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팥경단의 비밀을 알았어요 ㄷㄷ
오늘 집안의 큰 고모님 만나서 점심 먹고 차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제가 여쭤봤어요.
저 어렸을때 할머니댁 가서 먹었던 팥 경단 맛을
평생 못 잊겠는데 어딜가서 먹어봐도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혹시 고모님은 그 경단 기억하시냐고요.
고모님이 껄껄 웃으시더니 야~ 그거 사람 잡는 경단이다.
나도 너무 힘이 들어 해먹은지 10년도 더 됐다 하시며
팥고물을 만들기 위해 팥을 구증구포 하는거라고 ㄷㄷㄷㄷ
옴마야 대체 홍삼도 아니고 팥을 왜 구증구포씩이나 한대요?
여쭤보니 그래야 포슬포슬하고 색이 짙어지며
어쩌쩌 저쩌구 하시며 만드는 과정을 완벽하게 일러주시는데.....
이번 생엔 다신 못 먹을 음식이였네요ㅜㅜ
구증구포 말고도 어찌나 번거롭고 어마어마한지
죽어서 저세상 가서 할머님 만나뵈면
해달라고 졸라야겠어요 ㅠㅠㅠㅠ
1. --
'21.9.28 4:43 PM (118.221.xxx.161)구증구포,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옛날 교과서에 나오는 수필집에서 읽었던것 같은데
하여튼, 참 정성이 깃든 음식이군요, 이생에서는 구경도 못할듯합니다;;;2. ㅁㅁㅁㅁ
'21.9.28 4:46 PM (125.178.xxx.53)헐 대단하네요
3. 예전에
'21.9.28 4:47 PM (112.167.xxx.248)개성관광 가능할 때 저희 엄마가
거기서 먹은 떡이 너무 맛있었다며
두고두고 말씀하시는데 그건가봐요.4. ooo
'21.9.28 4:47 PM (211.36.xxx.66)9번 쪄내고 말린 팥을 방앗간 가서 가루로 만들어 온 후
경단 먹기 24시간쯤 전에 참기름을 그 팥가루에 살짝 둘러
촉촉하게 두었다가.............
이 담으로도 서너단계 더 있는데 아무리 유년의 기억을
재현하고 싶어도 전 죽었다 깨나도 못 먹어볼듯해요 ㅠㅠㅠㅠ
저승에서 만난 할머님께 졸라도 등짝 맞을 음식예요 ㅜㅜ5. 흠..
'21.9.28 4:49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구증구포가 홍삼할때 하는 그거죠? ㅎㅎ
와...
근데 나만을 위한 팥경단으로. 한번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ㅋㅋ
만들어서 나만 먹기. ㅎㅎ6. 조상님들은
'21.9.28 4:53 PM (221.149.xxx.179)구증구포 홍삼도 아닌 팥에다 적용하실 생각을
어찌 하셨을지? 등짝 몇대 맞아도 무슨 맛인지
궁금해지네요.3=37. ^^
'21.9.28 4:54 PM (211.178.xxx.199)구증구포구기자, 홍삼은 들어봤는데 궁금하네요
8. ...
'21.9.28 4:56 PM (106.102.xxx.177) - 삭제된댓글처음 들어봐요.
할머니가 헤주시던게 경앗가루인가봐요.
게시글 중간에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도 나오고 요즘은 판다네요.
http://naver.me/5JJXI2Sf9. ...
'21.9.28 4:57 PM (222.112.xxx.245) - 삭제된댓글맞있겠다. ^^ 먹어보고 싶네요...
어렸을때 옆집 아주머니가 까만 후라이팬에 해주신
달콤한 떡뽁기맞이 그리워요...요즘 떡뽁기는 맵기만 하지
맞있는줄 모르겠어요.10. ooo
'21.9.28 4:57 PM (211.36.xxx.66)명절 음식에서 어느새 스르륵 사라진 이유를 알았어요 ㅜㅜ
그 맛을 못 잊어 경단 쫌 한다는 떡집 수소문도
많이 해봤는데 늘 실패했어요.
일단 팥 모양 고물이 아니고
아주 진하게 붉은 팥가루가 두텁게 싸고 있는데
하나도 안 달고 고소하고 짭쪼름??? 까지는 아녀도
일단 안 달아요.
아놔 이거 해대느라 울 집안 작은어머님들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요 ㅜㅜ11. ooo
'21.9.28 4:58 PM (211.36.xxx.66)엇!!! 고모님이 그 팥가루를 경화가루인지 경아가루인지
그렇게 불렀다고 하셨어요!!
정보 너무 감사해요!!!!12. ...
'21.9.28 5:03 PM (110.13.xxx.119)팥들어있는건 다 좋아하는데
꼭 먹어보고 싶네요
어떤맛일지 정말 궁금해요13. ㅇㅇ
'21.9.28 5:06 PM (218.51.xxx.239)예전에 경옥고 만드는 집을 알았느데 지금은 다 돌아가심`
경옥고 만들 때 장작불로 해야 하는데 그 불을 한 번도 꺼트리면 안된데요.
