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때쯤인가?
우리 동네에 팔 하나는 꺾여서 못 쓰고
삐쩍 말라서 여름에도 긴팔 옷 입고
원래는 할아버지까지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머리는 거의 백발이었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암튼 할아버지 몰골로 쉴 새 없이 몸을 떨고 다니던 사람이 하나 있었어요.
햇살이 좋을때 항상 꺽인 손으로 덜덜 떨면서 동네를 다니기도 하고
집앞 의자에 가만 앉아 있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병든 닭 같다는 표현이 딱 맞게 느껴지는 그런 분이었어요
어느 순간 안 보이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돌아가셨대요
아빠는 한 동네에서 오래 사셨으니 그 분을 조금 알고 계셨는데요
우리 아빠보다 한참 어리고 ( 그니까 그 당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미혼)
그냥 할일 없이 동네 돌아다니는 양아치(? 하지만 뭐 그리 대단한 피해를 주고 다닌건 아니고 술 먹고 노상방뇨는 좀 하셨대요) 같은 분이셨는데 어느 한날 사라졌다가 6개월인가 있다가 나타났는데 저런 모양으로 나타났다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삼청교육대를 다녀오셨다눈....
장가도 안 가고 어머니랑 둘이 살던 사람이라던데 어머니가 많이 비통해 하셨다고...
갑자기 그때 그 분이 생각나서 몇자 끄적여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