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가족이야기

햇살 조회수 : 2,979
작성일 : 2021-09-09 09:50:20
2년전.. 유난히 일찍 추웠던 겨울에..남동생이 할말이 있다며 찾아왔어요...

남동생이 다니던 회사 대표에게 속아 대표직을 떠맡게 된 후 모든 채무를 떠안게 되었다는 얘기를 떨면서 하더군요..
남동생은 혼자 해결해보려고 카드 돌려막기, 오토바이 배달을 하루 12시간도 넘게 하며 근근히 이자를 갚아나가며
죄어오는 빚에 허덕이고 있다가 결국 털어놓으려 온거였어요..

언니와 저는 울기만하고..
형부, 제 남편이 발벗고 나서서 채무규모 및 사태파악에 나섰지요..
그리고 동생이 회사에서 진행해오던 손해배상청구소송건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여
형부와 남편이 변호사 비용을 내서 소송을 진행하였고요..
채무 중에서 제일 이자가 컸던 카드빚과 국세부분은 형부가 마이나스 통장을 만들어서
우선 정리하고, 소송에 희망을 걸고 있었어요..
소송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형부와 남편이 마이나스통장 돈은 나눠서 내기로 했었고요..

그런데 지난주에 승소판결이 나와 어제부터 손해배상금이 입금이 되고 있다네요..
남동생 빚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감당하며 새출발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될거 같아요.
어제 남동생이 와서 얘기하는데...눈물밖에 안나더군요..

그러면서 2년전 겨울에 우리집에 왔을때 제 남편이 내 동생 배웅해주며 백만원을 손에 쥐어주더래요..
기죽지 말고..쓸곳에 쓰라고요..
남동생이 어제 그 얘기를 하며..작은매형이 준 그 돈 아직도 안쓰고 통장에 넣어두고 있다고요..
그리고 큰매형은 마이나스통장도 선뜻 만들어주고, 변호사 함께 찾아가며 얘기해주고
여러 방면으로 본인 일처럼 나서서 알아봐주고..
다 매형들 덕분이라고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엄마도..아픈 손가락인 남동생이 이렇게 새출발할 수 있을 정도가 되니..이제 마음이 놓인다며..
다 너희들과 사위들 덕분이라고 너무 고맙다고..하시더라고요..

이 글 올리면서도 형부와 남편, 올케한테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나네요..
앞으로 남동생이 잘일어서길 바랄뿐입니다.
이상 우리 가족이야기였어요.

IP : 14.40.xxx.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9.9 9:53 AM (122.42.xxx.24)

    진짜 따뜻한 사위들이네요...그런일에 나몰라라할수도 있는데...전 남동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매형복이 아주많네요.
    언니분과 원글님도 착하시니 남편들이 그런일에 발벗고 나서준걸거예요...

  • 2. 친정에서
    '21.9.9 9:56 AM (39.7.xxx.100) - 삭제된댓글

    딸들만 믿고 엄마가 손놓고 계신건가요?

  • 3. 삼산댁
    '21.9.9 10:00 AM (61.254.xxx.151)

    기분좋은글입니다~~멋진 형제들이네요 특히 사위들 멋집니다 사실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있는데 돈보다 형제를 선택한 매형들최곱니다

  • 4. 사람을
    '21.9.9 10:00 AM (123.213.xxx.169)

    귀하게 대하는 가족이라 복이 많네요.
    사위들의 맘이 너무 좋네요...
    가족을 위하는 사람들이란 생각 들어 제가 다 고맙네요...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 5. 원글
    '21.9.9 10:03 AM (14.40.xxx.8)

    친정에서님..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가 사시는 집도 동생 일어서라고 명의 넘겨주셨고요.
    친정집도 엄마가 버신거 저와 언니가 결혼전에 모아놓은 돈 드린걸로 어느 정도 보태서 마련하신거지만
    친정엄마 저희 모두 동생주는거에 전혀 이견 없었고요.
    친정엄마가 어떻게 손놓고 계셨겠어요..

  • 6. 햇살
    '21.9.9 10:04 AM (14.40.xxx.8)

    와님, 삼산댁님.사람을님,
    댓글 덕분에 저도 마음이 좋습니다.
    말씀대로 우리 가족들 서로 위하고 귀하게 여기는 한 마음때문에 이렇게 엉킨 실타래가
    풀리고 있나봅니다.
    감사합니다 ^^

  • 7. ..
    '21.9.9 10:06 AM (118.217.xxx.9)

    매형들의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지않고 고마워할 줄 아는 처남이니 매형들이 발벗고 나서 도와줬겠지요
    멋진 매형들이세요
    원글님 가족에게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8.
    '21.9.9 10:15 AM (114.205.xxx.84)

