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일본은 기우는 것처럼 보일까?행정이 달라진건가?
반대로 일뽕 토착왜구들은 진짜 눈물의 처절한 똥꼬쇼하면서 우리 일본쨩은 다 계획이 있는데 이 미천한 조센징들은 눈깔이 등신이라 못 알아본다고 울고 짜고 하던데요
암튼 결론만 말하면 일본은 잘나갈때도 지금도 에도시대에도 헤이안 시대에도 또는 조몬 시대에도 지금이랑 똑같답니다.
일을 못하고 완벽한 일본이 무너진게 아니라 쟤네는 늘 똑같이 일처리를 하는데 환경이 달라져서 그런 거에요.
한 예로 시오노 나나미가 에세이에서 일본에서 전세계 산부인과 학회가 열렸을때 어떻게 일했는지 진짜 세세하게 썼는데요.
그때 지금은 이혼했지만 그당시 남편이 이탈리아인 산부인과 의사라서 그 학회에 따라갔거든요.
그리고 시오노 나나미가 귀족학교 나와서 대학 동기들이 다 사회엘리트에 지도층이에요. 그래서 그 학회 총괄한 모 의대 교수랑도 아는 사이였나 하고요.
일단...
모든 참가자들이 쓰는 언어를 미리 메일로 조사합니다.
유럽인들은 이중언어 쓰는 사람 많잖아요? 그거 몇백명 참석자들에게 다 연락해서 다 받아내서 그 사람들 명찰에 영어는 흰색 프랑스어는 파란색 독일어는 노란색 스페인어는 .... 일본어는 검정색 이렇게 해서 명찰을 다 만들어서 일일이 사람 찾아서 달아주고요.
그 다음에 발표 슬라이드 순서를 수백번 연습해서 딱딱 맞게 돌린 등 하여튼 진짜 대체 왜 저렇게 할까 싶을 정도로 극도로 쓸데 없는 부분에서 노력을 해요.
이게 일본식 일처리. 그리고 이렇게 해야 본인들도 만족합니다.
일본 코로나 백신하는거 이중삼중사중으로 사람 손 거치죠.
걔네는 그게 좋고 세련된다고 생각해요.
비웃으면 안되고요. 물론 전 비웃었죠ㅋ
근데 왜 일본이 그렇게 잘 나갔냐?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 식민통치한 건 유럽의 식민 통치 시기가 몇백년이었고 이미 그정도때는 시스템이 아주 확고했어요.
스페인이나 이런 라틴 아메리카 식민 역사가 300년을 넘고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시기 이미 동인도주식회사가 있었으니.
그거 그대로 따라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시기도 좋았죠. 우리나라야 그렇다고 쳐도 러시아는 그 당시 전쟁을 여러차례 겪었고 이미 나라 자체가 사망 직전이었는데 그걸 미국 영국 프랑스가 러시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싫어해서 러일 전쟁때 꽤 많이 도와줬고요.
안나 카레니나 보시면 나중에 브론스키가 어디 전쟁 나가잖아요.
이미 전쟁에서 돌아왔는데 또 다시 나갈 정도로 사회가 복잡했고 중국은 아시다시피 국민당 공산당이 내전 중이었고요.
그러면 전후에 왜 그리 잘 나갔냐.
다 알다시피 핵 두방 떨어뜨리고 맥아더장군은 일본의 왕이 되요.
ghq라고 미군정을 세우고 걍 지가 왕이었고 미국 대통령이랑도 생깔 정도였는데 이때 미국 정부가 군사비용을 삼분의 일로 확 줄이면서 직원들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엄청난 감축 정책을 펴요.
동시에 그당시 에치슨이란 국무부장관인가 암튼 높은 사람이 어디 대학강연가서 아시아 전략은 일본이 거점이다 별로 한국 생각 안한다 이랬다가 소련이랑 중국이랑 거기에 김일설까지 어머나 어머나!!!!! 이래서 김일성이 스탈린 졸라서 6.25 일어났고요.
6.25가 일어나면서 미국이 일본에 대한 계획을 많이 수정해요.
그전까진 원숭이로 대했다면 이젠 말 잘 듣는 집사, 버틀러 급으로 승급시켜주고 되게 밀어주죠. 냉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일본은 외교를 그저 미국에 잘하고 돈으로 미국 워싱턴 정계랑 학계 사람들, 저널리스트에게 돈을 주면서 잘하면 됐어요.
그게 그 유명한 사와사키 재단이고 이 재단이 얼마나 발이 넓냐면 일본에서 삼십년 넘게 살고 일본 연구하는 교수가 일본의 굴례란 책에서 '젊은 연구자들에게 뻗히는 그 재단의 손을 거부하기도 어렵고 이미 굳건하다' 이런 말도 해요.
