가락질 받을 일 하지 말자고 아왔는데 올해 다른 일로 다른 곳 담당자에게 폭언을 듣고 두 번째 이건, 어이가 없다못해 기가 막힌 일을 겪네요 누구도 아닌 가족이 나쁜 일을 겪으니 역시 마음이 참 쓰리고 아픕니다 아가리 닥쳐라니..세상이 정말 분노조절장애로 가득찬 걸까요

혈압이 자꾸 오른다고 저녁도 다 먹지 못하던데 동생에게 이렇게 말을 해 준 게 맞는 것인지 잠도 오지 않고 곱씹게 되네요 제 나름 조언이라고 해 준게 잘한 건지 혹은 비겁했던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IP : 180.182.xxx.6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성 갑질
    '21.11.2 1:40 AM (110.70.xxx.82) - 삭제된댓글

    꼭 이슈화돼야 합니다
    저런 식이거든요
    갑자기 폭발, 날 무시하냐 이런 식

    아마 가해자가 그 조직에서 받는 대접도 그럴 거예요

    현실적으로 문제제기해도 안 고쳐질 거고
    다음에 그런 일 생기면
    꼭 촬영 혹은 녹음하라 하세요

    지금 절 모욕하는 겁니까
    녹음과 촬영하겠습니다
    성명과 소속도 촬영시 호명하고요
    실제 공개 안 해도 증거이니 잠잠해집니다
    다만 또라이인 경우 같이 촬영하면서
    더 문제를 확대시킬 가능성도 높아요

    똥은 피하는 게 최고죠
    그런 부류 말로 누군가의 존재 가치가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자긍심 가지라 하세요

    그런 똥은 다들 압니다

  • 2.
    '21.11.2 2:08 AM (121.165.xxx.96)

    행정실직원인가보네요. 행정실은 어디다 신고하나요? 교육청에 하는거면 바로 직방인데

  • 3.
    '21.11.2 2:28 AM (180.182.xxx.69)

    저나 동생이나 루트를 몰라서도 아니고 동생이 나름 경력도 오래 되었고 비록 작은 개인회사지만 직급도 있는데 그래도 엄청 중요한 거래처, 학교라 직접 1부터 10까지 모든 걸 다 하는건데..동생 너는 을이지 하지만 모든 을이 다 억울하다고 그렇게 처리할 수 없는 만도 없는 거잖아 라고 말해주고 오면서도..이게 가장 현실적 최선이라 생각해 얘기하고 오면서도 뭔가 참 착잡했어요
    도대체 일로 만난 타인까리 성인끼리 다짜고짜 아가리 닥쳐, 란 욕을 할 수 있는건지...
    그렇다고 이거 무조건 신고하자, 그 쪽이 계약직이든 뭐든 이건 갑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법대로 하자 이럴 수도 없는 일 같고 개인의 탓이라고만 할 수도 없고 참 많은 생각이 들어 글 쓰게 되었어요
    젠더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고 사람의 문제라지만 차라리 동성이었으면 싸움이나 하죠..
    웃어 넘기거나 다 그런 거라고 안 해서 고마워, 근데 누나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묻는데
    제가 했던 말들이 과연 맞는 말인지 곱씹게 되네요...

  • 4. 나옹
    '21.11.2 2:36 AM (39.117.xxx.119)

    적어도 사과는 받아야죠.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5.
    '21.11.2 3:05 AM (180.182.xxx.69)

    저도 사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가해자들은 사과에 참 인색하기만 하죠
    학교를 상대로 일하는 10년 넘게 이런 일이 한 번도 없다가 올 초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땐 남자직원이고 나이가 훨씬 연상이었어요 너너너 너 몇 살이야 가만 안둔다 등등 그 때는 동생도 사과를 받는 것에 열의가 있었어요 그런데 사과할 바에는 그만 둔다, 고 했다더라고요
    임원들이 나서서 일은 해결 아닌 해결이 되었지만 과정이 지난했기에 동생은 지쳤고요
    다시 사과를 요구, 해야 할까요 과연 사과해 줄까요..사과를 요구해 받아내려면 또 어떤 마음다침이 있어야 할까요 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비수로 꽂힌다는 걸 모를까요 아니면 알기에 그러는 걸까요 너는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해 받아내야만 해 정당하게 일하는 너는 그런 폭력을 겪을 이유가 없어 이렇게 말하고 오지 못한 저라는 사람도 이미 어떤 것에선 지쳤나봐요..

  • 6. 고소해야죠
    '21.11.2 3:20 AM (217.149.xxx.190)

    사과로 끝낼일이 아닌데요?
    노동청에 문의하세요.
    증인수집하고요.