    의좋은 남매들에 들어온 식구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네요. 여기서는 돈 얘긴 부모형제한테 하지 말라는데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땐 가족말고 누가 있겠어요. 좋은일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 9. 가족은
    '21.9.9 10:16 AM (1.225.xxx.168)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데...
    멋진 가족이세요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니
    세상 부러울 게 없겠어요^^

  • 10. 왕 부럽♡
    '21.9.9 10:23 AM (59.8.xxx.220)

    세상에 제일 부러워요
    남동생이 혼자 해결해 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진심이 우러 나왔을거예요
    이렇게 사는 모습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죠
    현실에서의 천국이예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거예요
    이런집은 그렇더라구요

  • 11. 쓸개코
    '21.9.9 10:24 AM (175.194.xxx.76)

    와.. 정말 사위 잘 얻으셨네요, 어머님.
    그리고 도와줘도 고마움 모르고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원글님 남동생분도 은혜를 아는 사람이군요.
    앞으로는 서로 웃을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 12. ...
    '21.9.9 10:30 AM (211.177.xxx.23)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마음깊이 기원합니다.

  • 13. ----
    '21.9.9 10:51 AM (219.254.xxx.52)

    해피엔딩이라 너무 좋네요.
    이렇게 형제간 사이가 좋고,,동생분도 건실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은건..
    아마 어머니가 아들 딸 차별없이 잘 키우신 덕분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 14. ㅁㅁㅁㅁ
    '21.9.9 10:53 AM (125.178.xxx.53)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결혼들 잘하셨네요

  • 15. 우와
    '21.9.9 12:01 PM (1.235.xxx.169)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모두 행복하시길..

  • 16. 리기
    '21.9.9 12:24 PM (211.223.xxx.239)

    부럽습니다! 진정한 가족이네요.

  • 17. ...
    '21.9.9 12:45 PM (1.234.xxx.174)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평소 가족분들이 모두 성실하고 마음 따뜻한 분들이었나봐요.

  • 18. ...
    '21.9.9 2:00 PM (223.38.xxx.11)

    세상살기 힘들어도 가족이 있어 살지요

  • 19. 햇살
    '21.9.9 2:39 PM (14.40.xxx.8)

    네 가족들의 사랑이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 축복된 말씀도 따뜻한 응원도 감사합니다.
    오늘 일하는데 기분도 발걸음도 참 가볍네요~
    추석 명절 가족분들과 다들 잘보내시고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4578 엄마가 애들에게 올인한 집 06:59:20 189
1684577 캠프 간 아이가 걱정되어서요.. 14 06:38:53 825
1684576 공장형 피부과에서 잡티 제거를 했는데요 ... 06:34:19 523
1684575 아이를 형제집에 맡길경우 성의표시하나요? 4 ㅇㅇㅇ 06:05:22 784
1684574 인덕션 화구가 28cm일 때 36cm 곰솥 ㅇㅇ 05:32:07 246
1684573 제 외로움은 누가 채워주나요? 8 ㅇㅇ 05:10:40 1,658
1684572 etf는 금융소득으로 잡히나요? 4 주식 04:32:03 1,206
1684571 제걸 너무 많이 따라사는 시누이 17 .. 03:01:03 2,948
1684570 교회 모임이 너무 불편해요... 6 .. 02:35:31 2,553
1684569 수면제 끊어 보신분 계신가요? 4 코자 02:17:28 863
1684568 문정부 청와대 근무했던 윤건영의원 좀 보고 배우길. 18 ㅇㅇ 01:56:40 3,013
1684567 대전에서도 반고흐 전시 한데요. 5 오페라덕후 01:53:20 1,077
1684566 세상의 모든 음악 들으시는 분 계세요? 5 청취자 01:37:20 1,036
1684565 조민 식품광고법 위반 무혐의 5 ㅇㅇ 01:30:49 1,933
1684564 거짓말만 하는인간들은 서로 어떤대화 할까요? 3 김양윤가 01:24:01 626
1684563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위임해서 임대차 계약할때요~ 4 어려운 부동.. 01:19:53 420
1684562 윤 “상급자가 부당한지시하면 안따라야” 26 미친거니? 01:05:39 3,660
1684561 점심 안먹는 습관 1 ... 01:00:48 1,931
1684560 요양원 안가겠다는 시모 15 00:58:06 5,368
1684559 어디 의대를 보낼까요? 7 궁금 00:52:13 2,409
1684558 어릴땐 겨울이 그렇게 싫지 않았어요 4 @@ 00:41:33 976
1684557 친정엄마가 원어민 영어 수업을 시키자고 16 .. 00:36:50 3,074
1684556 지금 반지 사면 안되겠죠? 1 에구 00:35:51 1,738
1684555 그리스와 뉴질랜드 8 어디로? 00:34:19 1,246
1684554 요즘날씨 야채장본거 차에 둬도될까요?(지하주차장) 2 추워 00:32:45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