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할만큼 아파하고, 그로인해 울만큼 혼자 울고.
그런다음 눈물이 번졌다가 마른 얼굴.
울었나?
그런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바라보니.
마침 전날밤 불던 비가 그치고
햇살이 뽀얗게 비치던 그 창가자리에
병색이 짙은 아빠 얼굴이 세수한듯
너무나 맑게 보였던 그 표정.
평생 술만 마시고
집한칸을 마련해한적없이
겨울초입마다 그 계절을 걱정했던 아빠가
중풍과 또 암에 시달리면서
그 극심한 통증때문에
또 술을 끊지못했습니다.
술을 마시면
늘 밤새도록 떠들었던
아빠가
마지막까지 있었던 그날 아침은
햇살이 블링블링하고 맑았어요.
그날 아빠는
어른으로써,
마지막으로
아픔에대해
실컷 눈가가 지무르도록
울었던가봅니다.
실컷 울다가
가볍게 털고
그 무거운 세상을
갈수있었던것같아요.
어른이면
잘 못울잖아요.
그런데도 시원하게 울고나면
너무도 가볍게 자리를 털수있는 마음
생기잖아요.
가끔, 눈물로 씻겨진
그 늙고 지친얼굴이
햇살에 반짝여서
이젠 정신을 차린건가했더니.
그날이 아빠의 마지막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