    계약직 여직원이 저런다구요?
    교장 애인인가? 누구 믿고 저래요?

  • 7. 넓은...강
    '21.11.2 3:29 AM (121.132.xxx.187) - 삭제된댓글

    그 여자 미친 거 아니에요? 사과로 끝낼 일 아니죠. 신고할 곳 있으면 다 신고해야 되요. 증인은 있나요?

  • 8.
    '21.11.2 4:12 AM (180.182.xxx.69)

    일단 일은 동생이 겪은대로 학교 측에도 전해졌고 둘 사이 있던 일이라 현장증인은 어렵겠지만 동생의 회사나 학교 측이나 토씨 하나 빼지않고 인지하고 있어요
    제 동생은 계속 존대로 응수했고 원래 그런 성격이기도 하지만 이전에도 경험이 있기에 상대를 자극할 어떤 언행도 하지 않고 일처리 하고 온 거고요
    네. 안타깝지만 상대담당자는 계약직입니다 차라리 정규직이었다면 제가 게시판에서 고민도 안 했을 것 같아요 이전 동생에게 폭언한 담당자도 계약직이었어요 갑을은 꼭 정규 비정규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 거죠

    동생의 회사는 작은 곳이라 계약하는 업체가 너무나 중요하고 학교라는 곳은 거래 관계상 너무 중요한 곳이죠 참교육을 시켜주고 싶어도 동생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죠 그러기에 제가 더 신중한 거고요
    어제는 동생이 퇴근 이후에도 계속 두통과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본문에 적은대로 조언을 했어요
    하지만 일은 오늘의 전개와 또 다르게, 크게, 그렇게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께 묻고도 싶었던 거고요

    그리고 또한 정말 묻고 싶었어요
    누구인지 모르지만 당신이 한 오늘의 짐승같은 폭력은
    반드시 당신에게도 부메랑이 될 거라고
    당신은 한 짓은 잠시나마 아니 어쩌면 영원히 누군가의 영혼을 파괴한 짓이고 그것이 즐겁다면 당신 또한 파괴될 거라고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이 일을 잊지 않을 거라고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동생은 사람이기에 닥칠 아가리가 없다고
    우리는 강하기에 이 일을 딛고 이겨내겠지만 허허 웃으면서 세상이 다 이런거야 하지는 않겠다고
    당신이 사과 아니 사과 백개를 해도 당사자도 가족인 나도 당신을 뼛속까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 9. 내맘
    '21.11.2 7:10 AM (125.193.xxx.83)

    세상은 참 인성이 싸가지 밥말아 먹은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이 많아요
    말이라도 누나가 쫒아가서 머리카락 확 다 뽑아줄까?하면서 달래주세요

  • 10. ...
    '21.11.2 7:16 AM (211.177.xxx.23)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정신병자(진심으로 치료가 필요한) 많아요. 콜센터 직원이나 컴퓨터 에러체크하는, 본인생각에 만만한 사람에게 윽박지르고 짜증내요. 음해하고 피해의식 망상... 그치만 내보내기도 어렵고 정말 골치덩이인데 그곳도 학교라니 저희 회사나 마찬가지 일겁니다...
    말씀하신 조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구요. 정식 문제제기가 재계약을 방지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고마워할 수 있음...

  • 11. ㅇㅇ
    '21.11.2 7:23 AM (175.207.xxx.116)

    판사도 살인자를 감옥에 보낼 수는 있어도
    사과를 시키게는 못합니다

  • 12. ..
    '21.11.2 9:03 AM (222.233.xxx.215)

    원글님의 글을 통해
    세상사 어려움을 알게됩니다.
    동생분도 원글님도
    평안해지시길 기도합니다.

  • 13. ㅇㅇ
    '21.11.2 10:54 AM (222.237.xxx.108)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사과를 받는다한 들, 그게 그 사람 진심일까요

  • 14. ...
    '21.11.2 11:59 AM (112.214.xxx.223)

    일 하는데 계속 이러면 싸우자는 것밖에 안된다고 얘기했더니
    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부분은 동생이 크게 실수한거 같은데요
    관계를 악화시키고 기분 상하게 만드는 대화법이예요
    누가봐도 자신의 곤란함과 어려움을 토로하는거지 싸우자는 의도로 보이지 않잖아요
    동생이 거래처 직원을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절대 할수없는 말이죠

    녹음같은 객관적 증거가 있으면 뭐라도 해보겠지만 그게 없다면 할수 있는게 별로 없어보여요
    사내에 관리감독 기관이 있으면 진정할수는 있겠지만 객관적 증거없으면 주장하기 불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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