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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기억(?)

공간 조회수 : 1,442
작성일 : 2021-10-08 15:20:18

전 50대 중반입니다.

어릴 때 가난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4남매 모두 대학은 보내주셔서 밥벌이는 하고 살아요

그러자니 부모님 고생이 오죽하셨겠어요?

먹는 건 저희 엄마가 자랄 때 부자로 살으셔서인지

험하게 아무거나 먹이지는 않으셨어요.

싼 재료이지만 손질 잘하시고 정성을 다해주셨고요.

지금도 감사하게 여깁니다.

옷차림도 깨끗하게..

매일 빨래하시고 삶으시고...

거기에 4남매가 다 공부를 잘해 할 수 없이

대학 공부를 시켜야했고요..


그러나 주거 공간만은 어떻게 할 수 없었지요

청소는 자주 해서 깨끗하지만 공간의 크기는 ..

정말 힘들었어요

지방 소도시에서 13평 빌라

 방2개, 부엌 겸 마루 공간, 화장실,보일러실만..

거기서 부모님, 우리 4남매-6명이

얼마나 협소하고 정말 ㅠㅠ네요.

상상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최소한의 가구, 최소한의 물건 ..

저는 어릴 때부터 공간의 아름다움, 장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자존심 이런 문제가 아니라 생활이 너무 불편했어요

엄마도 너무 힘들어 보이시고..

그 빌라에 살기 전에는 더 열악했었고요


그래서 그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빨리 결혼했어요

다행히 남편은 그나마 저보다는 나은 경제 사정이었고

맞벌이도 하고 운도 좋아서 집장만도 빨리 했어요

그런데 자꾸 큰 평수에 대한 열망이 강했어요

32평 분양 받아 살다가 23평을 추가 분양 받아

32평을 전세주고 잠깐 그 23평에 가서 1년 사는데

정말 죽을 것 같은거예요

 폐소공포증 뭐 이런 느낌 같이..

제가 생각해도 우습잖아요

옛날에 비하면 궁궐인데..

엘리베이터도 좁은 거 타면 숨이 막힐 것 같고..

모든 좁은 공간을 싫어합니다...

남편에게 말하니 이해하기 힘들어했지만

너무 힘들어하니

이리저리 정리하고 대출받고 하여

30대 중반에 정말 큰~ 평수로 이사했어요

거기서 옮기지 않고 20년 이상 살고 있네요

아파트 자체는 오래 되었지만

주변환경이 너무 좋고 조망도 좋아서 아마 더 오래 살 것 같아요

혼자서 가끔 생각합니다.

이 증상은 어릴 때의 슬프다면 슬픈 기억과 관련된 것 같다고요

동생들도 저랑 비슷한 경로를 거쳐서

지금은 모두 잘 살고 있구요.

이렇게 살 수 있도록 교육 시켜주신

가난했지만 우리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지금도 잘 모시고 있어요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하죠?

혹시 저처럼 이런 경우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IP : 59.13.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
    '21.10.8 3:31 PM (222.96.xxx.192) - 삭제된댓글

    서민들은 다 고만고만한데서 살지 않았나요?
    고작 3ㅡ4평 될까말까한 단칸방에서
    가족 4ㅡ5명이 우르르
    근데 식사와 취침시간외엔 다들 집구석에 붙어있지않아서 그 비좁은 공간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것 같기도 합니다
    80년대생인데, 제 친구집은 장농과 세간살이가 채워진 공간을 빼면 2평 정도밖에 안되는 방에서 6명이 살았어요.
    다행히 0.5평정도되는 다락방이 있어서 집안에 유일한 남자였던 걔 오빠는 다락방에서 잤슴

  • 2. .,
    '21.10.8 3:32 PM (211.243.xxx.94)

    아 해피엔딩!
    부모님도 잘 모시고,집도 넓고 다 갖추셨네요.

  • 3. ...
    '21.10.8 3:58 PM (112.133.xxx.225)

    어머님이 참 훌륭하시네요. 4 대학보내기는 그때도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희도 비슷했거든요. 다만 원들님 보다는 경제사정이 조금 나았네요. 집이 서울에서 단독에 살았고
    그 이후에도 빌라지만 24평은 됐으니까요. 사실 좁아서 힘들다고는 생각안했어요. 그래도 모두 방이 3개였고 단독은 부엌, 마당, 마루가 있었고 빌라도 주방, 작은 거실은 있었으니까요.
    저는 부모님은 안계세요. 그래도 계실때 우리 4남매 우애있게 지내고 비교적 자주 모였고
    자주 뵜었어요.

    원글님도 행복하게 지내세요.

  • 4. 원글
    '21.10.8 4:06 PM (59.13.xxx.42)

    감사합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창 밖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았어요.
    그나마 이 행운에 감사합니다...
    답글 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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