그러니까 수 일 이상을 계속 불을 때면서 작업해야 한다는거죠.
요즘은 그런 정성들인 과거의 음식이나 보약을 먹을 수가 없어요.14. 저는 외할머니표
'21.9.28 5:08 P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매작과가 가끔 아쉬워요.
입맛은 기억을 하는데 할머니표 독특한 조청에 버무린 그 매작과. 솜씨좋은 엄마도 안배워놔서 이젠 평생 못 먹어볼맛...15. 와우!
'21.9.28 5:09 PM (175.117.xxx.71)82는 진짜 대단해요
죽은 사람도 살려 낼것 같네요
경앗가루 배우고 갑니다16. ㆍㆍ
'21.9.28 5:11 PM (125.176.xxx.225)집마다 할머니대에서 끊어진 음식들이 있네요
울집은 감동지라는 김치를 할머니가 만드셨는데..
엄마는 안배우셔서 못만드세요17. 참
'21.9.28 5:12 PM (175.115.xxx.131)정성이 깃든 음식이네요.
이런음식 먹으면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될듯 해요.
정성스런 음식 만드시는 분들도 하나둘씩 돌아가셔서
더이상 맛볼수 없다는 점이 슬프네요.18. 우와
'21.9.28 5:13 PM (210.102.xxx.9)원글님댁 개성경단 비법 엄청 맛있을거 같아요.
사라지지 않고 후대 누군가가 계승할 수 있게
자세히 여기다 한 번 적어보세요.
누군가 성공해서 원글님 부르며 맛보여 주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ㅎㅎ
저 위 점삼님이 링크로 알려주신
개성경단, 개성물경단 보고
제 추억의 음식을 찾았어요.
전혀 다르지만, 약간 맥락을 같이 하는 제 추억의 음식이 있어요.
국민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음식인데
엄청 질척한 팥앙금 파묻혀 있는 경단인데
전 저 음식을 그 문방구 말고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너무 그리운 음식^^19. …
'21.9.28 5:15 PM (220.116.xxx.18)우리집도 개성집인데 우리집 경단은 좀 달랐어요
팥이 가루가 아니라 아주 찐덕한 팥죽? 아니 챁죽을 고으고 고아서 경옥고처럼 점도가 아주 높은 팥에 찹쌀떡이 들어있는 걸 경단이라고 했었어요
10살 이전에 먹어보고 한번도 못 먹어봤는데, 그때도 이거 저릴 정도로 달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한대접 주셔도 다 못먹을 정도로 달고 진덕한…
우리 할머니는 안하시고 작은할머니 댁에서만 만들어서 거기서만 먹을 수 있었는데, 만들기 어려운지 큰어머니, 작은 어머니들도 아무도 안 만드셔서 맥이 끊어졌어요
개성 음식이 맛은 있는데 사람잡는 요리가 참 많아요20. 생활의 달인
'21.9.28 5:40 PM (175.122.xxx.249)인가하는 프로그램이 사실이었다는건가요?
듣기만해도 아찔하여
먹어보고 싶던 마음이 도망가네요. 죄송ㅠㅠ21. ....
'21.9.28 6:03 PM (49.1.xxx.154) - 삭제된댓글제 할머니도 개성분이세요
그리운 할머니 음식이 많아요
주악, 매작과, 경단,보쌈김치 등등....
개성이 부유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라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하나같이 손 많이 가는 음식들...ㅜㅜ
저는 아무리 그립고 먹고 싶어도
만들 엄두는 안나더라구요22. 아
'21.9.28 6:09 PM (223.62.xxx.186)개성이 부유한 무역도시라 그렇게 손 많이 가는 고급 음식을 많이 했군요.
옛날엔 그래도 하녀도 있고 그 후에라도 부리는 사람이 있었으니 마나님들이 조리법을 가지고 지휘만 해도 됐겠지만. 지금은 그걸 해 줄 도우미는 없으니 하고 싶으면 꼼짝없이 직접 해야 하는 거네요. 아이고야~23. ᆢ
'21.9.28 6:10 PM (110.15.xxx.168) - 삭제된댓글저 윗님 !
매작과 생각보다 너무 쉬워요
한식조리사 실기에 있으니 인터넷에 동영상 넘쳐나요
밀가루로 생강즙짜내 반죽하고 성형해서 튀겨서 조청에 밤 채 만들어 입히면 훌륭한 매작과가 됩니다
꼭 한번해보세요
조청은 하나로마트에 있어요24. …
'21.9.28 6:20 PM (24.17.xxx.123)정보 감사해요
25. 정보
'21.9.28 6:24 PM (125.142.xxx.68)정보 감사해요~~
26. 여기다
'21.9.28 6:30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여기다 비법 공개하지마세요
님이 나중에 그걸로 갑부가 될지 어찌아나요
사람의 일은 모릅니다27. 표표
'21.9.28 6:38 PM (59.7.xxx.170)와 대단한 음식이네요
28. ooo
'21.9.28 7:12 PM (180.228.xxx.133)고모님이 오늘 해주신 말씀중에
개성이 상업이 발달해서 부유한 상단이 많아
그렇게 밖으로 돌고 바람 피는 남자가 많았다고;;;;
그래서 부인들이 음식에 그렇게 공을 들였대요.
