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0대 중반입니다.
어릴 때 가난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4남매 모두 대학은 보내주셔서 밥벌이는 하고 살아요
그러자니 부모님 고생이 오죽하셨겠어요?
먹는 건 저희 엄마가 자랄 때 부자로 살으셔서인지
험하게 아무거나 먹이지는 않으셨어요.
싼 재료이지만 손질 잘하시고 정성을 다해주셨고요.
지금도 감사하게 여깁니다.
옷차림도 깨끗하게..
매일 빨래하시고 삶으시고...
거기에 4남매가 다 공부를 잘해 할 수 없이
대학 공부를 시켜야했고요..
그러나 주거 공간만은 어떻게 할 수 없었지요
청소는 자주 해서 깨끗하지만 공간의 크기는 ..
정말 힘들었어요
지방 소도시에서 13평 빌라
방2개, 부엌 겸 마루 공간, 화장실,보일러실만..
거기서 부모님, 우리 4남매-6명이
얼마나 협소하고 정말 ㅠㅠ네요.
상상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최소한의 가구, 최소한의 물건 ..
저는 어릴 때부터 공간의 아름다움, 장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자존심 이런 문제가 아니라 생활이 너무 불편했어요
엄마도 너무 힘들어 보이시고..
그 빌라에 살기 전에는 더 열악했었고요
그래서 그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빨리 결혼했어요
다행히 남편은 그나마 저보다는 나은 경제 사정이었고
맞벌이도 하고 운도 좋아서 집장만도 빨리 했어요
그런데 자꾸 큰 평수에 대한 열망이 강했어요
32평 분양 받아 살다가 23평을 추가 분양 받아
32평을 전세주고 잠깐 그 23평에 가서 1년 사는데
정말 죽을 것 같은거예요
폐소공포증 뭐 이런 느낌 같이..
제가 생각해도 우습잖아요
옛날에 비하면 궁궐인데..
엘리베이터도 좁은 거 타면 숨이 막힐 것 같고..
모든 좁은 공간을 싫어합니다...
남편에게 말하니 이해하기 힘들어했지만
너무 힘들어하니
이리저리 정리하고 대출받고 하여
30대 중반에 정말 큰~ 평수로 이사했어요
거기서 옮기지 않고 20년 이상 살고 있네요
아파트 자체는 오래 되었지만
주변환경이 너무 좋고 조망도 좋아서 아마 더 오래 살 것 같아요
혼자서 가끔 생각합니다.
이 증상은 어릴 때의 슬프다면 슬픈 기억과 관련된 것 같다고요
동생들도 저랑 비슷한 경로를 거쳐서
지금은 모두 잘 살고 있구요.
이렇게 살 수 있도록 교육 시켜주신
가난했지만 우리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지금도 잘 모시고 있어요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하죠?
혹시 저처럼 이런 경우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