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출근 할 때처럼 아침 일찍 저절로 눈이 떠졌어요.
그냥 일어나 아침 밥 짓기에는 아까워
뒹굴거리며 휴대폰으로 뉴스 검색하다보니
홍범도 장군 유해가 도착했다고 하네요.
딸내미가 한국사 공부할 때
해커스의 이중석 쌤 강의를 들었는데
홍범도 김좌진 장군의 일화를 듣고나서
가슴이 찡했다며 저와 남편에게 그들의 독립운동사를 들려준 적이 있어요.
역사 공부는 사람 이름과 연도를 줄줄외던 것으로
알고 있던 저희 부부가 딸내미 얘기를 들으며 감동도 받았고
선을 넘는 녀석도 찾아서 같이 보기도 했었거든요.
국립대전현충원이 집 가까이 있어서
광복절을 낀 연휴이니 아침을 먹고 분향을 가자고 했더니
딸내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좋아했고,
남편은 선배와 점심 약속이 있는데다가 분명 줄이 길거고 차도 막힐거라며 난색을 표하데요.
나이를 먹으며 좀 유해진 제가 강요하지 말자하고
딸내미와 길을 나섰어요.
그런데 운전대를 잡으면 격해지는 성격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아 하마터면 접촉 사고가 날뻔하기도 했어요ㅠㅠ.
너무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던 딸내미가 엄마 혼자 운전
할 때도 제발 천천히 다니라며 독립운동했으면 잘 했을거래요.
현충원 가는 길은 하나도 안 막혔고
안내에 따라 현충문 바로 앞까지 들어가서 주차 후
분향했는데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해 10여분 정도 걸렸어요.
이국땅에서 더구나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당하고
독립도 못보고 돌아가신 장군의 일생과 아직도 카차흐스탄에 남아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 이야기를 하며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뉴스를 검색해보니 카자흐스탄에 남아있는 동포들에게 홍범도 장군이
정신적 지주여서 유해를 우리나라로 모셔온 후 그 동포들을 위해 공원 조성 등 후속조치도 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홍범도 장군을 존경하는 저와 딸내미가 광복절 연휴를 뜻깊게 보내게 되어 의미있고,
그에 대한 존경심은 계속될 것이며 안장 후에도 찾아 뵐 거예요.