암튼
그래서 뒤에서 한국애들 무식하고 북한애들이랑 전쟁 일으켜야 한다 이지랄떨고 자료를 죄다 일본어로만 된거 줘서 미국 cia에 일하는 자칭 북한 전문가들 중에 단 한명도 북한에 안 가고 한국어 단 한마디도못하는데 북한 전문가라고 일해요(잿더미의 유산 읽어보세요)
이게 다 일본이 로비해서 그런거죠.
그럼 경제는 왜 잘나갔냐
일본은 에도시대때부터 모든 일을 다 중앙청에서 잡아요. 중간이나 말단에게 전혀 재량권을 안 줍니다.
에도시대때 어땠냐면, 보통 세금 걷는거 지방쪽에 보고서나 시찰이나 그런거 가서 대충 분위기 보고 걷잖아요.
물론 욕심땜에 쥐어짜기도 하지만.
근데 쟤네는 에도성 안에서 모든 일을 다 진두지휘했어요.
에도성에서 A지역에 쌀 천섬 내라 하면 죽어도 어케든 천섬을 내는 것.
우리동네 쌀농사 안되고 감자 많이 나는데 감자 내면 안되나여? 이런거 안되요.
이미 계획이 완벽하니까 걍 거기에 맞춰야 함.
그게 일본이 전후에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줬죠.
울나라로 치면 기재부 산자부 관료들이 모여요.
그래서 올해 지디피는 어떻게 정하고 그리고 티비 생산량은 천억개를 만들어서 외국에 천억개를 팔자 정하면 그 다음부터 산자부 고위 관료들이 일본 티비 관련 모든 회사사장을 불러서 할당량을 줍니다.
그냥 할당량 정도가 아니라 티비에 들어가는 부품이 예를 들어 이천개가 있음 a기업에선 일번부품부터 이백번 부품까지, b기업에선 이백일번 부품부터 사백번까지...
다 정해줘요.
그거 늘리고 싶고 우리회사가 더 잘나고 신기술 만들어서 하고 싶다? 재경성 관료들에게 쫓아다니면서 로비하고 술먹고 싸바싸바해야되요.
우리나라도 독재시절 그러지 않았냐고요?
그랬죠. 근데 저렇게까지 부품 숫자랑 다 정해줘서 겹치는 부분 없게 하진 않았어요.
일본은 통제와 뭐든 완벽한 세팅을 좋아하고 그게 아름답다 생각하는데 냉전시대, 지금같은 다극체제가 아닐땐 좋아요.
일본이 지향하는 거랑 비슷하게 경제 이끈 게 소비에트인데 얘네는 그래도 관료들이 테크노크라트였어요.
그니까 전기관련 정책을 짜면 전기과 석사박사나오고 연구소도 다니고 해서 그분야에 빠삭했지만 일본 관료들은 우리나라처럼 그냥 시험으로 한, 일반 행정가들이고요.
그리고 미국의 도움 하에 엔화 조작 무지하게 했죠ㅋㅋ
그래서 외국 제품이 일본 내로 거의 못 들어왔어요.
들어와도 비싸게 관세를 매기고 여러 제도로 손발을 묶었고요.
근데 플라자 합의로 엔화조작 못하면서 폭망.
그리고 일본은 자민당 독재라서 거기에 일본관료들이 세운 계획이나 법안을 내밀면 자민당에서 다 ㅇㅋㅇㅋ하고 통과시켜서 일사천리였죠.
예전처럼 물건 팔던 제조업시대면 저런 통제경제가 통하는데 지금은 안되요.
그래서 그래요
그리고 아베쪽 세력들이 일본 관료들을 무시하고 암튼 원래 선순환의 고리였는데 어느새 정계쪽으로 무게 중심이 확 쏠리더라고요.
정책도 원래 관료들이 짰는데 이제 안 그러고 못 그럴거에요.
암튼 쓰다 지치고 힘들어서 결론 짓자면 쟤네는 석기시대에도 그렇게 자랑하는 헤이안 시대에도 에도시대에도 일본제국일때도 세계 2위 경제대국일때도 지금도 일처리 똑같아요
다만 예전처럼 미국이 뒤를 안 봐주고 뭐든걸 우쭈쭈 안해주는거 딱 하나 바뀌었죠.
경제체제도 달라졌고요. 아무튼 일본은 일본입니다.
1. 냐아옹
'21.8.30 9:29 PM (223.39.xxx.154) - 삭제된댓글원글님 정확하시네요.
2. ㅁ
'21.8.30 9:29 PM (121.165.xxx.96)기우는거처럼이 아니라 기울고 있어요 몇년전부터 일어 배우면 뭐하냐 쓸데도 없는데 갈아앉는 잠수함이란 소리 들 했어요
3. 제가 봤을 때는
'21.8.30 9:33 PM (39.7.xxx.136) - 삭제된댓글사회 중추가 되는 세대가 늙어서 머리도 안돌아가고 자기들 전성기 때 방식을 고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일반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볼 때 노인이 젊은이 못 따라갑니다.