그나마 맛있는거 먹으러 집구석에 기어들어오라고 ㅜㅜ
원래 쫌 시니컬하시고 화통하신 제 고모님피셜이였습니다 ㄷㄷ29. 제
'21.9.28 7:39 PM (58.121.xxx.222)뇌피셜로는,
개성뿐 아니라 손 많이 가는 우리 나라 음식들이요,
인건비 싸고 집에 종들 많은 부유한 집이 종들 먹이는 밥값이 아까와서 추수 끝나고 일거리 좀 적을때 쉬지 않고 부릴려고 손 많이많이 가는 음식 만들어 먹었던것 같아요. 집에 언년이 뺑덕어멈이 쉬고 있으면 그들의 밥값이 아까와서요.
손 많이 가는 음식들..아무리 바지런하고 강철체력이라 일반 살림하는 여염집에서 그 음식 만들 시간이 나올수 업지 않나요? 여러 명의 일하는 사람 두지 않는다면요.30. ..
'21.9.28 7:44 PM (58.127.xxx.182)전 닭알떡이요..외가댁에서만 먹어본 떡이예요 속에는 흰 거피팥가루 들어가고 겉에는 인절미에 콩가루 입힌 떡인데 파는걸 본적이 없어요
예전에 외숙모가 한번 만들어주신적 있는데 그게 마지막이예요
어릴때 명절에 외가댁 가면 딱딱하게 굳은 닭알떡을 석쇠에 올려 노릇노릇 구운후 집에서 만든 조청 찍어서 한입 먹고 목 메이면 나박김치 한수저씩 떠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31. 어머
'21.9.28 7:57 PM (218.147.xxx.180)신기하네요
여기 안적어도 블로그건 집에 일기장이라도
비법을 적어놓으세요 고모님 말씀 영상 찍어두시고 ^^
여기 적는다고 번거로워 안 훔쳐갈거같은데
집단지성으로 기록해놔야 알고 보안되지않을까요
잊혀지면 넘 아까울듯해요32. …
'21.9.28 8:45 PM (106.101.xxx.5)비법 내놔도 못해요
이연복 셰프가 티비에 나와서 비법 다 내놓을 때 진행자가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죠
그 때 연복 셰프 답이 알려줘도 아무도 못한다고 했어요
비법이라고 여기 적어도 그거 제대로 따라할 수 있는 사람 없어요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건데 정식 레시피도 아니고 댓글 몇자로 터득할 수 있는 그게 그리 쉬운거 아니예요33. ...
'21.9.28 8:45 PM (114.129.xxx.6) - 삭제된댓글제가 원글님이랑 아는사이라면 고모님 말씀을 바탕으로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지네요.
떡 만들기를 취미로 배웠던터라 원글님글이랑 인터넷에 나온걸로 맛이 짐작이 가거든요.
할머님의 맛은 못내겠지만 그 1/10의 맛이라도 내서 드시게하고 싶어요.
제가 떡만들기를 가장 잘했다고 느낄때가
제가 어릴때 엄마가 늘 엄마 어린시절 시골에서 먹던 팥시루떡이 먹어보고 싶다고 하셨었어요.
무슨맛이냐고 물어보면
찹쌀이 쫀득하고 팥은 달착지근한데 짭조름한 맛이었는데
달지않고 맛있었는데 그때는 귀해서 많이 먹을수 없었다며
요즘 팥떡은 달아서 싫다고 했었거든요.
엄마생신에는 늘 그 맛을 살려서 팥시루떡을 만들어가요.34. 개성물경단
'21.9.28 9:30 PM (1.234.xxx.165)못먹어봤는데 비슷한건 먹어봤어요. 대만에서요. 이름은 모르는데 들어간 재료 거의 비슷해요. 딸이랑 먹으면서 이건 팥죽같은데 대만팥죽인가보다 하면서 먹었어요. 묽은 죽정도의 고운 팥국물에 찹쌀떡이나 타피오카펄 넣어먹는거예요. 찹쌀떡 속에 흑임자가 들어있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들어있기도 하고요.
35. ooo
'21.9.28 9:39 PM (180.228.xxx.133)검색해보니 개성물경단 형태는 전혀 아니였어요.
찐득한 당고 같은 형태도 아니였구요.
어느 궁중요리 연구하시는 분 블로그를 보니
익반죽 익힌 후 팥가루에 굴린 직후의 형태였어요.
엿물이나 조청 같은거 안 입히구요.
경앗가루 만드는 법도 검색해보니 삶은 후 쪄서 말린 후
참기름에 섞는건 맞는데 방식이나 찌는 횟수가 다르네요.
하긴 요즘 누가 그걸 9번씩 찌고 있겠어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