그래서 고령화가 무서운 거죠.4. 그래도
'21.8.30 9:34 PM (14.45.xxx.222)아직 우리나라가 일본 기술 따라 가려면 지금 샴페인 터트리긴 일러요
음흉한 섬숭이들은 세세한 데이터며 아직은 자금이 풍부해요
방심은 금물입니다5. 그냥
'21.8.30 9:49 PM (218.101.xxx.154)대충 쭉 훓어 읽었는데 저장했다 나중에 정독할깨요
6. dma
'21.8.30 10:02 PM (121.129.xxx.43)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7. ..
'21.8.30 10:03 PM (61.83.xxx.220)시원시원한 글이네요
잘봤습니다8. ㅇ
'21.8.30 10:03 PM (14.36.xxx.250)정치가 발전하지 못해서 시스템이 사회변화에 못 따라가는 듯 해요. 거기에 고령화도 한 몫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우리 정치는 일본보다는 역동적이지만 고령화되면 일본처럼 활력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9. 그런데
'21.8.30 10:04 PM (14.32.xxx.215)사실과 다른게 너무 많네요
10. ...
'21.8.30 10:04 PM (120.142.xxx.152)쓰나미 이후의 원전폭발과 그 이후의 처리를 보면서
미국도 일본을 접었죠
이번 올림픽 치루면서 일본의 실상이 전 세계에 알려진거구요
일본은 앞으로 희망이 없어요
그래도 전 세계에 꽂아준 돈 들어오는 빨대가 곳곳에 있으니
우리가 걱정할 일은 아니예요.
그리고 많은 일본분들이 그래도 일본이 지상에서 제일 좋은 곳이다..하고 살아가요
이웃이 편하면 우리도 편합니다.
앞으로도 일본이 자기나라가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생각하고 살게 되면 좋겠어요
안그러면 분명히 남한과 북한 건드려서 우리땅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또 살 궁리를 할거예요.
625때 한번 성공의 경험을 해봤으니 또 다시 그러고 싶을거거든요
그때는 게이샤 통해서 요정로비 했겠고
지금은 미국에 로비하는것이 거의 합법화 되어있으니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또 우리 땅에서 전쟁벌이는 것이 가능할거라 생각하겠죠
미국 매파 군산복합체는 어디라도 전쟁할 곳을 찾으니까 말이죠11. 느림
'21.8.30 10:09 PM (1.236.xxx.222)잘 읽었습니다
12. ...
'21.8.30 11:09 PM (39.7.xxx.136) - 삭제된댓글덧붙여 귀족학교, 엘리베이터식 제도 같은 썩은 제도가 사회를 정체되게 한 것도 있어요.
13. 강지은
'21.8.30 11:10 PM (218.146.xxx.237) - 삭제된댓글일본도 정치인들이 정말 그지 같아요...맨날 같은 인간들을 뽑아 되니 뭐가
달라 지겠슈... 한가문에서 할아버지,아버지.아들까지 해먹는 구조 입니다..14. ...
'21.8.30 11:11 PM (39.7.xxx.136) - 삭제된댓글언급된 귀족학교, 엘리베이터식 학교제도 같은 썩은 제도가 사회를 정체되게 한 것도 있어요.
15. ....
'21.8.31 12:28 AM (39.115.xxx.131) - 삭제된댓글일본글....
16. 잘읽었습니다
'21.8.31 1:07 AM (175.210.xxx.27)통찰력이 있는 글이네요 100퍼 정확하지 않더라도 무슨말씀이신지 알것같아요
지금과같은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통합과 분권이 시시때때로 교차되고 눈뜨고 일어나면 어제와 다른 세상이 기다리는 시대엔 일본방식이 맞지 않는거겠죠 우리도 국뽕만 들이키지말고 경계또 경계하고 구한말과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17. 와우
'21.8.31 1:10 AM (110.9.xxx.132)왜케 유식하세요? 통찰력과 분석력 그저 감탄하고요 이해가 쏙쏙 됩니다
제가 궁금했던게 거의 다 풀리네요
얘네가 최근에 맛탱이가 간건가, 원래 맛탱이가 갔는데 이미지 메이킹 한건가 싶었는데. 둘다 맞다고 보면 되겠네요?
맛탱이 간채로 살아도 먹혔던 생태계에서 지금은 환경이 바뀌니까 기본기가 뽀록 나버리는 거군요. 그리고 안먹히니까 더더욱 맛탱이가 가 버리고...
모의고사 대비해서 내내 1등 만들다가 수능 어렵게 확 내버리니까 실전에서 우수수 틀리는? 기본기 없는 뽀록 학생 느낌이네요
글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18. 숲
'21.8.31 4:19 AM (223.39.xxx.120)원긓님 글 쓰시느라 애쓰셨어요.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의 비유도 찰떡같네요.
19. 사회시스템
'21.8.31 9:02 AM (1.238.xxx.192)원글님 글 읽어보니 공감이 가네요
그러니 누가 국가의 리더가 되는가 중요하죠
그래도 기초과학이나 학문은 일본이 자원이 풍부하죠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